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전체 1~2%에 불과
탈모약을 먹고 발기부전을 경험했다고 답한 사람들은 전체 환자 수의 1~2%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남성 중 탈모를 겪는 사람들은 약 13만 명이다. 남성 탈모 환자는 2016년부터 매년 증가한 이후 가장 최근 통계치인 2021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탈모에 시달리는 남성들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발기부전이다. 탈모약을 먹으면 발기가 잘 되지 않아 성생활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탈모약과 발기부전은 정말 연관성이 있을까? 만약 발기부전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탈모약을 포기해야 할까?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 탈모약 먹고 발기부전, 전체 1~2% 불과
실제로 탈모약을 먹고 발기부전을 경험했다고 답한 사람들은 전체 환자 수의 1~2%에 불과하다. 탈모약 복용이 발기부전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1~2% 확률로 나타나는 부작용이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처럼 와전된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작은 가능성이더라도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문제다. 탈모약을 먹고 발기부전과 같은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탈모 치료제의 경우 탈모를 유발하는 DHT(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억제하는 게 핵심인데, 이 과정에서 남성호르몬이 억제되어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모약 복용 후 발기부전 현상이 생기더라도 복용을 잠시 중단하면 2~3일 내로 기능이 회복된다.
◇ 계속 먹다보면 자연스레 해결돼
그렇다면 발기부전 때문에 탈모약을 끊어야만 할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그럴 필요 없다’라고 답한다.
우선 탈모약과 발기부전약을 함께 섭취해도 큰 문제가 없다. 탈모약에 포함된 케라틴, 피나스테리드 등의 성분들은 발기부전 치료제와 함께 복용해도 위험한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피나스테리드 계열의 탈모약은 처음 복용했을 경우 발기부전 문제가 생기더라도 계속해서 복용한다면 발기부전 문제가 해결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탈모약 복용 초반에 발기부전 현상이 생기더라도 복용을 잠시 중단하면 2~3일 내로 정상적으로 기능이 회복된다.
허 교수는 탈모 치료제의 경우 안전성이 아주 높은 약이라고 말하며, “부작용을 걱정해 약 복용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황성주 털털한피부과 원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탈모약 복용시)용량을 조절하거나 외용제와 병용하면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약물 복용 이후 발생하는 부작용은 환자의 기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황 원장은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처방이 달라진다”며 전문의와 구체적인 상담을 먼저 진행해볼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