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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브리핑]
파월, 잭슨홀회의서 기존 긴축 기조 재확인
엔비디아, 'AI 수혜주'로 압도적 성장성 과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낮아진 것은 환영할 만한 진전이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 우리는 적절하다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확신할 때까지 제한적인 수준에서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본색은 여전했다. 하지만 딱 그 정도였다. "물가 안정을 위해선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며 가계와 기업에 일정 부분 고통이 따르고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던 지난해와는 그 어조가 사뭇 달랐다. 파월의 입에 긴장했던 뉴욕증시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변 없던 잭슨홀 회의…연준 기조만 재확인
매년 8월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는 국제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 올해도 모두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파월 의장의 연설에 집중했다. 그가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긴축 유지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시장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 기존에 파월 의장이 해오던 발언과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경제가 강하다고 평가한 것에 주목하면서 연준이 예상을 깨는 공격적인 통화정책은 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브라이언 프라이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 투자 책임자는 "파월 의장이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고무적인 만큼 금리가 지금보다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 시장이 위안을 얻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증시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했다. 25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마감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지수 등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우려와 달리 연준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일단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달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80.5%다. 다만 11월 FOMC에서의 금리 조정 여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엔비디아, 'AI 최대 수혜주' 재확인
한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대중화 최대 수혜주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세우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된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135억1000만달러, 2.7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5%, 429.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에서 예상한 112억2000만달러, 2.08달러와 비교해도 확실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76%) 클라우드 서버 관련 데이터센터 매출은 물론 게임부문 사업 매출(18%)도 증권가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매수로 화답했다. 23일 장 마감 이후 엔비디어 주가는 8%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비록 파월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을 전후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이는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나 다른 변수 때문이 아닌 그간의 급등세로 인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생성형 AI 수요와 데이터센터 가속 컴퓨팅 트렌드에 힘입어 엔비디아가 꾸준한 이익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속 컴퓨팅이란 전통적인 중앙처리장치(CPU) 기반이 아닌 그래픽처리장치(GPU) 또는 특수 하드웨어 가속기를 사용해 컴퓨터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회사 측이 2분기 실적과 더불어 내놓은 3분기 가이던스는 이런 장밋빛 전망의 바탕이다.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에 자사 매출액이 16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126억달러를 27%나 웃도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