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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토론 사회 식민지 근대화 주장의 문제점
자은 추천 0 조회 330 08.12.22 14:23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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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12.22 17:51

    첫댓글 제 글의 의도를 약간 오해하신 듯 싶습니다. 혹은 제가 오해할만한 여지의 글을 쓰게 된 것이겠구요. 제 글은 내재적 발전론이나 자본주의맹아론이 잘못되었다고 식민지근대화론이 유용하다는 주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식민지근대화론이 통계적인 경제성장 성과에만 집착하며 정작 그것의 질적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건 제 본문이나 댓글에서도 계속 지적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문제시하는 건 결정적으로 요근래 부각된 식민지근대화론이 경제성장제일주의와 엮어지며 특정 정치 세력과 결탁하여 역사 인식에 있어 (자은님께서 지적하신대로) 민주화와 산업화가 병행될 수 없으며 민주화의 과정에 있어 산업화는 절대적으로 선행되

  • 08.12.22 18:05

    선행되어야 한다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하여, 제가 긍정하려는 "식민지근대화" 개념은 식민지시대의 경제, 제도,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 걸친 서구화 혹은 일본화 - 식민지화와 그로 인한 변화의 경험을 포괄하여 규정지으려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 근대화가 물론 단선적인 인식 상의 근대화의 정형과는 한참 거리가 멀긴 하지만, 그 시대의 전체적 변화 양상에 함께 끌려간 것이라는 점에서 그런 포괄적인 변화를 가리킬 때는 충분히 "근대화"의 호칭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컨대 저는 근대화에 대해 반드시 단선적인 역사 과정에 전제하여 이해하는 걸 지양하며, 근대화 = 국가발전 = "좋은 것"이라는

  • 08.12.22 18:16

    공식에 집착하는 세론의 관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그건 어떻게 보면 역사 자체에 대한 이해라기보다는 국가발전캠페인에 가깝지요. 식민지시대의 변화에 대해 경제성장의 측면뿐만 아니라 문화, 법, 제도 등 다양한 방면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하나의 역사적 변화로서 그것에 대해 알아보고 인간적으로 공감하며 또한 그것의 전후대에 대한 연관성을 이해하는 과정은 한국사에 있어 매우 잠재성이 큰 일이라고 봅니다. 이미 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정치적 권리 부재의 상황에서 근대와 전근대가 혼합되고 민족감정과 근대에 대한 선망이 뒤얽힌 그 역사적 공간은 상당히 독특할 뿐더러

  • 08.12.22 18:29

    독특할 뿐더러 특히나 그런 감정과 경험들은 후대 한국사회의 모습과 연관되어 설명되는 부분이 많죠. 특히나 역사교육에 있어서 식민지시대를 가르치는 교육은 한국인의 자기 정체성이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오늘날 역사교육 문제가 첨예를 달리는 것 역시 그것 때문이지요. 물론 근대국민국가 형성은 당시 시대적 상황에 걸맞는 과제입니다만, 착취와 억압만을 유독 강조하는 역사교육은 결과적으로 한 시대의 이미지를 고착시켜놓았고 그 시대의 다양하고 복잡한 면모들을 이해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봅니다. 모든 조선인들이 항상 착취와 억압의 피해자였고 항상 독립을 열망했는가, 그게 사실이 아님은 상식적

  • 08.12.22 18:40

    으로나 역사상으로 분명합니다. 경제성장 통계가 조선인들의 통계가 아니듯이, 식민지시대에는 분명히 대립적 민족 감정이나 친일 행위라는 개념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면모가 존재하는데, 그런 면모들을 배제한 역사교육은 결과적으로 일정한 민족감정과 사회양식에 집착하는 국민들을 양산한 겁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식민지 시대의 계급 갈등으로 인한 다양한 현상들을 민족감정만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교육에서는 의도적으로 그것을 민족감정의 틀 내에 집어넣었고, 해방 이후사 서술에 있어서도 이념 갈등 문제의 사회적 요인, 뿌리깊은 면모를 고의적으로 배제하면서 일정한 틀의 국가사를 만들어내었지요.

  • 08.12.22 18:50

    변명(?)을 하다보니 좁은 생각에 두서없는 서술을 하긴 했습니다만(자세하게 쓰자면야 밑고 끝도 없겠구요;;), 이 정도면 제 글의 의도에 대한 오해가 어느 정도 풀리셨으리라 생각을 해봅니다. 하여간 식민지근대화론 논쟁의 양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주신 것에 대해서는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 08.12.22 18:44

    용어 선택이 잘못되었습니다. 의도를 똑바로 하시려면 식민지근대화론이라는 용어를 쓰시면 안 됩니다. 편의상 쓰시는 것 같은데, 최근에 식민지 근대화는 중진자본주의, 뉴라이트의 '식민지근대화론', 침략- 개발론을 가르킵니다. 그리고 님이 말하신 것은 흔히 학계에서 식민지적 근대화 라고 불리며, 근대화와는 구분되는 용어입니다. '근대화'와 '식민지적 근대화' '식민지근대화'가 헷갈릴 수도 있지만 같이 쓰면 안 됩니다.

  • 08.12.22 19:12

    오, 그런가요? 용어에 대한 지적 감사합니다. 앞으로 확실히 구분해서 쓰는 게 제 관점에서도 유용하겠군요. 아무래도 제가 이해하는 관점에는 "식민지적"이라는 수사가 꼭 붙어야 뭔가 구분이 될 것 같네요^^

  • 작성자 08.12.22 19:18

    식민지 근대화론의 규정이라는 게 사실상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식민지하에서는 애당초 국민국가의 형성이나 민주주의의 실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쟁점이 되는 것은 식민지 자본주의의 발전과 이의 해방후 연속성을 인정하느냐 여부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논의가 집중되는 것이고, 이를 인정하면 식민지 근대화론이고, 부정하면 제국주의 수탈론으로 불리지요.. 그중에서도 식민지 근대화론 중에 핵심이라고 할 만한 것은 자본주의의 성장을 근대화의 유일한 노선으로 보는 것과 식민지의 유산이 해방후 경제발전의 토대가 되었다는 이론입니다. 보통 이걸로 분류가 갈리지요;

  • 작성자 08.12.22 19:20

    그리고 “제국주의가 식민지에서 사람들을 부려먹고 약탈하는 역사적 과정에서 파생된 뜻하지 않은 결과” 라면서 근대화가 되었다는 주장은 바로 위에 있는 침략- 개발론입니다. 다른 말로는 일제의 침략과 수탈이 한국 근대화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것도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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