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동조자’ 고성에 ‘빠루’ 비난까지.. 국회 긴급질의, 난장판 된 본회의장
與 “탄핵 사기·법치 파괴” vs 野 “체포 막고 민생 파탄 방치”.. 고성·맞불에 아수라장
여야 격돌에 “회의 멈추고 국회는 무너져”.. 국민 앞에서 또다시 반복된 ‘정치 난투극’
9일 열린 국회 긴급 현안질의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으며 고성과 맞불 항의가 난무했습니다.
본회의장은 시작부터 격렬한 감정싸움으로 얼룩졌고, 회의장은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로 빠졌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이 단상에 오르자마자 ‘내란 동조자’, ‘내란 변호인’ 이라며 고성을 질렀고, 여당 의원들도 맞불 항의에 나섰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을 시작하자 야당 의원들이 ‘빠루(쇠지렛대)‘라며 과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을 끄집어내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이에 나 의원이 “의원 여러분, 제발 좀 들어달라”라고 호소했지만 소란은 계속됐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접 의장석으로 가서 자제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야당 의원들의 성토로 분위기는 더욱 격화됐습니다. 결국 국회의장은 수차례 자제를 요청했으나 소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현안질의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SBS 캡처)
■ 與 “탄핵 졸속 추진, 법치 파괴”.. 野 “윤 대통령, 헌정질서 파괴 책임져야”
여당은 탄핵심판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내란죄로 시작한 소추 사유에서 내란을 뺀 것은 사기 탄핵”이라며 “신속을 이유로 졸속 심리를 강행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덮고 조기 대선을 추진하기 위해 무리하게 탄핵을 밀어붙이고 있다”라며 “목적이 아무리 옳아도 절차적 정당성이 무너지면 법치주의도 함께 무너진다”라고 경고했습니다.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 현안질의. 우원식 국회의장이 단상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SBS 캡처)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위헌적 비상계엄을 선포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정애 의원은 “윤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하고 쇠사슬과 철조망 뒤로 숨었다”라며 “헌정질서를 파괴한 대통령을 국회가 탄핵하지 않는다면 국민 앞에 설 자격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권칠승 의원은 “윤 대통령이 경제를 파탄내고 국민의 삶을 파괴했다”라며 “미국 매체도 윤 대통령을 ‘GDP 킬러’라고 칭하고 있다. 민생 파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서라도 신속히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현안질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SBS 캡처)
■ “혼돈 속 민주주의, 끝없는 싸움.. 국회, 답은 있나”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이날 본회의는 정상적인 질의조차 어려운 상황으로 흘렀습니다.
고성과 항의 속에 진행된 긴급 현안질의는 끝없는 감정싸움으로 이어졌고, 국민 앞에 보여준 것은 또 한 번 무너진 의회 민주주의의 현주소뿐이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치적 목적을 위한 탄핵이냐,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정당한 수사냐를 두고 벌어진 공방이 어디로 향할지 답이 보이질 않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법과 절차,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려는 싸움이라기보다는 정쟁을 위한 충돌로 비쳐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