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맞춰 학교에 왔다.
차에서 내리니 실무원 선생님과 하은 씨가 보인다.
하교한 직후인데도 컨디션이 좋다.
준비한 책 챙겨 김미숙 선생님께 간다.
“안녕하십니까.”
운동하던 때처럼 신발을 벗기 전, 복도에서 인사한다.
김미숙 선생님께서 문을 열고 마중 나와 주신다.
“은이 왔나! 안녕하십니까. 우와. 목소리가.”
작년, 운동을 마치고 처음 만나는 거라 훌쩍 큰 하은 씨 모습에 김미숙 선생님이 놀란다.
특히 굵어진 목소리에 두 번 놀란다. 하은 씨의 변화로 시간의 흐름을 확 실감한다.
“여기 꽃 핀 거 보세요.”
통합재활실에 들어서니 이름처럼 보라색 꽃을 피운 보라삭소롬이 보인다.
하은 씨가 선물할 때는 꽃을 피울까 싶게 작고 여렸는데,
작년과 비교도 안 되게 커지고 푸르러진 모습에 시간이 지났음을 확 실감한다.
<2025년 8월 12일> <2026년 4월 22일>
“하은이를 키운다 생각하고 키웁니다. 물 주는 알람까지 맞추고 줍니다.”
“하은 씨가 선물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커졌네요.”
“그렇습니까? 아, 원래 어떻게 생겼는지 사진을 찍어놓을 걸 그랬어요. 나는 똑같아 보이는데.”
김미숙 선생님께 처음 선물할 때의 보라삭소롬 사진이 담긴 책을 선물한다.
“하은 씨가 포장했습니다. 감사 인사 전하며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여기에 작년에 선물했을 때
삭소롬 사진도 있습니다.”
“아, 진짜요? 은아! 고마워. 여기에 사진이. 혹시 휴대폰에도 사진 있습니까? 이거 포장은 나중에
혼자 뜯어보겠습니다. 아이고, 은아 고마워!”
아까우셨는지 하은 씨가 포장한 띠지를 벗기지 못하신다.
“아는가 보다. 은아, 기억나지?”
오늘따라 하은 씨가 수다스럽다.
그럴만하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누워보는 재활실 매트가 참 반갑겠다 싶다.
다리를 받쳐주는 기구도, 기구를 잡고 있는 김미숙 선생님도 반갑지 않을 수 없겠다.
책 제목을 ‘새하얘진 손톱’으로 지은 이야기부터, 학교 다니는 이야기, 대구 식스에프 이야기까지
나눌 이야기가 많다. 하은 씨도 할 말이 많아 쉬지 않고 김미숙 선생님과 대화 나눈다.
“이렇게 쭉 봐야겠다. 또 보자. 가끔 놀러 와.”
쉴 새 없는 대화 끝에 김미숙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참 반가운 말이다.
하은 씨와 꼭 그러겠다 답한다.
“맨날 받기만 해서. 큰 건 아니고. 하은이 과자 좋아합니까?”
마지막으로 챙겨 놓은 선물을 주신다.
김미숙 선생님께는 늘 받기만 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챙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하은 씨와 감사 인사 전하고 다음에 또 들르겠다 인사 나누며 재활실을 나온다.
다음 날.
‘선생님,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 선물한 책의 제목처럼 선생님 덕에
하은 씨 참 건강하게 삽니다. 돕는 저도 무엇을 도와야 하는지 매번 깨닫고 배웁니다. 가끔 놀러 오라는 말,
감사합니다. 종종 하은 씨와 연락 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모처럼 미세먼지 없는 상쾌한 하루네요. 어제 저도 반갑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빈말 아니고 가끔씩 은이랑
오셔서 얼굴 보고 좋은 정보도 공유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네요! 하은 씨도 메시지 함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2026년 4월 22일 수요일, 박효진
반갑게 맞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김미숙 선생님 덕분에 하은 씨의 재활에 체계가 있었고 마음이 편했다고 생각합니다. 늘 마음에 품고, 저 화분을 애지중지 키우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하은 씨 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하은, 재활 26-1, 대구라서 다행
하은, 재활 26-2, 대구 마리아운동발달연구소 상담
하은, 재활 26-3, 대구 마리아운동발달연구소 2회차 수업
하은, 재활 26-4, 대구 식스에프 상담
하은, 재활 26-5, 김미숙 선생님의 안부 전화
하은, 재활 26-6, 올해 운동 목표
하은, 재활 26-7, 어제는 운동할 때
하은, 재활 26-8, 대구 운동 가는 날
하은, 재활 26-9, 김미숙 선생님과 일정 의논
첫댓글 보라삭소롬이 자란 만큼 하은 씨도 성장했고, 그 시간을 함께 기억하는 만남이 정겹습니다. 하은 씨가 포장한 띠지도 소중히 생각해 쉽게 풀지 못하시는 김미숙 선생님의 모습에서, 하은 씨의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자 하는 깊은 시선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