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큰 맘 먹고 영화 한편 보았습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그리스도의 수난이라고 번역하는데
그냥 수난이 아니고 "열정적인, 자유로이"... 등등
우리 말로 설명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수난기약 다다르니, 주 예수 산에 가시어"
"무거운 십자가 지고 가신"
"십자가 지고 가시는 내 주의 크신 고통을"
온갖 사순 노래 다 생각나고,
우리가 십자가의 길을 하며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한다고 하면서
불과 20분, 30분에 후딱 해치우듯이 바쳤든 십자가의 길 기도를
너무 성의없게 바쳤구나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인간으로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겠다 하는 육체적 고통들,
매맞으시고, 살이 묻어나는 편태,
우리 인간의 마음에 이처럼 악랄함이 도사리고 있구나.
저 때리는 군인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구나...
차라리 빨리 시간이 지나가 얼른 숨을 거두시면 좋겠다하는 생각까지...
빌라도는 자기에게 책임이 돌아올까 전전긍긍...
대사제와 그밖의 군중들,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모르고 군중심리에 들떠
하느님의 아들이신 우리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지를 때...
가시관을 머리에 쓰신 주님의 얼굴에는 피땀이 쉬임없이 흐르고
한쪽 눈만 뜨신채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실 것 같은 그 표정.
몸소 십자가를 지고 오르시는 골고타 언덕길,
기진하여 세번이나 넘어지실 때,
성모어머니, 아들의 수난을 지켜보시며,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셨을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수난의 길에 만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힘을 얻는 듯 보였습니다.
그분만이 예수님 구원사업의 협력자였다는 것을 아셨을까요?
이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칠 때 더욱 정성을 다해야겠습니다.
"은혜로운 회개의 때"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부활절에 성당에 오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는 완전히 성서의 그 장면들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듯 합니다.
성서를 잘 모르는 사람은 어찌보면 이해가 안될 수도 있겠더라구요....
성주간 거룩하게 보내시구요.
보다 더 기쁜 부활 맞이하세요........
첫댓글 저도 보려고 오라버니께 얻어 왔는데~~~ 오늘 보려니 화면이 안떠서 못보았는디요~~~ 에궁~~~구구절절 어찌도 표현을 잘하셨는지 빨리 보고 싶어지네요!!!
정말 감동입니다..저도 얼른 보고 싶네요~~!!천국의 별님 진한 감동 나누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행복하세요~~!!
짧으 글속에 담긴 얘기로도 영화를 보는듯합니다. 다시금 생각할수있는 시간..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