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보니 한우를 저렴하게 파는 곳이 나타났다.
등심 225그램이 13,000원이란다.
그 고기를 사서 식당으로 가면 1인당 2,500원에 갖은 양념을 제공 받는다.
근래 최악의 가계 위기로 고기 먹어본 지 오래다.
(주로 참치 통조림을 안주로 하루하루 연명해 왔음.)
토요일 쉬는 날을 이용하여 와이프와 단 둘이 원정 길에 오른다.
간만에 보약같은 공기를 듬뿍 마셨으나
가는 길은 1시간 반 쯤 걸리고 귀가 길은 자유로 정체로 인해 3시간 가까이 걸렸다.
한우 마을에 대한 정리를 해보자면 이렇다.
1. 한우는 맞는데 1등급은 아니다. 3등급 쯤으로 보면 된다.
2. 그 좋은 고기는 숯불에 먹어야 하는데 돌판에 구으니 고기가 뻣뻣하게 경직되어 버린다.
3. 공기가 좋다보니 평소 주량의 2배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있다.
4. 귀가길 와이프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5. 왕복 4시간 반 주행으로 기름값 대비 고기값 일대일이다.
6. 곱창은 대단히 부드러웠으나 기름덩이가 반이다 보니 가격이 2배가 된 셈이다.
7. 다음날 또 먹고 싶은 부작용이 심각하다.
결론은 두번 다시 갈 곳은 못 되는 곳이다.
집에서 삼겹살 먹는 것이 대단히 실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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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곱창..
그 지독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여 옆 테이블 손님이 묻는다.
안 질겨요?"
그래서 30센티 뚝 잘라서 먹어보라고 줬다.
답례로 콜라 한 병은 올 줄 알았는데 안 온다.

기름기가 적어 고소한 맛이 부족하다.
별로라서 남겨 왔다.
집에서 숯불에 구워 먹으려고..

생곱창..
두터운 기름층 보이지?
이 놈들이 중량 올리려고 제거하지 않았다.
멀리서 기름값 쓰고 온 고객을 우롱하니 1년 내로 망할 것 같은 기분이..
그러나 육질은 너무 부드러워 그날의 별미로 각인되다.

이걸 2병이나 마셨는데 하나도 안 취해서 이상했다.
공기가 좋은 탓이다.

이건 또 먹고 싶다..
아.. 냄새가 일억 기가 내 머리에 저장되어 있다.
지우는 방법이 없을까..

첫댓글 호오~
캬~~ 아침부터 쇠주한잔 땡기네!!
캬~~아침부터 침넘어가네요~전 내장에 있는 기름도 좋아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