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개월 되는날.
손녀딸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해서 돌봐주어야 할수밖에 없어 매일 출퇴근을 하였는데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뭉퉁구려서 기록을 해 보았다.
그런데 오늘 공동식탁에 올려 놓아도 괜찮을것 같아서 내어 놓으려 한다.
바늘과 실처럼
우리 둘이는 일개월동안에 실과 바늘처럼 같이 다녔지!...
길가에 피어있는 노란 만들레 꽃을 만나면서도
너는 말했지! " 할머니! 이꽃좀봐! 숨어 있어! 얼굴을 돌렸네!...
응. 그래! 숨어있구나! 그렇지만 " 나 "좀 자세히 봐달라고 얼굴을 돌렸나봐!...
입술로는 대답했지만, 나는 내속에서 말이 없었어!...
개천뚝방을 걸어 다니고있는 비둘기들을 보면서도 너는 말했지만,
나는 속으로는 말이 없었어!..
우리 두사람 각자의 마음속에서는 갈매기가 날아 다녔지만,
너는 그것을 마음껏 날려 주었고
나는 그것을 꽁꽁 묶어 놓았었지!...
너의 입술에서는 종달새처럼 지지배배 지지배배 노래했지만,
나의 입술에서는 훨-훨 타는 듯한 숯덩이를 물고 있었지!...
아가야! 이젠 난 말이다. 할머니 않할래! 너와 똑같은 또래의
너의 친구가 되고 싶어!...
순수한 너의 모습에서 나는 나를 보았단다 .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너의 그 순수하게 자라나고 피어나려고 하는
그 생명력을 꺽으려하고 잡아 끌어내리려는 어리석은 인간의 욕심과 정을 보았단다.
한포기의 풀과 같고 한마리의 새와 같은 너를 어찌하여 바라만 보지 못하고
인간 나의 법안으로 끌고 내려 오려고 했었는지!...
너를 한영혼으로 보고 사랑하지 못하는 순간에는 육으로 묶어 너를 죽이고 있었구나!
그리하는 순간에 내영혼도 수의로 갈아 입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잊고 있었지!...
이 세상에서 살아있는 날들 동안에 이렇게 좋은 친구가 어데 또 있겠는가! 말일세...
지금 주어진 시간과 공간 안에서 마음껏 누리고 살면 되는것을!...
너는 너로써 마음껏 누리고 나는 나로써 마음껏 누리면 되는것을!...
어린아이와 어른의 차이점을 !...
가진자와 못가진자의 차이점을 ...
배운자와 못배운자의 차이점을 ...
모든것을 다 날려보내는 어린아이 너처럼!...
그리고 있는 모습 그대로... 벗은모습 그대로...
부끄러움을 모르고 사는 어린아이 너처럼...
살아가야할 길을 또 보게 되었고 누려야 할 생명을 또 먹게 되었다네.
꼬마 친구야!
우린 살아 있는 날동안에 그리고 만날수 있는 시간과 공간속에서
실과 바늘처럼 함께 다니자.
할머니와 손녀가 아닌 영원한 친구로!...
첫댓글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
어린아이만이 사람이 아무 것도 아니하는 것을 깨닫습니다. 주를 바라 볼 때 모든 사람이 같다는 것을 느낍니다.
바늘이신 주님께 실로서 결탁되어 바늘과 실로서 주님과 영원히 함께 살아 가기를 소원합니다.
할미께서 손자를 사랑하시는 마음이 따스하게 전해집니다~사람의 사랑도 이러하거든 하물며 주님의 사랑은 어떠할까요~ 주님의 사랑이 나를 강권하시나 내가 듣지 못할 때가 있으니...나는 참으로 가련한 자가 됩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자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는 말씀을 생각케 합니다.어린아이가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