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구름 푸른 산
흰 구름 벗 삼아 산길을 거닐고
구름 사이 푸른 산은 더욱 깊어
름처럼 흐르는 세월 잠시 내려놓고
푸른 산 맑은 물에 마음을 씻으니
른 날의 근심도 구름 따라 사라지네
산은 말없이 오늘도 그 자리에 있네
《한시산책 》
흰 구름 푸른 산(雲山吟)/太古國師 普愚(태고국사 보우/高麗)
白雲雲裏靑山重(백운운이청산중)
靑山山中白雲多(청산산중백운다)
日與雲山長作伴(일여운산장작반)
安身無處不爲家(안신무처불위가)
흰구름 구름속에 푸른산 첩첩하고
푸른 산 산중에 흰 구름 많도다
날마다 구름과 산 벗하고 살아가니
이내 몸 쉬임에 내 집 아닌 곳 없네
《漢詩散策》 흰 구름 푸른 산(雲山吟)
太古國師 普愚(태고국사 보우, 고려)
※ 해설
이 시는 흰 구름과 푸른 산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선승의 평온한 마음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첫 구절의 **“白雲雲裏靑山重”**은 흰 구름이 겹겹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푸른 산이 첩첩이 이어지는 모습을 그립니다.
이어 **“靑山山中白雲多”**에서는 다시 푸른 산속에 흰 구름이 가득하다고 표현합니다.
산과 구름을 서로 거듭 배치한 것은 단순한 풍경 묘사가 아니라, 산과 구름이 하나가 되어 자연과 내가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경지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마지막 두 구절에서는 시인의 삶의 태도가 더욱 분명해집니다.
日與雲山長作伴
날마다 구름과 산을 벗 삼아 살아가니
安身無處不爲家
몸을 편히 쉬는 곳이면 어디든 집이 되네.
여기서 “無處不爲家”, 곧 어디든 집 아닌 곳이 없다는 말은 물질적인 집을 초월한 자유로운 삶을 뜻합니다.
좋은 집이나 편안한 환경이 있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편안하면 머무는 곳마다 집이 된다는 깊은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 감상
이 시를 읽고 있으면 첩첩한 산과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흰 구름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합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산수보다 더 마음에 남는 것은 그 풍경을 대하는 시인의 마음입니다.
구름은 머물지 않고 흘러가고, 산은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킵니다.
그런 산과 구름을 벗 삼아 살아가는 시인에게는 정해진 집도, 특별한 소유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도 어쩌면 이와 같을 것입니다.
많이 가지는 것보다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곳을 집으로 알고, 함께하는 사람을 벗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평안인지도 모릅니다.
특히 마지막의 **“안신무처불위가(安身無處不爲家)”**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깊이 다가오는 구절입니다.
세월이 흐르면 집도, 물건도, 지위도 결국 내려놓아야 하지만 평안한 마음 하나 간직한다면 어디에 있어도 내 삶의 집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흰 구름은 머무름 없이 흘러가고,
푸른 산은 말없이 그 자리를 지킵니다.
구름처럼 욕심을 내려놓고, 산처럼 마음을 굳건히 한다면
어디에 머물든 그곳이 곧 평안한 나의 집이 아닐까요.
하루한수 한시 365
첫댓글
흰 구름 두둥실 바람 따라
산마루 너머로 흘러가네
구름이 흘러가다 머문 곳
름름히 서 있는 소나무 위
푸른 솔향에 젖어들 듯
른듯이 한참을 머물다가
산허리 살포시 감싸 안은
하얀 구름, 운무가 되었네
“산 중턱에 내린 구름아
너의 이름은 운무란다.”
흰 구름 두둥실 산마루에 머물고
구름 따라 마음도 한가로이 흐르네
름름한 푸른 산 바라보며 마음을 씻고
푸른 산처럼 변함없는 마음으로
른한 세월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산처럼 묵묵히 오늘도 행복을 일구네
흰저고리 검정치마 입고서
구성진 한시한번 읊어보세
름름한 산에나무 덩실덩실 춤추게
푸념하며 사는세상 미소로 바꾸고
른한세상 껄껄껄 웃으면서 지내자
산처럼 무뚝하게 서 있지만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