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수 만점자 표준점수 6~37점 차이나
입력 : 2004.12.14 18:37 56' / 수정 : 2004.12.15 06:00 13'
올해 수능 채점 결과 일부 탐구영역 선택과목이 너무 쉽게 출제되는 바람에 원점수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영역 또는 과목별로 6~37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수험생들이 진학 대학 결정을 놓고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 부정행위자를 제외한 수능 응시자 57만4132명에게 고교와 교육청을 통해 성적표를 개별 통지했다. 이 성적표에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표기됐다. 평가원의 성적 분석 결과, 올해 수능이 다소 쉬워 직업탐구영역 일부 과목을 제외하곤 전 과목에서 원점수 만점자가 많이 나왔다. 사회탐구 영역 윤리 과목은 만점자가 무려 17.37%나 돼 만점자 모두 1등급이 됐으며, 국사는 10.8%, 한국지리는 11.86%가 만점자로 1등급이 됐다. 이에 따라 윤리와 한국지리의 경우 2등급이 없어지고 1문항 틀린 학생은 3등급이 돼 버렸다.
특히 윤리·국사·한국지리 등 쉽게 출제된 일부 탐구영역 선택과목을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바람에 표준점수가 많이 낮아져 이 과목 선택자들이 대입전형에서 상당히 불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수험생들은 이같은 결과가 ‘수능 선택과목간 난이도 조절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선택과목의 모든 항목을 다 맞혀 원점수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의 표준점수는 수리 ‘가’형 141점, ‘나’형 150점으로 9점 차이가 났으며, 사회탐구는 윤리와 한국지리 61점, 사회문화 68점으로 7점 차이가 났다. 특히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아랍어I 100점과 러시아어I 63점 사이에 무려 37점이나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의 최고·최저 표준점수차는 6점, 직업탐구는 13점이었다.
이에따라 올해 정시모집에서 선택과목 표준점수 및 백분위의 유·불리가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