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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바와 같이 이번주 토요일 오후에는 엠비가족에게는 겹경사가 있습니다. 오후 12시에는 소헌의 장남 민석군이 대검찰청 야외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이어 오후 5시 30분에는 더팔레스호텔에서 북성의 장남 석천군이 혼례를 올립니다. 양가의 결혼식 사이에 비어있는 시간을 이용해 엠비가족 여러분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두 혼주께서 기꺼이 경비를 보내주셨습니다. 두 결혼식장과 가까운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구경하고, 경내의 자연과 맛있는 茶도 즐기려 합니다. 이날 오후 특별한 약속이 없으신 회원들께서는 함께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간략한 일정을 올립니다.
▷ 대검찰청 혼례참석 : 11:30 (素軒) ▷ 예술의 전당 출발 : 13:30 ▷ 예술의 전당 도착 : 13:30 ~ 16:30 - 허영만 展 관람 등 예정 ▷ 더팔레스 호텔 출발 : 16:30 ▷ 더팔레스 혼례참석 : 17:00 (北星) ※ 북성 혼례식 이후 뒷풀이 의견이 있으면 진행할 예정입니다.
바야흐로 웹툰의 시대다. 웹툰은 국내 매체환경이 나은 새로운 유형의 트랜스미디어다. 하지만 그 웹툰의 전사(前史)는 만화다. 그리고 그 만화를 이끄는 최고의 만화가는 허영만이다. 지난 2014년 11월에 일반인 1,000명을 조사한 설문(오픈서베이)에서 만화가 허영만은 90퍼센트 정도(정확히 88%)의 대중 인지도를 보여주었다.
<각시탈>, <무당거미>, <태양을 향해 달려라>, <제7구단>, <카멜레온의 시>, <오! 한강>, <비트>, <타짜>, <식객>, <꼴>,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등 그의 작품은 국내 만화사의 풍경이고 대중들의 산 기억의 역사다.
만화는 방바닥에 누워 나른하게 보거나 허름한 만화방에서 키득대면서 보는 매체이자 빈궁과 파한의 공간에서 내밀한 자신만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매체다. 집합적 기억이면서도 소소한 기억이기도 하다. 그래서 만화라는 매체는 대중적이자 개인적이다. 이러한 대중적 기억을 만들어 낸 만화의 첫 손에 허영만 만화가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누구나 허영만 키드거나 그 자장 하에서 동시대의 기억들을 공유해 온 셈이다.
1. 허영만의 대표작품을 한눈에! 전시는 이강토라는 인물이 일제 강점기에 대항하는 허영만의 첫 히트작 <각시탈>을 시작으로 시청률 43%라는 깨질 수 없는 기록을 가진 애니메이션의 원작 <날아라 슈퍼보드>, 90년대 청춘의 팬덤이자 대중문화의 폭발을 보여준 <비트>, 8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타짜1,2>, 4년간의 구상과 2년여의 취재로 한국 만화사에 우뚝 선 요리만화 <식객> 등 허영만의 대표작품을 선보인다.
이러한 허영만의 히트작 외에 그의 필력이 돋보이는 원화를 세밀하게 볼 수 있는 대형원화 10여 점, 만화 속 주인공을 입체화한 오마주 조각, 날마다 소소한 일상을 적은 만화일기, 작품을 만들기 위해 발품을 파는 취재노트와 사진들, 그리고 화실 벽 곳곳에 걸린 경구가 적힌 쪽지와 책상에 붙은 메모들을 전시장 곳곳에서 보여준다.
2. 1974년 초판본 <각시탈> 원화 공개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천만화박물관과 허영만 화실에서 나눠 공개한 원화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특히 1974년 초판본 <각시탈>의 원화는 최초로 공개된 소중한 콘텐츠다.
붓과 펜으로 수정된 터치들, 글귀를 하나하나 따서 붙인 말풍선, 컷마다 빨강 혹은 흰 펜으로 기입한 수정사항, 출판사에 축소와 확대를 요청한 코멘트 등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주인공의 발차기나 표정, 컷의 연출력을 보면 20대 젊은 만화가 허영만의 싹수를 엿볼 수 있다. 표정은 살아 있고 공간은 생생하며 상황은 긴장감이 흐른다.
3. 한국 문화콘텐츠의 힘, 허영만 허영만 만화로 만들어진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는 20여 편이 넘는다. 허영만은 만화가 허영만이라기보다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셈이다. 전시에서는 대표적인 2차 콘텐츠라 할 수 있는 <비트>와 <타짜>의 영화 콘티와 시나리오, 영화감독들의 인터뷰 영상도 상연된다.
4. 허영만과 제자 윤태호의 만남 “내 피와 테마를 만든 것은 허영만” 이라고 말하는 윤태호
윤태호는 1988년 허영만 화실에서 2년을 함께 했다. 문하생 시절 그린 <벽> <망치> 컷들이 공개되고, 윤태호의 <이끼>, <미생>, <파인> 원화가 전시된다.
5. 모두가 함께하는 만화잔치 ‘우리모두 만화가’ 평면으로 존재하던 <날아라 슈퍼보드 – 사오정>, <제7구단- 미스터고>을 포토존을 마련돼 친구, 가족단위로 방문하는 관람객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전문 만화가와 웹투니스트, 디자이너와 순수 예술가, 연예인이나 영화배우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함께 참여하는 만화잔치 마당을 마련한다.
6. 오마주 to 허영만 만화 속 평면적인 주인공들을 입체화한 박기봉 작가의 오마주 조각인 '각시탈과 무당거미의 이강토', '제7구단의 고릴라', '식객의 성찬' 등이 전시된다. 또한 만화라는 형식을 작품 속에 도입하고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합성한 캐릭터인 ‘아토마우스’로 유명한 팝아티스티 이동기의 대형평면작품은 만화가 어떻게 현대미술에서 실험적인 형식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박근혜 대통령, '허영만展' 관람… "우리 만화 진화하고 있고 계속 진화할 것" 아주경제 주진 기자 2015년 5월 27일
박근혜 대통령은 5월 '문화가 있는 날'인 27일 오후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허영만전(展) : 창작의 비밀' 전시회를 관람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로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청와대 바깥 '문화 나들이'에 나선 것은 이번이 9번째다.
박 대통령은 허 화백과 함께 연보 전시장, 대형원화 전시장 등을 둘러보며 "지금도 연재하고 계시잖아요. 열정이 대단하시다",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를 몇 배 하셔야 작품이 하나 나오겠다", "자기가 좋아서 하지 않으면 못할 것 같다", "(소설이면) 한 줄로 끝날 걸 만화로는 엄청난 작업을 하는군요" 등으로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허 화백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날아라 슈퍼보드'의 사오정 캐릭터 모형을 관람하면서는 "'사오정 시리즈' 중에 기억나는 게, 사오정이 잘 안보이니까 눈이 나빠서, 선생님이 '너 왜 그래? 눈이 얼마야?' 이러니까 '제 눈 파는 게 아닌데요'라고 했다더라"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또 허 화백이 '제7구단', '미스터 고'를 그릴 때 잠실야구장 사진을 찍다 간첩으로 오해받아 관리자에게 끌려갔던 일화를 듣고서는 "의심을 받으셔서 (그랬겠다.) 에피소드가 참 많으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웹툰 체험장에서는 허 화백의 그림 한 켠에 "훌륭한 창조 콘텐츠, 대한민국의 만화를 응원합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허 화백을 비롯해 '냄새를 보는 소녀'로 유명해진 웹툰작가 서수경씨, 신인만화가 강지영씨, 경기예고 만화창작과 고등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허 화백으로부터 "저는 지금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계속 양파 껍데기 까듯이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다짐을 듣고서 "양파 껍데기 까는 것은 별로 좋은 것은 아닌데, 잘못 했는데 하나 까니까 또 있고, 또 있고…"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이게 좋은 뜻으로 해석하기 나름"이라며 "우리나라 만화도 진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니 여러분이 그 진화를 계속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허 화백이 커피를 못 마시는데 커피를 주제로 한 만화를 그리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이 대학시절 술에 관한 논문을 쓴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도서관에서 술에 대한 역사를 전부 찾아서 논문을 영어로 써서 냈다. 교수님이 '이것을 쓴 사람은 대단한 술꾼이거나 공부를 엄청 많이 했거나 둘 중의 하나다'라고 했다"라며 "술을 못하면서도 술에 대해 잘 쓸 수가 있다. 모르니까 충실하게 하나하나 다 지식을 얻어서 하려니까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만화·웹툰의 해외 진출 지원, 불법 유통 차단, 만화가에 대한 표준계약서 정착, 만화가에 대한 관광지 취재지원 등을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곧바로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허 화백으로부터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캐리커쳐'를 선물받았고, 전시장 로비의 기념품점에서 2권으로 이뤄진 '허영만의 여행일기'를 구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