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得粥祝願하되 不解其意하면
득죽축원 불해기의
亦不檀越에 應羞恥乎며
역부단월 응차치호
得食唱唄하되 不達其趣하면
득식창패 부달기취
亦不賢聖에 應懺愧乎아
역부형성 응참괴호
人惡尾蟲이 不辨淨穢ㄴ달하야
인오미충 불변정예
聖憎沙門이 不辨淨穢니라.
성승사문 불변정예
棄世間喧하고 乘空天上은 戒爲善梯니
기세간훤 기공천상 계위선제
是故로 破戒하고 爲他福田은
시고 파계 위타복전
如折翼鳥가 負龜翔空이라.
여절익조 부귀상공
죽을 얻어 축원하되 그 뜻을 알지 못하면,
또한 시주에게 마땅히 수치가 아니며,
밥을 얻어 범패하되 그 취지에 미치지 못하면,
또한 성현에게 마땅히 부끄러움이 아니랴.
사람들이 구더기가 깨끗함과 더러움을 가리지 못함을 미워하듯이,
성현은 사문이 깨끗함과 더러움을 가리지 못함을 미워하느니라.
세간의 시끄러움을 버리고 천상을 올라가는 데는, 계가 좋은 사다리가 되니,
이런 까닭으로 파계하고 남의 복 밭이 됨은,
날개가 꺾인 새가 거북을 등에 지고 공중에 날으려는 것과 같느니라.
득죽축원 불해기의 역부단월 응차치호(得粥祝願 不解其意 亦不檀越 應羞恥乎)
아침에 죽을 먹는 것은 선가(禪家)의 풍습이라고 해서 마을에서도 요즘은 선식(禪食)
이라고 이름한다. 죽을 먹으면 심신의 건강에 다 좋다는 말이다.
단월(檀越, Dnapati)은 보시를 행한 사람, 시주(施主), 시주자(施主者)를 말한다. 어떤
대가를 전혀 바라지 않고 남에게 준다는 범어 Dna는 단(檀), 단나(檀那) 타나(陀那) 또는
단월(檀越, Dnapati)이라고 번역한다.
탁발 제도가 지금은 사라졌지만 거리에 나가 탁발해서 공양물을 해결한다면 수행인의
자세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탁발을 할 때만이라도 진지하게 겸손한 마음을
배워 시주 은혜를 더 생각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득식창패 부달기취(得食唱唄 不達其趣)
밥을 얻어 범패하되 그 취지에 미치지 못하면, 자칫 타성에 빠지면 다만 습관적으로
오관게(五觀偈) 등 소심경(小心經) 식단 작법을 따라서 하게 된다. 매일 새롭게 자신을
추슬러 일으켜 세우고 삼보의 은혜와 시주의 은혜, 중생의 은혜 등을 생각한다는 뜻.
범패(梵唄)의 뜻을 여러 글의 해설에서 옮겨본다.
범패(梵唄)의 범은 범천(梵天)이며, 범패의 패는 범어 패닉에서 온 말로, 뜻은 찬송(讚頌)
또는 찬탄(讚歎)이다. 보통 경을 읽으면서 소리를 길게 뽑는 범영(梵詠)과 게송을 읊는
가영(歌詠) 등이 범패이다. 범패의 내력은 부처님의 재세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부처님이
대각을 성취하셨을 때의 일이다. 그때에 선열(禪悅)에 잠긴 부처님의 장엄한 모습을 불전
에서는 이렇게 묘사한다.
"대지(大地)가 18종으로 진동할 때에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天雨妙花) 하늘에서
미묘한 음악이 연주되었다(天秦妙樂)."이와 같이 천용팔부(天龍八部)의 제신(諸神)들이
부처님께 꽃 공양과 음성 공양을 올렸다는 내용이다. 이 음성 공양이 바로 불교 음악
범패의 시초이다.
뒷날 역대 대덕 스님네는 청아한 범성으로 음률을 넣어 게송(偈頌) 등을 읊었다. 이것은
종교의 테두리 안에서 예술의 꽃이 핀 한 예이다.
범패의 전래는 삼국시대. 불교의 전래와 자리를 같이 해온 범패는 예불송(禮佛頌)이
바로 범패이다. 구도자의 서원을 담은 음성 공양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서양에서는 불교의 예불송을 하나의 음악으로 간주한다. 어느 해에 열린 이탈리아
세계 음악제에서는 아예 예불송이 세계 음악 프로그램 속에 들어 있을 정도였다.
한편, 경전에서는 노래하고 춤을 추는 일, 가무(歌舞)를 금하고 있다. 장아함경(長阿含經)
제팔 선생경(善生經)에는 이렇게 말한다.
장자(長者)의 아들 선생(善生)에게, 여섯 가지로 재물에 손해 가는 업(業)이 있는데 그
중에 기악(伎樂)과 가무(歌舞)에 빠지는 일이라고 하였다.
율부(律部)에서는 비구(남자 출가자), 비구니(여자 출가자)는 물론 우파새(남자 신도),
우파이(여자 신도)에 이르기까지 음악을 금하고 있다.
그럼, 범패는 해도 괜찮은가? 이것은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을까.
법원주림(法苑珠林 第36 唄讚篇 音樂部)에서는 말한다.
부처님 재세시에 사위성의 사람들은 스스로 장엄한 범패를 지어 부처님께 음성공양을
하였다는 내용이다. 부처님은 이 공덕으로 미래 일백겁 중에 악도(惡道)에 빠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범패의 기능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찬불(讚佛), 찬탄(讚嘆), 발원(發願)이다. 범패는 청아(淸雅)한 음율을 통하여
스스로 환희심(歡喜心)을 일으키기 때문에 자기 수행의 뜻이 있다.
둘째, 불보살 명호를 낭송(郞誦) 예경(禮敬)할 때에 장엄한 형식을 갖추어서, 보고 듣는
사람들이 환희심을 내기 때문에 이웃 교화의 뜻이 있다.
역부형성 응참괴호(亦不賢聖에 應慙愧乎)
단월은 시주니까 곧 세속 사람을 말하고 여기의 현성은 스님네와 그 다음에 보살과
부처님을 지칭한다.
참으로 현성에게 반드시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냐. 앞에 수치를 썼기 때문에 밑에는
참괴라 했다. 그런데 상해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다. 부끄러운 줄을 모르면,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곧 염치가 없다. 수치스러움을 못느끼면 그것은 사람답지 못하다. 그런말을
했다. 해서 불교에서는 부끄럽다.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된다. 자기 자신이 잘못을 아니까
부끄러운 줄 알고, 부끄러운줄 알면 참회를 하게 되니 참회를 하면 깨끗해진다 해서 항상
부끄러움 이라든지 참괴라는 말씀을 많이 쓴다.
厚顔無恥(후안무치)해가지고 얼굴 두껍기가 그냥 쇠를 가지고 깔아 놓은것처럼 그렇게
뻔뻔스러우면, 자기 잘못을 못느끼게 된다. 부처님이 규정하기를 손톱이 긴 것, 머리가
긴 것, 옷에 때가 많이 묻어서 다른 사람이 혐오감을 느낄 정도 되는 것은 곧 불교에
이익이 없을 뿐더러, 불교를 다른사람들로 하여금 혐오감을 느끼도록하니까 절대 그런
짓을 하지 말라 말씀하셨다.
인오미충 불변정예 (人惡尾蟲 不辨淨穢)
사람들이 구더기가 깨끗함과 더러움을 가리지 못함을 미워한다는 뜻
기세간훤 기공천상(棄世間喧 乘空天上)
喧은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번뇌로 해석할 수도 있고, 죄악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번뇌로 해석하는것이 더 맞다.
공천상은 바로 하늘이다.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가지고 그렇게 썼을 뿐이다. 빈 하늘이
아니고 그대로 하늘이다. 세상의 시끄러운것 번뇌를 버리고 천상에 오르려고하는 것은
계위선제(戒爲善梯)
5계와 십선을 닦는 것은 5계를 잘 지키고 십선행을 닦는 것은 천상에 태어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戒를 지킴은 천상에 태어나는 좋은 사다리가 되는 것이니
시고 파계 위타복전(是故 破戒 爲他福田)
이런 까닭에, 계를 지키지 않고 다른 사람의 복전이 되는 것은
여절익조 부귀상공(如折翼鳥가 負龜翔空)
날개 부러진 새가 거북을 짊어지고 허공으로 날아가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니라.
자신이 온전하지 못하면 남에게 이익을 줄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새에다가 비유한 말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