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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열 6월 산행은 북한산 둘레길 '명상길과 북악 하늘길로 초행'이다. 부평역에서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으로 향하는 도중에 종로 3가역에서 김홍찬 대장을 우연히 만났다. 매우 반가웠다. 오전 9시30분에 12명의 산악 대원들과 함께 우이 경전철을 타고 북한산 보국문역에서 하차하였다. 정릉천 산책길을 따라가면 정릉 탐방지원센터와 북한산 둘레길 5코스인 명상길 입구에 당도한다. 산행하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명상길을 따라 이동하였다. 명상길은 숲속의 길로 청량한 공기와 향긋한 피톤치드의 냄새가 가득하였다. 산책하는 기분이 매우 상쾌하였다. 업힐 구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지만 마치 파도타는 기분으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동기생들과 함께 시종일관 한담을 주고받으면서 걷는 내내 웃음꽃이 만발하였다. 웃고 즐기다 보면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대뇌 도파민이 부족하면 파킨스병과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성유경 동기생은 사단장으로 모셨던 분이 파킨스 병으로 앓다가 12년만에 90세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둘레길에는 쉼터가 곳곳에 준비되어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다리쉼을 할 수 있었다. 명상길에서 북악산 갈림길을 따라가면 여래사가 나온다. 여래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항일투쟁 하시다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위패가 모셔진 호국사찰이며,현충사찰이다. 이준 열사외 21분을 포함하여 총 373분의 위패가 있다. 여래사를 지나면 북악 하늘길 2코스 입구인 하늘교에 당도한다. 북악 하늘길 2코스는 일명 김신조 루트라고 한다. 김신조 루트를 따라가면 북악산 하늘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서울 도심과 주변의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보는것 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호경암에 이르면 1968.1.21 공비침투 사건으로 치열하게 교전했던 상황을 증명해 주듯 50여발의 탄흔이 바위에 남아있다. 남마루를 지나서 계곡마루쉼터에서 오손도손 간식을 나누워 먹었다. 서마루를 지나면 북악 하늘길 2코스의 종착지인 성북천 발원지가 나온다. 성북천은 서울 성곽의 북쪽에 있어 성북천으로 불리며 북악산에서 흘러내려와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으로 길이는 약 7,7km이다. 북악 하늘길 1코스는 성북천 발원지에서 위로 올라가면 북악 팔각정에 이르고 내려가면 말바위 쉼터에 이르는 구간이다. 북악 하늘길 1코스를 따라 삼청각 쉼터를 지나면 숙정문 안내소가 나온다. 숙정문은 사람의 출입이 거의 없는 험준한 산악지역에 위치해 실질적인 성문 기능은 하지않았다. 숙정문은 남대문인 숭례문과 대비하는 북대문으로 '엄숙하게 다스린다'는 뜻이다. 이 문은 정월 대보름 전 세번 놀러오면 액운이 사라진다는 속설이 있어 여인들이 자주 찾았다고 한다. 말바위 쉼터를 지나 한양도성 안으로 들어오면 와룡공원에 당도한다. 말바위는 조선시대 말을 이용한 문무백관이 시를 읊고 녹음을 만끽하며 가장 많이 쉬던 자리라하여 말(馬) 바위라 불리기도 하고 백악(북악)의 산줄기에서 동쪽으로 좌청룡을 이루며 내려오다가 끝에 있는 바위라 하여 말(末)바위란 설이 있다. 와룡공원 정자에서 한숨돌리고 한양도성을 따라 식당으로 향하였다. 한양도성 밖 산자락에 위치한 성북동의 마을 풍경은 마치 뉴질랜드의 퀸스타운을 연상케 한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숲속의 집들이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였다. 아파트와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서울 국제고등학교와 서울 과학고등학교를 지나면 마전터가 나온다. 마전터는 성북동 한식 맛집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한 식당이었다. 마전터는 성북동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음식 중에 옛날식 한우소고기국밥이 일품이다. 한우 소고기국밥과 파전에 막걸리를 곁들여 웃음꽃을 피우면서 정겹게 식사하였다. 김종문 동기가 유사하였다. 동기생들과 어울려 자연과 벗삼아 산행을 즐기는 재미는 언제나 쏠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