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가 나무를 산다고 하셔서요. 선생님께 물어보라 하시네요.’
‘아저씨께서 필요하신 만큼 주문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3개 필요하다 하셔서 드렸어요. 1개 3만 원입니다.’
얼마 전 서각 수업에 사용할 나무가 필요하다던
배종호 아저씨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수업하며 이미나 국장님에게 이야기하셨나 봅니다.
아저씨께서 필요한 만큼 주문하면 좋겠다 했는데
마침 서각실에 있던 여유분을 먼저 전해 주셨다고 합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아저씨 연락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나무 샀어요. 돈 보내면 된대요.”
“네, 아저씨. 내일 저 출근하면 같이 은행 가요.”
‘선생님께 물어보라 하시네요.’
서각 일로 종종 받는 메시지에 괜히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저씨 일인데 허락을 구하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오늘 이 메시지를 보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허락을 구한다기보다
선생님이 이체하는 걸 살펴 줄 거라는 아저씨의 말 같기도 합니다.
내일 아저씨와 일찍 은행에 다녀와야겠습니다.
2026년 3월 26일 목요일, 이도경
이도경 선생님께서 이렇게 민감하게 느끼고 응대하니, 읽는 저도 아저씨 일로 아저씨의 말로 느껴집니다. 박효진
“네, 아저씨. 내일 저 출근하면 같이 은행 가요.” 이 한마디에 아저씨 일임이 분명하게 드러나네요.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