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월따라입니다.
삼천포에 괜찮은 리조트가 생겨서 방문했습니다.
저녁 만들어 먹기 귀찮아서 용궁시장에서 회를 떠서 올지 고기나 구워 먹을지 고민하면서 검색하던 중
올~~~~~ 숙소 인근에 아그집횟집이 나옵니다.
근데 잉?? 외관이 제가 알던 그집이 아닙니다.
돈 많이 버셔서 건물 올리고 이전하셨네요..(부럽..)
사장님께 예전 건물이 운치있고 좋았다고 말씀드리니 오랜만에 왔다고 타박하십니다. 내년 봄이면 3년이라네요..ㅡㅡ
식은땀 삐질하고 주문 들어갑니다. 아그집 하면 개불 아입니까? 철이 아니라 혹시나 하고 여쭤봅니다.
"사장님 개불 있습니꺼?" 당연히 있겠지만 그냥 예의상 여쭤봅니다. 하지만... 사장님 왈!!
"요새 추석 대목 전이라 아지매들이 개불 작업을 안합니다. 조개만 캐는데 하루에 70만원치 캔답니다. 개불 좀 잡아달래도 개불은 깊은데 가야 되가꼬 안해줍니다."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어쩔수 없이 전어회 주문합니다ㅜㅠ
곁들이가 깔립니다. 뭐 별 건 없습니다. 기억에 남는 찬은 두가지
싸장님이 자랑하는 초장입니다. 적당히 새콤하고 괜찮습니다.
죽방멸치네요. 상급은 아니지만 막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으니 술안주로 훌륭합니다.
전어회(소, 40,000원)가 나왔습니다. 양이 많네요.
전 여행가면 항상 지역소주를 마십니다. 화이트!! 19도네요. 좋은데이, 대선만 마시다 19도라고 하니 괜히 무섭습니다. 예전엔 다 그랬는데 말이죠ㅋ 목넘김은 좋습니다.
전어회 새꼬시 때깔 좋습니다. 하지만... 맛이 싱겁습니다...ㅠㅠ
부싼 스타일로 다대기 요청해서 막장에 스까 묵습니다.
진리의 좌쌈우쏘!! 한입 하세요.
식사(2,000/인)를 시키니 서더리매운탕과 몇가지 찬이 깔립니다. 묵은지 맛이 괜찮네요.
매운탕에 남은 다대기 투하합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창밖으로 바다보면서 회에 한잔하니 꿀떡꿀떡 잘 넘어갑니다.
이번 방문은 단순히 맛만으로 보자면 아쉬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 집은 개불 먹으러 가는 집이고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만족했습니다.
주위에 서커스장도 있고 바다가 보이는 영화관(메가박스 삼천포점)도 있고 산책하기도 괜찮습니다. 부산에서 2시간 거리니 주말에 나들이 삼아 다녀오기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삼천포 아그집.. 수년전 기와집에서 생전 처음 보는 개불메뉴에 놀라고 그 양에 놀라고 그 맛에 까무러쳤던 그 포스는 이제 없네요. 가게가 변한건지 내가 변한건지 세월따라 변해가는 거겠죠.
날이 쌀쌀해지면 개불 먹으러 한번더 와야겠습니다. 세월따라...
첫댓글 올봄에 실안갔다왔는데 다음에 갈때 참고 할께요~~
화이트는 어디 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