내 전화벨 소리는
2cellos의
Hauser가 연주한 piazzolla의 oblivion이다
첼로소리가 울린다
☎️ 너머 저기 저 최참판댁 쯤 아랫동네 사는 아우가 묻는다
행님 곶감 안 깎아요?
내가 통영에서 온 믓진 통영생선 부부와 점심 외출을 한 사이 평상에 악양 대봉감 두박스를 놓고 갔다.
강건너 마실 온 젊은이 마침 잘됐다
하나 둘 백 백사십넷 다 깎아 걸어 문밖 단장을 시작하고
다음날 기차타고 국방부 앞에 있다는 용산 전쟁기념관을 묻고 물어 강연갔다
강연 마치고 악양에서 함께 간 친구 이현우와 인사동 천강에 비친 달에 가서 한라산 소주 두병 홀짝 거리다가 문득
제주도 키크고 싱겁지만 참맑은 일꾼
시인 김수열에게 전활했다
아야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형 속보라는데 석렬이가 지금 계엄선포하고 있는데?
뭐라고 무슨 코메디냐 만우절도 아니고
여기 저기 전화했다
기영이형 재화니형 그니...
내 전화벨이 막 울려댄다
다시 기차를 타고 전쟁기념관을,
국방부가 있는 서울을 떠난다
Ktx 기차에 앉아 박철의 시집을펼친다
어 그러니까 음 백제행, 전라도, 이성분데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얼마 전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울다가 덮고 울다가 덥고 더디더디 일별 하던 시간이 목구멍을 치밀어 와서 잠시 눈을 감는다
어제밤 10시 30분은 치욕이다
치욕스럽다
잊지말라고
부디 이 치욕을 제발 꼭 잊지말라고
oblivion 망각의 전화벨이 울린다
다음은 구례구역이다고
거기 앉아있지 말라고
지글지글 거리며 고장난 스피커가
어서 일어나라고 한다
첫댓글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오늘은 이시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날 이네요~
좋은 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를 선택한 국민들이 어제 죗값 받았습니다~
정말 생명 단축될것 같은 지금 정권~ㅠㅠ
국민들이 또 나서야하는...ㅠㅠ
주말 다시 광장으로 나가야할것 같습니다~ㅠㅠ
내란죄는
형량이 사형 딱 한 가지뿐이라던데...
그래두
사형은 안 되지!
디질 때꺼정
인정사정 두지 말고 패야지
선량한 국민들 처단하기 전에...
우리끼리 하는말~
확 죽음 좋겠다~!!
남푠왈~ 절대 스스로 죽음 안되지~
지도 우리처럼 아니 더더더 고통 받아야지~~~
했답니다~ㅠㅠ
헐 ~
황금빛의 등불들이 벌써 환하게 켜져 있네요.
책읽기 좋은 푸른하늘도
보기만해도
마음이 따뜻합니다.
자고 일어나니
선포와 해제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들의 의도,
자승자박임을
깨닫고
스스로 물러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