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그 자리에 둘이서 만났을 때 똑같은 그 순간에 똑같은 마음이 달빛에 젖은 채
밤새도록 즐거웠죠. 아 그 밤이 꿈 이었나 비 오는 데 두고두고 못다 한 말 가슴에
새기면서 떠날 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 두고두고 못다 한 말 가슴에 새기면서
떠날 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
유호 작사, 이봉조 작곡에 얼마 전에 저세상으로 떠난 가수 현미가 부른 노래다.
《떠날 때는 말없이》는 김기덕 감독이 1964년 신성일, 엄앵란 두 청춘스타를 캐스팅한
동명의 영화 주제곡이기도 하였다. 오레 된 영화라서 스토리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청춘
남녀가 사랑에 빠졌다가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헤어져야 할 운명에 이르고 마음의
상처를 달래며 말없이 떠난다는 통속적인 멜로영화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직원 A가 갑자기 출근을 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6월말까지 출근했었다가 7월3일부터
나타나지 않고 있다. 7월1일 토요일부터 사실상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아무
연락이 없다. 핸드폰으로 문자도 보내고 통화를 시도하기를 수십 차례 해 봐도 깜깜
무소식이다. 전화기는 꺼져있다는 답이 돌아올 뿐. 입사한지 서너 달 밖에 안 된 신참
이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까지 다녀온 청년이라 다른 젊은이들에 비해 잘 적응할
것으로 믿었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사무실 형편은 막막하다. 당장 이달에 해야 하는 부가가치세 신고업무가 스톱되고 만다.
일 년에 두 번 정도하는 부가가치세 신고는 고객에게는 중요한 일이므로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일을 탈 없이 진행 해야 하므로 대표 입장에서는 걱정이 된다. 종합소득세
신고가 겨우 끝났는데 돌아서자마자 또 고민꺼리가 생기고 만 셈이다.
어쩌랴. 그것은 대표만이 고민해야 할 몫일수 밖에 없을 테다. 하지만 직원이 출근하지 않으면
대표라고 해서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을 리 없다. 답답한 마음에 전화와 문자로 동시다발
연락을 취해 보지만 더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요즘 세태라고 대충 넘어가야 할테지만,
입사할 때는 수십 년도 더 근무할 것 같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그만두는지, 더 안타까운 것은
그만두면서 온다간다 말 한마디 없이 사라지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만 둔다고 해도 절대
붙잡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첫댓글 허어,참.....
나도 은행 퇴직하고 사업이라고 한다고 아는 안면을 통해 경비 업무를 도급받아 인력을 채용했는데,
면접 볼 때 면전에선 그야말로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내일부터 근무하라하고 부산으로 돌아 왔는데,
그 다음날 회사에서 경비가 출근을 안 한다고 연락이 와서 본인에게 연락을 해 봐도 그야말로 오리무중...
부산에서 2 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라 할 수 없이 다른 사람을 채용했는데,어렵쇼? 또 그렇네.
주위가 공단지역이라 인력 구하기가 어렵고(반대로,근로자측에서 보면 일자리 많고.)겨우,
5 번째 올바른 직원을 구했던,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것도 추억이라캐야 되나?
요즘 젊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옛날과 많이 다릅니다.
잘못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좋은 대안이 있길 바랍니다.
만날 때 아름다운 사람보다,
헤어질 때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ㅉㅉㅉㅉㅉㅉ
잘 지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