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거 용맹정진 용상방 / 대원 큰스님
이 세상에 우리가 살면서 무엇을 우선적으로 먼저 해야 되는가 할 때,
우리 자신에 대한 문제, 곧 '내가 무엇인가' 하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가장 급하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문제를 해결해야만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편안하고 복되게 살아갈 수 있는 좋은 길이 열립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자리에 들어온 것입니다.
일주일 용맹정진을 한다는 것은, 서울을 가려고 새벽 일찍 길을 가는데
앞에 가는 사람에게 "언제부터 가느냐?" 하고 물으니,
"나는 밤새도록 잠을 안 자고 간다."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용맹정진을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용맹정진을 함으로써 내가 내 자신을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문중에서는 복혜구족(福慧具足)이라 합니다.
복이 먼저지 혜복(慧福)이라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복 다음이 지혜입니다.
복이 있어야 공부도 할 수 있고, 이렇게 좋은 도량에 와서
여러분이 일주일 동안 공부할 수 있는 것도 복이 있어야 됩니다.
인연복이 없으면 안 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을 어디에서 짓느냐 하면,
바로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용맹정진하고 참선하는 이때입니다.
이때가 깨달을 수도 있고, 복도 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입니다.
이런 절호의 기회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그 점을 잘 아셔야 됩니다. 참선 공부는 앉아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하고 움직이는 일상생활 가운데서도 항상 화두가 성성력력하게 이루어져야 됩니다.
대중을 위해 밑에 내려가 봉사를 하고 일을 한다고 해서 '나는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건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봉사를 하면 몸으로는 봉사하면서
복을 짓고, 마음으로는 안에서 화두를 참구하기 때문에 지혜를 닦게 됩니다.
그래서 복과 지혜를 함께 닦는다(복혜구족)는 점을 확실히 알아야 됩니다.
그래서 이런 좋은 도량에 여러분이 오셔서 함께 정진할 수 있는
이 만남의 인연도 중요한 것이고, 또 일주일 용맹정진을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것입니다.
이런 때 여러분이 복혜를 구족할 수 있도록 일주일 동안 정진을 잘해 주셔야 됩니다.
정진을 잘하는 데는 화합이 중요합니다. 소임 맡은 분들의 말씀을 잘 듣고,
또 옆에 있는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옆 사람이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만들어 나가야 됩니다.
그게 화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 와서는 나라고 하는 존재는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깨닫지 못한 중생입니다.
하잘 것 없는 존재입니다. 아무 쓸모도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하잘 것 없는 생각을 가지고 '내가 옳다' 하고 붙잡고 자존심을 세우고 이러면,
백 번 천 번 와서 공부를 해도 그 사람은 깨치기는 고사하고 업만 짓습니다.
도리어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그러니까 여기에서는 일체 나라는 것을 버리고,
서로가 상대방이 정진을 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맞추어 화합하면서
공부해 나가도록 그렇게 잘해야 됩니다.
(2026.7.5. 학림사 오등선원 용맹정진 용상방 대원 큰스님 법문)
출처: 학림사 오등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