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엄청난 힘
하버드 의과대학 심장외과 버나드 론(Bernard Lown) 교수의 환자 이야기입니다.
론 교수는 입원환자의 병실을 회진하면서 한 심장병 환자의 심장 소리를 청진기로 청진한 후 인턴들에게 “완전히 써드 사운드 갤럽(S-3 Gallop)을 보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의학 용어는 환자의 심장이 어떤 치료로도 회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말기 상태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환자는 그 날 이후 빠르게 회복하였고 마침내 완전한 건강을 되찾은 것입니다. 의료진은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론 교수는 그 환자에게 일신상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가? 물었습니다.
그 환자는 활짝 웃으면서 말하였습니다.
그 날 교수님이 저의 심장에 청진기를 대 보신 후 인턴 선생님들에게 저의 심장이 완전한 “갤럽”을 보인다고 하셨잖아요. 갤럽이라면 말이 질주하는 모습인데, 그만큼 제 심장이 활력이 있다는 말씀 아닙니까?
사실, 그 전까지 저는 희망이 전혀 없고 이제 죽을 때가 되었구나 생각하였습니다. 인턴선생님들도 나를 포기한 것 같았구요.
그런데, 그 날 교수님 말씀을 들으면서-제 심장에 아직 힘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알았고-그 날부터 반드시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의학전문용어로 “갤럽(Gallop)이란 심부전 말기의 특징적인 聽診(청진) 소견”을 뜻하는 것으로써 심장병 말기상태를 의미하는 것인데, 환자는 “갤럽”이란 말을 말(馬)이 질주하는 모습이라는 일반 용어로 이해하였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환자의 멋진 오해가 환자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고-나는 나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게 하였고-그 믿음대로 살아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환자는 그가 마음에 상상한 이미지 그대로 죽어가던 심장이 활기차게 뛰는 말처럼 회복된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마음의 엄청난 힘”을 깨달은 론 교수는 만나는 환자들에게 “당신은 낫는다!”는 희망을 처방하는 의사가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하버드 의과대학 심장외과 교수가 “당신은 나을 수 있습니다!” 라고 하는 말을 들은 많은 환자들이 더 이상 자신이 환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참고: 최훈동-이송미, 나를 넘어선 나, 미디어윌, 65-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