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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갈등 조장 측근 정리하고 이재명 정조준하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7일 기자회견 이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야권 비판에 나섰다. 한 대표는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며 야권의 장외집회를 비판했다. 한 대표는 또 민주당이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판사 겁박 무력시위에 나섰다"며 "이 대표 1심 선고를 생중계하자"고 했다.
그동안 국민의힘 내부나 우파 진영에서는 한 대표의 윤 대통령 비판을 불편해 하는 시각이 많았다. 막무가내 야당과의 투쟁보다 내부 비판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범죄 세력에 나라가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보수 진영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었다. 한 대표의 최근 행보는 이런 우파 진영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결과일 것이다.
대통령이 신성불가침의 존재는 아니다.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 비판이 여권 내부 그것도 당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당대표에게서 나온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당대표는 누가 뭐래도 대통령과 정권의 보위가 일차적인 의무다. 하지만 한 대표는 야당과 여론의 비판에 편승해 내부 총질에 나선 것처럼 보이는 일이 많았다. 심하게 말해 정치적 배신이자 적과의 공모라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는 행위였다.
모든 정치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집권이다. 한 대표도 마찬가지이며 현실적으로 차기 대선의 가장 유력한 여권 주자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선 승리라는 점에서 봤을 때도 한 대표의 행보는 우려스럽다. 산토끼 잡기 전에 집토끼부터 챙기라는 것은 선거 전략의 ABC이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지만 그렇다고 우파 시민들이 여권의 내부 분란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정치권에는 정권의 1, 2인자가 충돌한 후유증으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김영삼·이회창, 노무현·정동영 등이 대표적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동조했던 우파 정치인들은 노골적으로 대한민국 파괴에 나선 문재인 정권의 출범에 기여했다는 정치적인 ‘주홍글씨’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들에게 대권의 기회는 주어지기 힘들 것이다.
한 대표가 정말 대권에 뜻이 있다면 곁에서 윤 대통령과의 갈등을 부추기는 좌파들부터 정리해야 한다. 그들의 존재와 역할을 당원들이 모를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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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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