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고투수 경쟁 점입가경

2004/05/31 23:45 <img src="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portsseoul.com%2Fnews%2Fbaseball%2Fpro%2F040531%2F72_83080_0531probase_1.jpg" align=left> 최고투수 경쟁이 삼국지를 맞고 있다． LG 이승호(28)와 현대 김수경(25), 두산 박명환(27)이 3파전의 주인공． 이들은 각종 투수부문 타이틀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지존" 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다승에서는 김수경이, 방어율에서는 이승호가, 박명환은 탈삼진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누가 최고냐?" 라는 화두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황금팔 삼국지" 를 엮어가고 있는 3명의 에이스들을 벗겨보자． ▲ "황제" 김수경 (7승1패 방어율 2.29, 다승 1위 - 방어율 2위 - 탈삼진 3위) 오른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9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무려 7승을 글러브에 쓸어담았다. 구위, 제구, 위기관리 능력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5월 한달간 방어율도 2．17을 기록, 빅3 가운데 가장 낫다. 지난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박종호에게 그랜드슬램을 맞고 패전투수가 되기전까지 방어율 1위, 승률 1위, 시즌 7연승 포함 지난해부터 이어온 11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타이틀 전 부문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한마디로 "던지는 법을 아는 투수" 다. 마운드 위에서 나쁜 상황을 자주 떠올리며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타석당 평균 투구수가 3.98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즐긴다. 소방왕 조용준과 홈런킹 브룸바등 엘리트들의 지원사격을 등에 업고 99년 정민태 이후 대가 끊어졌던 20승 투수의 재림을 꿈꾼다． ▲ "언히터블" 이승호 (6승3패 방어율 1.95, 다승 2위 - 방어율 1위 - 탈삼진 2위) 투수가 안타를 적게 맞는 동시에 삼진을 많이 잡아 낸다면 그야말로 "언히터블" 이다． 여기에 방어율까지 낮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LG 이승호가 그렇다. 탈삼진 2위에 0.195(261타수 51안타)를 기록중인 피안타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5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책임지는등 세명 가운데 가장 많은 73．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또 내보낸 주자들에 비해 적은 실점(92명출루/16자책)을 하는 짠물 피칭의 대명사로 통한다. 전체 1위를 기록중인 볼넷수(41개)만 줄이면 98년 이후 정명원 이후 첫 1점대 방어율은 물론 넘버 1을 향한 아우토반 질주에 파란등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 "양보다 질" 박명환 (5승1패 방어율 2.95 다승 3위 - 방어율 3위 - 탈삼진 1위) 야구팬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우완정통파 투수. 올스타 팬투표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동군 투수부문 1위다． 빠르면서 컨트롤도 좋다. 최고시속 153㎞의 포심과 SF볼, 횡과 종으로 휘는 2색 슬라이더, UFO 체인지업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줄삼진" 을 낚는다. 10번의 등판 가운데 5번이나 두 자릿수 탈삼진을 솎아냈다. 61이닝 73개, 이닝당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무서운 페이스다. 2001년 SK의 에스난데스가 고지를 밟은 이후 3년 만에 200탈삼진 돌파가 유력하다. 토종 투수로는 지난 96년 주형광(롯데) 이후 8년 만의 도전이다. 볼넷 허용율 또한 특A급이다. 이승호는 탈삼진과 볼넷 사이에서 널뛰기가 심했다. 박명환은 삼진을 볼넷으로 나눈 수치가 무려 4.87(73/15)이다. 각각 1.66개(68/41), 2.27개(50/22)를 기록하고 있는 이승호, 김수경보다 훨씬 컨트롤이 안정적이다. 피출루율에 비해 비교적 많은 점수를 허용하는 것(66명출루/20자책)이 옥에 티다. 최우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