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년 2월 2일 (금) 오후 3시
대상 : 대전 민족사관
내용 :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고서
최근에 새로운 변화를 준 것이 있는데, 바로 아이들 독후감을 수요일, 아무리 늦어도 목요일에는 미리 받아서 하나 하나 피드백을 달아주는 것이다. 틀린 단어와 문법들, 그리고 느낀점에 대해선 질문과 의견을 달아서 다시 아이들에게 보내어 준다. 그럼 금요일에 그 부부을 다시 수정하거나 조금 더 보충해서 아이들이 글을 작성한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 부분을 온전히 반영해서 글을 쓴 녀석들은 없다. 하지만 그렇게 피드백을 달아주니 반응이 더 좋다.
문제는 문법이 틀린 녀석은 계속 같은 문법이 틀리고, 접속사 같은 것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녀석은 계속 접속사를 빼라고 해도 여전히 접속사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 마침표를 안 찍는 녀석은 계속 지적을 해도 마침표 찍는 것이 나아지지 않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이 방법을 지속하려고한다. 당장 눈에 보이도록 나아지는 것 같지는 않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습관이다. 'ㅆ'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냥 '스'을 사용하는 것이 몸에 밴 것이다.
아이들과의 관계도 오래 되었고, 이제는 과감하게 문제점들을 지적해도 녀석들이 상처를 받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웃으며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어느 때보다 과감하게 녀석들의 독후감에 대해서 피드백을 나누어 주었다. 오늘 나눈 책은 크리스마스 캐럴이란 추리소설인데, 책을 요약하는 것이나, 각자의 독후감을 작성하는 것에 모두 문제점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빨간색 볼펜으로 하나 하나 체크하며 퇴고를 해 주었다. 특히 저학년 두 녀석의 글은 문법적으로도 틀린 곳이 너무 많아서 온통 빨간 색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이 녀석들을 만나는 시간도 기간이 정해져 있고, 지금 아니면 고쳐지지 않을 것 같아서 앞으로는 조금 더 강하게 밀고 나갈 것이다. 담당 선생님에게도 번거롭지만 수고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미리 녀석들을 독후감을 받아서, 하나 하나 꼼꼼하게 읽고 피드백을 달아주고, 다시 그것을 스캔해서 녀석들에게 보내어 주고, 수업 시간에 그것으로 리얼하고 더 과격(?)하게 진행할 것이다. 오늘 해 보니 녀석들의 반응이 괜찮다. 자신들이 문법적으로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알았다고 말하고, 조금 더 심도 있게 대화할 수 있도록 미리 질문과 생각할 부분들을 달아주니 좋다고 한다. 앞으로 이렇게 수업의 질을 조금 깊게 가지고 나아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