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할머니를 ‘오복 슈퍼 전담’으로 만들어준다고?
그래! 일주일 동안 내 인턴이 되어준다면!
오복 슈퍼의 폐지를 둘러싸고 슈퍼집 아들 ‘오복’이와
폐지 수거를 하는 할머니를 둔 ‘장우’가 맺는 엉뚱한 계약!
할머니를 돕고 싶은 손자 장우의 따뜻한 마음과
사실은 친구가 갖고 싶었던 오복이의 순진한 마음이
어우러진 유쾌 통쾌 계약 이행기
샘터어린이문고 77권. 슈퍼의 폐지를 둘러싸고 슈퍼집 아들 오복이와 폐지 수거를 하는 할머니를 둔 장우가 맺는 엉뚱한 계약 이행기를 그린 동화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엉뚱하게 흘러가는 일주일 동안의 계약 이행 과정에서 할머니를 돕고 싶은 장우의 따뜻한 마음과 사실은 친구가 갖고 싶었던 오복이의 순진한 마음이 어우러지며 두 아이는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가 되어간다.
‘오복’이는 슈퍼 집 아들답게 늘 간식거리가 넘치고, 이를 이용해 아이들의 인기를 얻으려고 한다. 그리고 ‘장우’는 이상하게 오복이가 얄밉다. 그런 오복이가 장우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너희 할머니, 우리 슈퍼 전담시켜 줄게!” 장우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귀가 쫑긋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될 수 있다면 할머니가 폐지를 두고 다른 사람들과 싸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폐지 전담의 조건으로 먼저 일주일 동안 자신의 신하 인턴이 되어달라는 오복이의 기막힌 요구를 장우는 끝내 받아들이고 만다. 오복이는 장우에게 등하교를 꼭 함께해야 하고, 자신의 집 앞으로 와 동네 사람들에게 다 들리게 “오복아, 노올자!”를 외치라는 황당한 명령을 하기도 하고, 뜬금없이 놀이동산에 가자는 요구도 한다. 엄마에게 자신을 친구라고 소개하는 오복이에게 “친구가 어떻게 신하가 되냐!”며 내키지 않아 하면서도 결국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 장우. 어느새 장우는 같이 놀 친구가 없는 오복이가 짠해지며, 마치 진짜 친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하지만 계약 마지막 날에 다다를수록 오복이의 표정은 즐겁기보다 굳어지고 만다. “사실은 폐박스를 내 맘대로 할머니에게 줄 수 없어. 우리 아빠가 허락하지 않을 거야.” 오복이의 황당한 발언에 단단히 화가 난 장우는 오복이에게 자신이 당한 신하 노릇을 되돌려줄까 하다가도 “신하를 해 본 사람만이 아는 마음이 있다”며 금세 생각을 바꾼다. 그리고 오복이에게 또 다른 인턴을 제안한다.
입장이 바뀐 두 사람, 이번에는 오복이가 할머니의 폐지 수거 인턴이 된다. 두 사람은 할머니를 몰래 쫓아다니며 폐지 줍는 할머니의 일상을 엿본다. “전봇대 뒤에 숨어서 지켜보니까 진짜 탐정 같다”며 마냥 순진하게 신나 하던 오복이는 어느새 “사람들이 박스를 좀 정리해서 앞에 두면 좋겠다. 그치? 할머니가 일일이 테이프나 스티커를 떼잖아”라며 제법 성숙한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오복이의 폐지 수거 인턴은 예상치 못하게 진행되지만, 그 과정에서 장우는 오복이를 “좀스럽고 찌질한” 아이가 아니라 “착하고 예의 바른” 아이로 생각이 바뀐다. 이제는 오복이가 요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오복 슈퍼 앞으로 가 학교에 함께 가자며 오복이의 이름을 힘차게 부르는 장우와 할머니의 폐지 정리를 나서서 도와주는 오복이는 마침내 인턴이 아니더라도 서로의 부탁을 가뿐하게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된다.
저자 소개
글: 박남희
오랫동안 동화를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고 정채봉 선생님의 문하에서 동화쓰기를 배우고 글 동무들과 함께 첫 창작집을 내기까지 십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꾸준함과 열정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우리 반 장보고』, 『제2의 지구』, 『고래포 아이들』, 『열두 가지 색깔 통』 등이 있으며 다수의 학습동화를 집필했습니다. 기획팀 ‘검은빵’ 소속으로 그림책 『'나는 이어도우다』를 발간했습니다. 동서문학상, 한우리신인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강원문화재단 창작지원사업, 예술가국제교류사업과 작은서점 상주작가 등에 선정되었습니다. 용감한 사자보다 깊고 넓은 그늘을 만들 줄 아는 나무를 더 좋아합니다. 일회용품을 덜 쓰기 위해 노력하고 물과 전기도 아낍니다. 동화를 오래 쓰기 위해 열심히 걷습니다.
그림: 최정인
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했어요. 오랜 시간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그림 도둑 준모』, 『지우개 따먹기 법칙』이 있고, 『바리공주』, 『견우직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빨간 모자의 숲』 등 고전동화를 새로운 감각으로 해석한 그림책들을 그렸어요. 프랑스 작가들과 협업한 그림책 『볼뤼빌리스(Volubilis)』, 『욕심쟁이 소녀』 등이 유럽에서 출간되었어요. 그림책으로는 직접 기획한 『라 벨라 치따』, 동시집 『기린을 만났어』에 이어,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 『거인의 정원』, 『스쳐간 풍경들은 마음속 그림으로』를 출간하였어요. 과감한 구도와 강렬한 색감을 즐겨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림 그릴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