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웨스턴 텍사스대 임상연구...재발없는 기간 1년으로 연장
"CAR-T세포 치료제, 다발성골수종 환자 3분의1 완치 효과"
킴리아ㆍ예스카타ㆍ테카터스에 이어 이데셀도 승인될 듯
미국 사우스웨스턴 텍사스대 병원의 래리 앤더슨 교수를 비롯한 연구팀은 지난 8일(현지시각) “새로운 형태의 CAR-T세포 치료제로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치료 기간을 세 배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CAR(Chimeric Antigen Receptor, 키메라 항원 수용체)-T세포는 암세포나 병원체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인 T세포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잘 찾아내는 유전자를 결합한 것이다. 키메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사자 머리에 염소 몸통, 뱀 꼬리를 가진)의 이름인데, 한 개체에 유전자형이 다른 조직을 결합하는 유전학적 기술을 뜻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CAR-T세포 치료제는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2017년 미국에서 혈액암(림프종, 백혈병)치료제로 허가받은 ‘킴리아’인데, 이 제품은 지난 5일 우리나라에서도 혈액암 치료에 일부 사용 허가를 받았다.
‘다발성 골수종’은 골수에서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 증식하면서 생기는 혈액암이다. 서구에서는 림프종 다음으로 흔한 혈액암이지만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아 3~4개월 만에 재발이 반복된다.
CAR-T세포 치료제는 암세포를 잘 찾아내는 유전자를 면역세포인 T세포에 결합시켜 T세포가 암을 잘 찾아내 죽이도록 만든 암치료제다./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미국과 캐나다, 유럽의 20여 병원에서 ‘다발성 골수종’ 환자 128명에게 CAR-T세포 치료제를 투여한 결과, 평균 12개월 동안 병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앞서 평균 6회씩 재발한 경험이 있었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실렸다.
미국 연구진은 이번 임상 연구에 미국 제약사인 BMS(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와 바이오기업 블루버드 바이오가 개발한 CAR-T세포 치료제를 사용했다.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한 다음, 암세포를 잘 찾아내는 유전자를 주입했다. 그 결과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 단백질에 잘 결합되는 수용체(키메라 항원 수용체)가 생긴다. 그 뒤 대량 배양한 CAR-T세포를 다시 환자에게 주사했더니 CAR-T세포가 암세포를 잘 파괴했다.
혈액암은 혈액이나, 조혈기관, 림프절, 림프기관 등 혈액을 구성하는 성분에 생긴 암을 말한다. /게티이미지 뱅크
임상 대상 환자의 4분의 3이 이 치료에 일정 정도 반응했으며, 3분의 1은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 연구진은 “CAR-T세포 치료를 받은 환자가 1~2년 내 병이 재발할지 아직 모르지만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기까지 시간은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작용도 없어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진 것도 큰 장점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빠르면 이달 말 BMS의 CAR-T세포 치료제인 ‘이데캅타진 비클루셀(약칭 이데셀)’을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최종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셀이 승인되면 노바티스의 킴리아, 미국 길리어드의 ‘예스카타’와 ‘테카터스’에 이은 4번째 CAR-T세포 치료제가 된다.
출처 : 캔서앤서(cancer answer)(http://www.canceransw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