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해야겠어,늦기 전에-
직장,집,직장,집..
돌고도는 쳇바퀴.그게 요즘 내 생활이었다.
직장에서는 하루 일과도,풍경마저도 늘 같다..
집에 돌아오면 역시나 반복이다.
문득 찰리채플린 영화가 떠오른다.
제목은 잘 모르겠는데 찰리가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고 속도가 점점 빨라지자 찰리도 그만큼 빨라지고 나중에는 그 기계 앞을 떠나도 하던 일을 반복하게 되는 인간의 기계화를 풍자한 영화인데 그게 요즘 내 생활이고 나 역시 찰리같았다.
너무 지겹고 이렇게 가는 내 시간들이 아깝고 모든게 허무해졌다.
27년 세월동안 아무것도 한게 없질 않은가..
그래서 이제라도 뒤늦게 취미생활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전엔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요량으로 취미생활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젠 지나가버린 시간들의 후회에 대한 미안함으로라도 시작해야겠다.
서예를 다시 시작하든 아님 미술을 배우든.
머든 하고 싶다.
이렇게 살다가 어느 한 순간 촛불이 꺼지듯이 나역시도 이 지상에서 사라지고 나면
내가 열심히 살았다는 걸 그렇게라도 찾을 수 있겠지,하면서..
-보고싶어,내 강아지가....-
상도동에서 신림동으로 이사오기전에 나는 두마리 강아지와 이별했다.
모두 세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이사가 다가오자 멀리 캐나다에 사는 언니가 전화와서 ,
이사하려고 하면 강아지 많은 것도 부담되고 네 몸역시도 안 좋으니
여기로 보내면 언니가 잘 기를테니 아무 걱정말고 보내라는 말에
울 언니도 강아지사랑 누구못지 않으니까 마음 푹 놓고
울언니보러 가는 언니 친구편에 두마리를 보냈다..
한동안은 잘 살았다.
갑자기 눈에 띄게 줄어든 강아지뒷치닥거리도 좋았고
세마리 목청터지게 짖어대던 소리도 사라지니 좋았고
언니집에서 이쁨받으며 잘 지낼 강아지들 생각에 좋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좋은 것들이 조금씩 익숙해지자
외려 보고 싶어진다..
보는 사람들은 다 이쁘다고 칭찬받기 바빴던 내 강아지들이
날 벌써 잊은건 아닌지,
너무 귀엽고 이뻐서 아무한테도 못줄것만 같았던 내 강아지들을
내가 너무 쉽게 보내버린건 아닌지..
보고싶다..내강아지들이..
앙앙거리는 그 짖음이 그립다..
혼자 남은 꾸루가 이젠 안됐다..
-성냥팔이 소녀가 부럽다-
성냥사세요,성냥사세요하던 소녀가 성냥불에 언 손을 녹이다
결국 그밤 천사가 된다는 동화.
어릴때 나는 그 동화를 읽고서 왜 이 소녀가 죽는지 참 화가 많이 났었다.
이렇게 착한 소녀는 살아서 행복해야한다고 ,꼭 멋진 남자와 결혼해서 오래도록
행복했노라고 그렇게 끝나야 할진대,느닷없는 죽음이라니..
다른 모든 동화에서는 항상 해피엔딩이었는데 유독 성냥팔이소녀만은 새드엔딩이었기에
그 동화를 참 싫어했었다.
하지만 정작 내가 소녀가 되고 난뒤에 느끼는건 성냥팔이소녀'동화'는 어쩌면 성냥팔이소녀'실화'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세상은 그리 따뜻하지도 않을 수 있다는 걸 ,
세상인 그리 행복하지도 않을 수 있다는 걸
내가 커서야 알았는데 그 소녀가 부러운건
그런 사실을 모른채 천사가 되었다는거다.
정말 이런 사실을 모른채 살수 있었더라면..
첫댓글 찰리채플린영화말고-_-☞ 찰리와초콜릿공장을 봤어야제,,거기나오는 찰리는 찰리영화에나오는 찰리랑 틀리거든,,
모던타임즈! 저도 강아지키우는데.. ㅠㅠ 으!!화이팅!!
우리 옆집 아가씨가 개 3마리를 길렀어... 지금은 다른데로 갔는데 그게 애 키우는거랑 똑같단 느낌을 받았지... 금새 지저분해지고 냄새도 많이 나구 시끄럽다고 가끔 항의듣고...난 그런걸 보면서 외로움이 많다고 생각을 했지만 너무 힘들지않냐고 한두마리는 누구주던지 하라고했지만... 집비워놨다가 들어가면 난장판 만들어놓고 그래도 주인만 기다렸다고 반갑게 꼬리를 흔드는개를 보면 누구 주질 못하겠다는거야...... 게으르거나 강아지에게 애정없으면 그렇게 못해...
아뒤볼때마다...지렁이 떵꺼는 대체 어떻게 생겼을까...궁금증;
(*)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