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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awa Tierra V 사용자 모임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울릉도와 독도.....그것만으로 가슴벅차다.
잉카트레일(김문수) 추천 0 조회 39 11.08.19 17:38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아주 우연한 기회에 울릉도와 독도엘 다녀왔다.

배표를 구하기도 힘들거니와

날씨가 도와줘야 갈 수 있는 곳.

 

다소 배멀미를 하고

쉽지 않은 뱃길을 참아내며 울른도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독도로 출발.

멀리 수평선 너머 해무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독도의 모습은

그대로 감동이 된다.

 

독도 자체만으로도 용민이에게 감동이겠지만

좀 더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주고

또한 얼마전 일본의 자민당 국회의원들의 망언사건도 있어

태극기와 회사 깃발을 준비해 가지고 갔다.

 

 

독도의 태극기....

고맙다. 독도야!

거기 있어주어서....

미안하다. 독도야!

자꾸 이상한 놈들에게 이상한 이름으로 불리게 만들어서....

더이상 동해가 일본해가 아니요,

너 또한 영원히 독도로 남으리라.

 

짧지 않은 뱃길을 감내하고 발을 내딛은 독도.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그 어떤 표현으로 다하지 못할 감동이 있다.

 

아직은 민간인 냄새가 나는 듯한 막내 독도수비대원.

고생은 되겠지만 그래도 그대는 자부심을 가져도 됩니다.

혹 몇년 뒤에 용민이도 저런 모습일까?

 

짧은 독도 하선시간이 끝나고

배에 승선을 했는데

우리의 자랑스러운 독도수비대원들이

안벽에 일렬로 도열을 하더니

거수경례를 한다.

나 또한 손을 들어

독도에게, 수비대원들에게 작별을 고하는데

울컥하며 쉽사리 멈추지 않는 눈물이 흐른다

한동안 눈자위가 마르지 않았다.

 

다시 울릉도로 돌아와

시원한 오징어물회 한그릇으로

늦은 점심을 대신하고

봉래폭포로 방향을 잡았다.

아무래도 뙤약볕을 피하기엔 숲이 좋으리란 생각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을 토해내는 풍혈을 지나

물소리도 바람도 시원한 봉래폭포.

참 좋다.

 

아직도 다 이어지지 않은 울릉도 일주도로.

때로는 기암괴석을 그대로 손대지 않고 관통하기도 한다.

모퉁이를 돌때마다

입이 쩍쩍 벌어지는 절경이다.

 

일주도로가 끝나는 섬목의 해안도로

 

 

해안도로와 바다에 접해 솟구친 송곳봉의 위엄은

정말 상당했다.

해발 470여미터의 암봉이

해안에 불쑥 솟아 있다.

울릉도의 기가 모여있다는 말이 그대로 실감난다.

 

사진 속에 바람이 보이지는 않지만

대풍감에서 만난 바람은

거제의 바람의언덕에 필적할 정도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동해를 건너 온 바람과 파도가 만든

절경에 숨이 멎을 정도다. 

 

천부에 가는 길에 만난

노인봉.

그 형상이 오묘하긴 하던데

이름과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울릉도에서의 하루를 접는다.

도동항 보배식당에서 홍합밥도 먹어보고

저동항 어시장에서 오징어회도 맛 본다.

어황이 좋지 않아 가격은 상당히 비쌌지만

예까지 와서 아니 먹을 수 없지 않은가?

숙소 얘기도 빼 놓을 수 없다.

내가 직접 예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지인을 통해 힘들게 구했다는 숙소.

파도소리가 밤새 들려 참 좋긴했지만

부대시설과 침구류 상태, 현금결제만 가능한

1박에 9만원이라는 가격은 안습이다.

 

그래도 몽돌 구르는 소리와 파도소리에 위안을 삼는다.

 

둘째날은 성인봉에 올랐다.

울릉도가 성인봉이요,

성인봉이 곧 울릉도라해도 될 것 같다.

나리분지를 들머리와 날머리로 해서 산행을 했다.

나리분지와 알봉도 참 특이한 지형이다.

깍아지는 듯한 절벽 길을 올라서면

그리 넓은 평지를 만나는 것도 신기했고....

조만간 생수공장이 생겨 주민들을 소개한다는데

몇년 뒤 모습이 어찌 변할지 자못 궁금하다.

 

성인봉에서 내려 온 산줄기가 송곳산과 송곳봉으로 내쳐 달려간다.

 

나리분지와 신령수 중간쯤엔

울릉도 전통가옥인 투막집을 복원해 놓았다.

 

700여개의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전망데크....

올라갈 때는 구름이 자욱했는데

내려올 땐 조망이 근사하다.

나리분지와 알봉, 송곳산, 송곳봉, 동해바다까지....

 

성인봉 정상....

구름때문에 조망을 볼 수는 없었지만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이다.

프롤로그

 

언제 다시 울릉도엘 갈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다시 가고 싶지 않을수 도 있다.

치열한 삶이 만든 불친절함이나

섬이라는 제약조건이 만들었다고는 하나 이해하기 힘든 가격들,

날씨에 영향을 받는 접근성 등등....

울릉군청 홈페이지에는 그런 것들에 대해 성토하는 글들이 많다고 한다.

많은 것이 한편으로는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첫만남을 기억하고 싶다.

두번, 세번째 만나면 감동으로 다가왔던 첫인상들이

다 망가져 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울릉도만의 아이덴티티가 망가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수천년 수만년동안 지켜져 왔던 그 모습들이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그대로 지켜졌으면 좋겠다.

2011년 8월13일의 울릉도와 독도는

오래도록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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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8.21 15:20

    첫댓글 이건 후기란에 옮겨야 되는거 아닙니까? ... 독도경비대의 거수경레를 받으며 울컥했다는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다른 깃발을 가져갔다더니 회사깃발이었구만요. 저번에 어디선가는 제안서인지 뭔지를 가져가서 사업수주 해달라구 시산제를 지내더만.... 아~~~ 그 때 그 사업은 수주했나요? ^^

  • 작성자 11.08.22 09:45

    캠핑이 아니라서 후기는 좀 그렇구요....
    그 울컥...... 여진이 좀 오래갑니다.

  • 11.08.22 09:08

    왜 눈물은 전염이 되나요? 조회시간에 몰래 보다가 거수경례를 받으며 울컥하셨다에 얼굴이 다 빨개졌네요...겨우 참았습니다. 용민이는 좋겠네요..항상 부러워만 하고 있는 1인 입니다. 이런경험을 해본 사람과 그렇치 않은 사람...생각의 차이가 크겠죠? 저도 기회가 되면 태극기를 꼭 가지고 가야겠네요. 좋은구경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 11.08.22 09:46

    닉이 바뀌셨어요....
    울릉도와 독도 한번은 꼭 가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쌍둥이도 좋아할 듯 싶어요.

  • 11.08.22 14:00

    네...메인에서 바꿨는데..여기도 바뀌었네요...물론이죠...엄청 좋아하겠지만...쌍둥이한테 말꺼냈다가는 저는 들볶여서 못삽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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