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이름 "고려왕릉 가는 길" 을 걷던 12월9일 수요일은
마침 온수리 장날이라 터미널 언저리 길가엔 이렇게 일일 고장수리 아저씨가
전기톱이며 각종 기계들과 씨름하고 계셨는데 등치도 참 좋으시고 인상도 넉넉해
보이셨는데 초상권으로 그냥 거리 풍경만 이렇게,,,
온수농협 큰 사거리 한 가운데엔 전국노래자랑 강화도편 안내판이
노랗게 서 있더니 이곳 구 도로 사거리 길상초교 가는 길엔 상수도 공사로 길을 엎었었는지
도로를 다시 메우는 아저씨들 부산하셨다.
장터엔 늦은 김장거리며 생선과 과일상들이 연신 고갤 이리저리
오가는 사람들 살피시며 물건을 살것인지 아닌지 가늠들중이셨구 그런중에 잠시
장구경 해볼까나 하다가 글잖아두 늦으막한 걸음인지라 그냥 패스하고 예전 가던 사잇길로
들어서니 온수리에서 맛있는 밥집으로 주로 예약을 해야하는 '온돌집' 골목길엔
오랜 길벗님들 웃음 스며있는 강화나들길 그림하나 지금은 외로이
나들벗님들 기두리며 이렇게 전보선대에 연두빛 봄 들녘처럼 벽돌
집 담장에 기대있고 ㅡ 이 그림을 보는 순간 불현듯 아이보리색이
유난히 잘 어울리던 나들길 막둥이 배스킨의 웃는 모습이 오버랩되어 왔다.
보고파라 배스킨 ^^
이즈음엔 나들길을 잊었는지 넘넘 바쁘 바쁘인지 ~ ??
ㅎㅎ 온수성당의 종소린 언제나 들으려나 하며 문득 아차도 종지기님
요샌 건강이 좋아지셨는지 궁금한가운데
1906년생 한옥건물 온수 성당안으로 들어가니
한동안 비어있던 성당의 보배들이
한옥 양쪽 창문에서 비쳐드는 햇살속에 철없는 길손을 반겨 맞아준다.
계절 겨울이라고 난로까지 놓여 있는 성당안은
바깥 날 온화하여선지
덩달아 서성이기 좋은 온도에 나무향기까지 그윽키만 한데
잠시 고개숙여 예배 모시고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본 제단엔 이케 미사경문
수요일이 눈에 확 들어온다. 오늘도 수요일인데 ㅎㅎ
나두 천주님과 가까이 하기를 즐겨하고픈 맘 굴뚝인데
아마도 하늘닿는 높이가 못되는 쬐그만 굴뚝이라서 넘넘 요원하기만 한가보다.
욕심은 아무리 그 기미를 눌러대도 늘상 키보다 높기만 한데,,,
그렇게 한참을 성당안에 있다 나오려는데 울리는 핸폰 저너머에서 낯익은 목소리
하모니2님이시다 어디냐구? 지금 가족들 8명이서 강화도 1박2일로 오는 중인데
점심 같이하고 오후 같이하면 안되느냐구? 아유~ 반갑고 보고싶긴 한데 오늘은 공식
공지하고 걷는 나들걸음이라 안되고 다음에 같이하기로 ~ 글구 신명나게 다녀 가시라하고는
룰루랄라 " My Way !!! "
곧 주님 오신 X ㅡ mas를 맞아 기쁨으로 충만할 현대식 성당앞에
나이 지긋하신 성도님들 두런 두런중이시다.
" 안녕하세요? " 인사에 주름진 얼굴 활짝 웃으시며 " 아 예~ !!! "
성당을 나와
해랑대 마을을 향하는 길 섶 큰 도로엔 산수유열매 붉었다.
불과 한달전만해도 저 해랑대는 가을분위기 물씬 근사터니 언새 겨울모습
길 고양이 한마리
나들배낭 걸머메고 어딜가나? 궁금한지 뛰다말고 낮은 포복중
한겨울 푸른 보리밭옆 소먹이는 어찌 거두지 않았는지 이리 바라불어 꺽여있고
얼음 버적대는 발아래 길은 질어 신발엔 흙이 질퍽 묻어대는 바람에 아유~ 무거라
투덜? 대며 닿은 길정저수지 초입엔 여전히 내년 농사용물을 퍼 올리는 소리 힘찼다.
신발의 흙도 털어낼겸 배낭 내려놓고
등뒤에서 들리는 물소리 폭포수삼아 들으며 선두평을 바라보니 날이 온화하여
마니산이 아슴하게 보이고 무릎은 초겨울 햇살 모닥불곁인양 따스하게 잘잘거리는
느낌이 넘넘 좋고 좋아 한참을 앉아 있다 말랑말랑한 곶감 몇개 간식으로 차 한잔 곁들이고
다시 길을 가는데 온갖 기억들이 한편의 영화인냥 파노라마처럼 줄지어 감겨온다.
천천이 걸어 곤릉에 가 한참을 있을까나 하다
둑방 커브길 아래로 살짝 내려가 마니산 참성단 마주하고 앉으니
둑방 너머에선 연신 오리들 꽥꽥소리 날개짓소리 들려오고
흥얼흥얼 참 따습구좋구나하는데 누구지? 무슨 풀벌레 소리인 듯 한데
귀뚜라미는 분명 아니구 하며 소리나는 쪽으로 고갤돌려 보니 하하
아니 넌 지금 때가 언젠데 아직 동면에 들지않고 놀고 있는거니?
뱃바디 연두빛 메뚜기였다. 가만 인석 살펴보니 ㅎㅎ
노랠 부를적마다 뒷다리가 우리들 팔꿈치 뒤로 젖히듯 젖혀졌다
다시 몸통옆 나란히 그러다 다시 소릴 내면 사진속 모습이 된다.
놀고싶은 만큼 마른 억새풀속을 놀고 있으렴하고 가만 앉아있다보니 어머나
시간이 두시를 마악 지나고 있다. 한것도 없이 그냥 볕 친구하고 잠시 마음 뒤적였을뿐인데
다시 천천 둑방으로 올라가니 저수지엔
일없 는 오리들 한겨울에도 봄 ,,, 더없이 한가롭기만 ㅡ .
한국의 아름다운 섬 강화도 심도기행 화남길위에서
단기 4348 을미년 십이월 열흘
춤추는 바다의 벗
첫댓글 강화도로 친정엄마 형제 부부 모시고
1박2일 하러 가는중
통화 반갑고 좋았어요.
mi too ~ ㅎㅎ
그림같이 보내고 가셨으리라고,,, 담길에 시간 넉넉 챙겨 뵙자요.
친정엄마 살뜰히 챙기시는 하모니2님 멋져요. 사위님두 ,,, 최고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