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묵상 에세이는 [하늘에 간직된 유업]입니다.
주기철 목사님이 순교하신 뒤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해방되었지만, 북녘땅은 김일성의 세력권 안에 있었습니다.
그때 유방암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오정모 사모님에게 인민군 몇 명이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인민 화폐와 지주들에게 빼앗은 집문서와 땅문서, 김일성 장군의 표창장을 내밀며, 항일 운동을 한 주기철 목사님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이 어디서 힘이 났는지 벌떡 일어나더니 “주기철 목사님이 이런 것 받으려고 순교한 게 아니다.”라며 그것들을 내동댕이쳤습니다.
인민군이 돌아간 뒤 사모님은 아들 광조를 부르더니 “네게 줄 유산은 따로 있다.”라며 시편 말씀을 읽어 주었습니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그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니 그의 자손이 복을 받는도다”(시 37:25~26).
참으로 세상과 다른 유산을 물려준 것입니다.
그런데 그 유산으로 받은 말씀이 정확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고아가 되어 월남한 후 열심히 공부한 주광조 장로님은 극동방송 부사장으로 월급도 받지 않고 방송 선교를 했습니다.
2011년 천국에 갈 때까지 순교 신앙을 전파하며, 소외된 사람을 돕는 데 앞장섰습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 됨이 무엇인지 알고, 하늘에 간직한 유업을 좇는 건강한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교회를 바로 세우고 하나님의 이름을 존귀하게 합니다.
김관선 著 [리셋]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