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초, 어머니 생신에는 어머니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목도리를 선물했다.
당연히 아들의 축하에 기뻐하셨지만, 선물은 조금 부담스러워하셨다.
부모님 눈에는 아직 어린 아들의 선물이 부담될 수 있겠다 싶다.
아들이, 아들로서 아버지 생신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만으로 큰 기쁨과 보람을 얻는 듯 보였다. (…) 적당한 선물을 찾지 못했다. 마음 담긴 편지만 전할까 하던 중 하은 군이 아주 멋진 딸기청 한 병을 학교에서 가져왔다. 아마 수업 중 만든 것 같은데 ‘하은의 딸기청’이라는 멋진 이름과 함께 포장 박스와 종이 가방까지, 그동안 하은 군이 찾던 근사한 선물의 모습이었다. 하은 군이 아버지 생신 선물을 찾고 있다고 학교에 말하지는 않았을 테니, 때마침 찾아온 과일청 만드는 시간에, 하은 군 내심 속으로 기뻤겠다 싶다. (…) ‘감사합니다. 박 선생님. 우리 은이 기특하고 참 고맙고 감사하네요.’ 「하은, 가족 25-6, 기특하고 참 고맙고 감사, 박효진」 발췌
하은 씨와 작년 기록을 들추어 보니 아버지께서 참 기쁘게 하은 씨의 축하와 선물을 받아주셨다.
그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하다 몇 가지를 떠올린다.
우선, 선물의 값보다는 들여진 하은 씨의 정성과 마음에 집중하자.
이왕이면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과 아들의 이야기가 담긴 선물이면 좋겠다. 작년 ‘하은의 딸기청’처럼.
집안 곳곳, 하은 씨가 언젠가 부모님 만나는 날 선물하려 모아둔 것들을 차곡차곡 모아본다.
대부분 학교에서 만든 하은 씨의 작품들이다.
작년 수련회에서 만든 하하하은 머그컵과 부엉이가 사는 작은 유리병, 최근 만든 곰돌이 모양 수제 비누와
그동안 학교에서 마신 우유갑을 모아 받은 휴지 한 롤, 마지막으로 직원이 기록한 하은 씨의 책까지.
모아보니 하은 씨의 정성과 마음이 풍성히 담긴 선물이 가득하다. 차곡차곡 모아온 보람이 있다.
작년과 올해 하은 씨가 살아온 이야기도 함께 선물할 수 있겠다. 추가로 계절이 바뀌었으니
그간 때마다 부모님께 선물했던 양말 한 켤레와 생신 축하 손 편지도 함께 전하기로 한다.
2026년 4월 28일 화요일, 박효진
학생이 있는 집은 항상 학교에서 만들어온 작품들이 집안 곳곳에 있죠. 하은 씨 부모님 댁도 하은 씨 작품으로 꾸며지겠네요. 작품들 잘 보관해 주셔서 고마워요. 신아름
와! 이렇게 선물을 준비했다니 놀랍습니다. 몇 날 외국 다녀오는 아들이 준비한 듯, 직장으로 떨어져 지내는 아들이 집에 가며 들고 가듯… 그런 느낌입니다. 하기야 하은 씨도 떨어져 지내니 이럴 만도 하죠. 잘 챙기며 하은 씨가 인사드리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하은, 가족 26-1,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
하은, 가족 26-2, 가족 계획, 아버지와 통화
하은, 가족 26-3, 부모님께 병원 진료 예약 부탁
하은, 가족 26-4, 창포원에서
첫댓글 '선물의 값보다는 들여진 하은 씨의 정성과 마음에 집중하자.'
하은 씨가 준비한 선물을 받을 아버지는 참 기쁠 것 같습니다. 하은 씨의 마음이 잘 전달 되었으리라 여깁니다.
박효진 선생님, 하은 씨와 선물 궁리하고 준비하느라 애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