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앞바다는.. 마치 밤새도록 깜빡거리는,, 등댓불과도. 같은 느낌이다. 마치 두눈을 반쯤 눈을 감고, 또한 가느다란 상념을 가득 안은채, 누군가 ..무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모습처럼 애써 차분하다.
파도가 잔잔한 포항 구룡포 앞바다 ..갯바위 낚시를 하는 강태공의 모습에는..결코 서두름이란 보이질 않는다.
포항 구룡포 신도로를 애써 피하여 구도로를 지나던 중, 발견한 조그마한 어촌에는,, 양지녘 낮은 언덕에는.. 포항의 명물 과메기가 가지런히.. 해풍과 태양을 향해 널려있다. 청어의 껍질과 머리부분를 벗겨내고,꼬리 부분을 남겨둔채.. 걸어 놓은 과메기의 모습은,, 이곳 포항 구룡포의 느낌을 한껏 더 살려준다.
흑백사진,아니 세피아 라는 흑백 분위기로 변환시켜본 과메기 사진을 보면 ..아주 오래된 시절의 구룡포의 느낌이 조금은 더 나는 듯도 하다.
구룡포 의 어촌에는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서 불과 5m가 되지 않은 곳에서도 갈매기 떼들이 ..인적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즐거이 그들만의 초겨울 오후 햇살을 마냥 즐긴다.
딱 2년전 12월 포항 구룡포에서 한 30km쯤 달렸을까 ..그때 발견한 포항의 유일한 sunset point 인 한적한 작은 어촌에는 .. 11월의 늦은 오후의 햇살을 듬뿍 받고,,피데기(반건조 오징어)가 되기 위해 해풍을 맞으며 가지런히 널려있다.
파아란 포항 바다와 빨강 등대..그리고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오징어 말리는 덕장의 풍경은 ..포항 구룡포 만의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포항 호미곶 광장에는 상생의 손 이 서로 마주보며..화합과 단결을 간절히 희망하듯 그렇게 의미있게 이곳을 장식하고 있다.
포항 의 한적한 해안도로를 지나다,, 우연히 발견한 갯바위에..늦은 오후의 햇살을 즐기는 갈매기 때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다. 나는 이곳에 좀더 가까이 에서 사진을 담기위해 이곳 딱딱하고,울퉁불퉁한 갯바위에 한 1시간은 앉아서.. 호시탐탐 이 갈매기들의 멋진 모습을 담아보려 했다. 비록 내가 희망 했던,, 이들 포항 갈매기들의 멋진 모습은 담진 못했지만.. 마치 나는 갯바위에 앉아 ..마치 이들 갈매기와 함께 노닐듯..눈을 맞추고,같은 패거리가 된듯..아주 작은 동질감을 느껴보았다.
포항바다 갯바위 아래.. 청정 바다를 아무리 내려다 보아도,,정말 지구의 엄청난 부분이 바다로 이루어진 것이.. 도저히 실감이 나질 않는다. 우리가 바라볼수 있는 이 지구의 바다의 모습이란.. 아주 심히 작은 부분이 아니던가..그래서 일까 그 스케일 감각을 안다는 것은..마치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과도 같다는 느낌이 든다.
11월 포항 앞바다에 늦은 오후 햇살을 받고..해풍을 받으며,걸려 있는 반건조 오징어 뒷쪽으로 역사광이 비추어 .. 비교적 저렴한 dslr 바디와 퀄러티가 비교적 떨어진다는.. ( 사진의 작품성에 장비의 고급성의 비중에 매료하는 일부 사진가들의 주절거림 같은 말) .. 만 3년을 가득 채워 쓴 나의 사랑스런 카메라인 ,,NIKON D80 에 nikkor VR 18~200mm의 광범위 줌 렌즈로도 아주 멋지고, 우수한 품질의 사진을 만든 자부심은.. 짧은 나의 사진 경력이 아니기 때분이 아닐까 싶다. 그 동안 무수한 사진관련 책들과 웹상의 팁..그리고, 수많은 시간들을.. 사진실력에 고민하고 또 달리 찍으며.. 무수히 시도 해본 결과 이리라.
오늘 포항 앞바다에,, 이젠 낙조가 내린다.언젠가 아마도 2년전 12월 다녀간 이곳에 다시 찾아왔다. 그때의 설레임과 희열..그러나 혹독히 매서운 겨울 칼바람 맞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 포항,, 한적한 어촌 마을 서녘 앞바다 에는,, 오늘도 조금은 운치있는 ..침묵속에 그렇게 저물고 있다.
창원에서 일요일 아침 9시에 출발하여 ..왕복 400km 거리의 포항 구룡포..귀가 하니 밤 10시반이 넘었다. 비록, 2주전 산행중 발목 부상이.. 아직도 깨끗하질 못하여..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때마다.. 통증이 조금씩 왔지만, 포항으로 향했던 시간들은.. 소중히 나의 기억 속에 아주 오랫동안 생생히 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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