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주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얼마나 될까? 경찰청에 따르면 총 7449건이 발생, 전년도 6431건에 비해 1018건(13.7%)이 증가했다. 사상자도 무려 3900여명이 발생해 전년도 3758명에 비해 3.6%(142명)나 증가했다. 재산 피해도 65억 3500여만 원이 발생, 전년도 보다 무려 11억 5300여만 원(17.6%)이나 증가했다. 이처럼 꾸준히 증가하는 교통사고. 일어나는 곳에서만 발생하다 보니 경찰과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충북지부)이 집중 관리하고 있다는데… 청주의 교통사고 다발지점에 대한 교통지도를 통해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원인진단을 통해 사고를 예방해 보고자 한다. |
충북에서 교통사고가 잦은 곳은 모두 846개소다. 지난해 시·군별 현황을 살펴보면 청주가 233곳(29%)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충주 118개소(15%), 제천 91개소(12%), 청원 82(11%), 음성 51(7%), 진천 36(4.8%), 영동 30(3.5%), 보은 22(3%), 괴산 19(2.3%)개소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다발지점이 가장 적은 곳은 증평으로 12개소(1.4%)로 조사됐다. 이 밖에 충북을 지나는 고속도로 중 교통사고가 잦은 곳이 91개소(11%)로 집계됐다.
청주가 교통사고 다발지점이 많은 것은 역시 교통량 때문이다. 통행량이 많다보니 적잖은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교통사고 다발지젼은 한 곳에서 연간 5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집중해 발생했을 경우 경찰이 지정 관리하는 장소를 말한다. 경찰은 지정된 교통사고 다발지점에 대해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 안전도 조사를 의뢰하고 도로 여건 분석을 통해 개선책을 모색해 5년간 집중 관리하게 된다. 청주의 경우는 개신동 청주 주유소 앞 5거리(충북대병원 오거리)가 지난해 5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최다 교통사고 지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다음으로 청주 복대동 공단 6거리가 3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두 번째로 사고가 많은 곳으로 선정됐다. 이어 청주시 사창동 사창 4거리가 34건. 청주 봉명동 봉명 4거리 33건,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 앞 3거리가 29건, 청주 사창동 동서한의원 앞 4거리 27건, 복대동 터미널 4거리 24건, 청주 주성동 청주농원 앞 4거리 25건, 분평동 4거리와 봉명동 동명주유소 앞 교차로가 각 23건으로 상위 10위권 내의 교통사고 다발지점으로 지정됐다.
이 밖에 청주 복대동 최 병원 앞 4거리 22건, 청주 지북동 목련공원 4거리(지북 4거리) 20건, 청주 용암동 농협 앞 4거리와 영운동 삼일 아파트 앞 4거리 각 16건, 청주 우암동 청대앞 4거리 15건, 청주 석교동 꽃 다리 앞 4거리와 석교 6거리 각 14건, 내덕동 내덕 7거리와 금천동 롯데리아 아 4거리와 청주 북문로 상당공원 앞 4거리가 각 13건으로 교통사고가 잦은 것으로 집계됐다.
원인 진단과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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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청주에서 가장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의 개신 5거리. 하루에도 적잖은 차량 통행량을 자랑한다. |
| 교통사고 다발지점은 시가지의 경우 한 곳에서 5건 이상, 국도나 지방도의 경우는 3건 이상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지정돼 집중 관리된다. 사고의 원인은 대체로 시가지의 경우 신호위반이나 추돌사고가 가장 많다. 하지만 국도나 지방도는 운전자 부주의(졸음운전)나 음주사고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미끄러운 노면 등 부적합한 도로 시설물이 사고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김형준 연구원은 “도로 안전 시설물로 인한 교통사고는 대체로 줄고 있는 추세다”며 “구간별 교통량 평가를 통해 매년 도로여건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어 선진국에 비해도 도로 시설물은 손색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 김 연구원은 “교통사고 자료 조사와 분석, 사업 대상자 선정 및 현장조사, 사고 요인 분석과 개선방안 수립, 기본개선 계획 보고서 작성과 통보, 개선공사의 시행과 효과분석, 개선사업 평가 및 대책 수립의 7단계 과정을 거쳐 종합적인 도로 여건 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로 여건 개선사업은 말 그대로 특정 구간에 대한 사고 원인을 도로기하구조적인 측면을 고려해 교통안전 시설물을 설치 운영하는 것이다. 실제 경찰은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섬을 설치하거나 갇감속차로를 설치하고, 과속방지턱, 미끄럼방지시설, 보·차도 휀스 설치, 횡단보도 이설, 가로등 및 교통신호기 위치 조정, 노면표시 보강 등의 사업을 유관기관과 펼치고 있다. 실제 이 사업(2004년)이후 전년도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2003년 301건이던 것이 115건으로 줄었다. 인명피해도 359건에서 156건으로 대폭 줄었다. 이는 발생 건수의 경우 61.8%, 인명피해는 56.9%로 감소한 수치다.
충북 경찰청 김명한 경위는 “끊임없는 도로 여건 개선사업과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안전운전 의식이 부족해 발생하는 교통사고도 적잖다”며 “안전운전을 생활화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로교통안전공단 충북지부 김형준 연구원은 “과속, 졸음운전, 신호위반 등이 사고의 원인이 된다”며 “심지어 군단위는 음주운전이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나면 사실상 적발 되기전까지 안전교육 하나 제대로 받지 않는 경우가 우리의 현실이다. 외국처럼 수시 안전교육을 실시해 안전운전을 생활화 하고 경찰의 강력한 단속을 통해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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