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보다 흔한 '이 질환' 예방법은?
치실, 치간칫솔 등을 이용해 매일 꼼꼼히 양치하면 치은염을 예방할 수 있다.
흔한 충치보다 한국인을 더 괴롭게 한 치과질환 1위가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일 공개한 2022년 치과 외래 진료현황 분석을 보면, 지난해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1809만 549명(35.2%)으로, 다른 질환보다 압도적으로 환자가 많았다. 그 다음은 충치라는 명칭으로 더 익숙한 치아우식이 612만 9016명(11.9%), 치수 및 근단주위조직의 질환은 347만 9148명(6.8%) 순이었다. 치은염과 치주질환은 음식을 먹고, 씹는 걸 방해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잇몸질환이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예방법을 알아두자.
양치질 중 출혈, 입 냄새 등 다양한 증상 나타나
치은염은 잇몸질환의 초기 단계다. 잇몸 색깔이 빨갛게 변하고 붓거나, 양치를 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중증도에 따라 음식 섭취 후 부분적인 통증이나 압박감, 입 냄새, 시린이,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은염의 원인은 증상만큼 다양한데, 대부분은 플라그라는 세균막이 굳어 치태, 치석이 돼 염증을 유발하며 발생한다. 그 외에는 생리, 임신 등 호르몬 영향, 고혈압약이나 경구피임약 등 약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다행히 치은염 상태일 땐 치료가 어렵지 않다. 치은염 초기에는 염증이 잇몸에만 있기에 양치질을 더욱 신경 써서 하거나, 스케일링 등 간단한 치료만 해도 회복이 가능하다.
치실·치간칫솔 필수, 6개월~1년 정기검진 권고
치은염 치료가 어렵지 않다지만 그래도 치과 치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가장 좋은 건 예방이다.
치은염을 예방하려면 하루 세 번 양치질은 기본이고, 일반 칫솔과 함께 반드시 치간 칫솔과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일반 칫솔만으로는 치은염과 치주질환의 원인인 치태, 치석을 제거하기 어렵다. 양치질을 할 때는 치아와 칫솔 각도 사이를 45도로 유지하며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부드럽게 닦아야 한다. 그다음 치간칫솔과 치실을 이용해 치아와 잇몸 경계부위까지 꼼꼼하게 닦아야 한다.
매일 치간칫솔과 치실을 사용하더라도 6개월~1년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해야 한다. 치은염과 치주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증상이 나타나면 치주염으로 이미 진행돼 치료가 어려워진 경우가 많다. 조기발견 차원에서 치과 정기 검진은 필수다.
이미 치은염이나 치주질환이 생긴 경우라면, 3~4개월 간격으로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치석과 치태는 아무리 양치질을 잘해도 완벽히 제거하기 어렵고, 스케일링으로 완전히 없애도 1~2주 후에 다시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연 1회 스케일링에 보험급여도 적용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