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목요일.
어제는 저희 평강 아이들 예방접종 해주시러
송파 이리온에서 선생님들이 의료봉사 오시기로 한 날이었어요.
11시쯤 도착이실 것 같아서,
10시 40분쯤에 달리고 달려 도착한 평강.
하~ 애기들 똥냄새. ^^
저 보호소봉사자 다 됐나봅니다;;
지난주부터 사료가 바껴서.. 똥냄새가 달라진게 확 느껴져요..
(사료는.. ^^ 프론티가 짱입니다; ^^;;)
평강 오니 영국인 쌤이 아이들 귀랑 피부 봐주고 있더라구요.
심각한 아이들 발라줄꺼 발라주고, 씻겨줄꺼 씻겨주고..
평강일꾼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어서 고마운 청년 쌤입니다.
저희가 케이지가 별로 없었는데, 이래저래 요즘 엄청 요기나게 쓰고 있어요.
따로 관리 필요한 애들.. 우리 청소하는 청년 쌤이 이렇게 애들 상태도 봐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쌤은 항상 아침일찍 와서 점심경에 갑니다.
그리고, 일단 그제 비가 와서 싱크대랑 체리쉬드쪽에 항상 물 웅덩이 고이는곳을 확인하러 갔었어요.
휴.. 아니나 다를까.. 물고였던 흔적이 한가득입니다..
사실은 이 하수구가 막혔다고.. 물이 안내려가서 비가 조금만 오면 체리쉬드랑 사택마당쪽이 물 웅덩이가 항상 고여서..
..적은 비에도 걱정이 많이 되요.. 원래 물내려가는 곳 앞에 턱이 있어서 흙이랑 돌을 걸렀어야 하는데..
임시로 철망으로 해놨는데도 흙과 돌이 몇년에 걸쳐 자꾸 들어갔으니..
..네.. 기어코 막혔습니다..ㅠ.ㅠ
뚫어야 한답니다. ㅠ.ㅠ 주말이 비온대는데...
서둘러 뚫어야죠. 했더니 오리온님이.. 얼마가 나올지 모르겠어. 하시면서 미안한 얼굴로 저를 쳐다봅니다..
저한테 미안해 하는게 아니라.. 운영비에서 지출이 생기니..
오리온님은 그게 미안한거겠지요..
왜 미안해하세요..
이거 보호소 살림이고, 물 차면 사택마당애들 발에 물 담그게 둘수 없잖아요.
오늘(금). 어서.. 일요일 비온다고 해서, 오늘 사람 불렀는데,
아저씨가 이건 정화조 차가 와서 뚫어야한다고. 하루에 삼십만원이라 합니다.
빠듯한 운영비라도 물웅덩이가 마당까지 가면 안되니..
시공했습니다.. 고생고생하니 완전 흙과 돌들이 수두룩..
암튼 뚫었으니 다시 저 턱을 고쳐놔야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큰 보수비용에.. 하.. 속이 쓰립니다... ㅠ
그리고 잠시 후 도착한 이리온 선생님들.^^
훈남 훈녀세요~
자 이제. 예방접종 전투모드에 들어갑니다!
오셔서 단체사진 찰칵!
오전에 피부확인때문에 나왔던 사택 아이들 몇은
기왕 나온거 접종 하고 들여보낼라고 대기중입니다.
여선생님들은 애기들 미용을 하셨는데요,
울 애기들, 너무 빡빡 밀면 쉽게 건조해지고, 오히려 피부에 안좋으수 있으니,
안이뻐도 되니까 털 쪼금은 남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미용받는 우리 이쁜 커피..
가정에 있는 아가들은 빡빡이 미용이 좋을수 있어도,
보호소..아가들은 털이 조금 남겨있는게 좋아요.
미용은 주로 사택아가들이 나와서 했어요.
그리구 울 멍이들 백신주사 준비.
목표는. ㅋ;; 멍이들 200마리와 냥이들 60마리!
그런데, 이게이게.. 주사약 준비하는 것만해도 시간이 엄청 걸렸습니다.
한두마리도 아니고, 몇십마리의 주사를 준비해야하니까요..
일단 80마리정도만 준비하고 견사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백신약과 광견병 약은
저희가 부랴부랴 사놨습니다..
이성준병원에서 사왔는데..약이 고양이약이 개약보다 훨씬 비싸서.. 외상은 100만원 정도..
그리고 이성준샘이 80마리가량 약은 그냥 주셨구요.. 감사합니다..
광견병은 시청에서 타왔다고 합니다..
...
죄송합니다...
미리 공지 못드려서.. 7월 사상충도 간신히 마감해서.. 애들 접종비 모금을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치료비계좌.. 신한은행 100-028-135375 (안성평강공주보호소)
에요....
애들 일년에 한번 하는 종합예방접종..
오천원씩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오천원.. 커피한잔 가격에.. 울 애들.. 일년 건강하게 해주세요..
주사 놓으러 큰견사부터 시작.
큰견사, 작은견사, 루시빌.. 사진이 없습니다.
제가 견사에 들어가서 아이들 조심조심 잡고,
수의사샘이 주사 놓고, 다른 샘은 주사기와 표기를 담당하셔서..
길고긴 큰견사 도는데.. 땀이 흠뻑 젖더군요..
우리 평강애들이.. 사람 좋아하는 애들도 있지만..
이리저리 회피하는 애들도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약도 200마리분만 일단 준비한 거에요..
차라리 이렇게 얼음이 되어서 잡혀주면,
슬금슬금 다가가 주사를 놓는데...
이녀석들.. 얼음이 되다못해..ㅠ.ㅠ 주사맞을때 무서워서 똥을 싸고.. 오줌을 지리는 녀석들이 몇 있었습니다..
무서웠을까..
무서웠겠지요..
제 얼굴과 목소리는 기억한다해도,
낮선 사람이 뒤따라와 견사로 들어오니
평소에 손타던 애들도 화들짝 놀라 이리저리 도망가고..
애들 달래면서 오리걸음으로 슬슬 다가가 어루만지면서 잡으면..
다가오는 선생님을 곁눈질로 빤히 쳐다봅니다.
나한번 쳐다보고, 옆에 선생님 한번 쳐다보고.
바들바들 떨면서 앞다리를 땅에 내려놓지 못한 아이도 있었구요..
낮설어서 그런지.. 얌전했던 애들도 입질하는 아이도 있었고.. ㅋ
(그래도 우리 착한애들. 콱 물지 않고 살살 물어주었어요.)
평소 나긋나긋한 애도 어찌나 날렵하게 도망다니는지..
찬찬히 다가가 주먹쥐고 코에 인사하고,
자꾸 저사람 누구냐고 눈빛이 떨리는데,
아휴.. 울 애들.. 가정견이었다면.. 이런 예방접종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을텐데..
안타까웠습니다...
반면에, 손 잘 안타던 아가가..
선생님이 들어오니.. 그나마 익숙한 제 엉덩이 뒤로 숨는 애도 있었어요.. 작은견사 연두.
그리고, 누구든 들어와도 격렬한 환영 세레모니때문에
한참을 진정시키고 주사놓을수 있는 아가들도 있었습니다.
룸메는 주사 맞았는데, 기어코 발톱이 부서져라 도망다니는 아이는 굳이 잡지 않았어요.
오늘 하루 몇마리나 할지 모르는데.. 시간도 시간이지만,
애가 스트레스받아 경기올라올까 걱정되었습니다.
견사들 한칸한칸 이동하면서.. 애들을 하나하나 만져주고, 다가가면서..느낀게..
사람 손타는 애들은 이렇게 잡혀주어 접종도 하고, 미용도 쉽게 하고, 발톱도 잘라줄텐데..
안잡히는 애들은 이도저도 안되니.. 이건 어떡하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땀을 뻘뻘흘리며 큰견사를 끝내고,
선생님들 쉬면서 다시 주사를 준비했습니다.
계속해서 미용중인 여선생님들과 사택 아가들.
시원~한지 윙크해주네요.
큰견사 하나 클리어했는데,
선생님들도 저도 찬물을 어찌나 마셔댔는지..ㅎㅎ
제가 저희 찬물정수기 들어왔다고 자랑했습니다;;
맘껏 많이 많이 드시라고~
가볍게 루시빌 애들 주사 하고,
작은견사도 주사 들어갔습니다.
사진찍어줄 여선생님 한분 동행해서 체리쉬드로 다시 접종투어 들어갔어요.
체리쉬드에 있는 에어컨을 보고 ㅋㅋㅋㅋ
땀을 식히시는 선생님들. ㅋㅋㅋ
으아~ 에어컨이다~!..
아직도 귓전에 들립니다. ^^
외부견사에 있는 애들은,
덩치도 크고, 한 칸당 한두마리뿐이어서,
엎드리게 해서 주사를 놓았지만,
체리쉬드 아가들은 방 하나당 애들도 많고, 사람을 좋아하는 애들인지라..
룸메가 주사를 맞던 말던, 자기 봐달라고 온갖 방해아닌 방해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구석에 몰아서 진정시키고 주사를 놓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안고 주사를 놓았습니다.
의젓한 애들은 말걸어주면서 금방 접종을 하기도 하구요..
...-_- 이 슈팅스타..들.
목에 주사가 들어오든 말든. 좋다고 매달리기 바쁩니다..
저는 보았어요.
이 슈팅스타들이 절 보고 좋아라하는데, 목에 땋 주사가 들어오니 흔들리는 그 눈동자!
ㅋㅋㅋㅋㅋ 그래도 아무렇지 않다는듯 까불까불 거립니다.
종합백신과 광경병 두가지라 한 아이당 주사는 두개씩..
뒤에 도사..
하.. 도사도 이제 막 손타기 시작했으니.. 언젠간 제가 미용도전 하고 싶습니다..
자 잠깐만 있어봐~
우쭈쭈쭈~~~
고개만 만져주면 좋다는 체리쉬드 아가들..
큰견사랑 작은견사 애들이랑은 너무 다릅니다;;
룸메의 방해를 피하기 위해 안아서..
그래도 뭐하냐고 계속 물어보는 아가들..
너무 안잡히는 애는... 옆에서 청소하시던 소장님께서 급. 해결;;
..... 이날 청소를 많이 못해서.. 소장님 오리온님 너무 힘드셨었어요..
주사맞는데에는 최소 2인1조~..
가 아니라 사진과 표기까지 3인1조.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체리쉬드를 끝내놓고 나오니 아직도 미용중인 아가.
그리고 시간은 5시 반..
... 6시간에 걸쳐 밥시간도 없이 의료봉사해주신 선생님들께.. 죄송했습니다..;;ㅠㅠ
제가 목표 200마리라고~
고양이도 해야한다고~~..
그리 떵떵 말해놨는데..
시간이 이리 넘어..
사택아이들과, 고양이 아이들은 이날 못했어요..
(개 142마리 접종완료.)
가능하면 7월달 안으로. 늦어도 가을오기전에는..
꼭..남은 아이들 맞춰보도록 스케줄을 잡아봐야겠습니다..
힘들게 일하신 송파 이리온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나...나중에 또..오세요~... ^^ 꼬..꼭이요~..
그리고 시간은 6시가 후딱 넘어..
그러고 보니 저도 밥을 못먹어서 마당에서 쓰러져있는데,
춘자네에서 호박부침개 했다고 손수 가지고 와주셔서..
소장님과 오리온님과 저랑.. 헐래벌떡 저녁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체리쉬드 들어가서,
마져 못한 청소와 밥물을 하고, 오리온님은 컨테이너 청소를 들어가시고..
사실은 이때.. 제가 너무너무 힘들어서..ㅠㅠ
다리가 터져버릴것같아서;; ㅠㅠ 영혼없는 체리쉬드 청소;
..뭐..소장님께서 다했습니다....ㅠㅠ
그리고 체리쉬드 끝내고 나오니..
오리온님은 작은견사 청소밥물로 넘어가셨더라구요..
소장님 합류하시고..
전.. ㅠㅠ 카메라 잡았습니다..
깜깜한 저녁의 견사.
아마 이런 모습을.. 보통 봉사자님들은 잘 못보시겠지요..
하루에 해야하는 일은 정해져있는데,
다른 일정이 들어오거나.. 일이 생겨.. 청소밥물이 늦어지면..
밖이 깜깜하더라도.. 소장님과 오리온님은.. 애들 밥 물 똥바닥을.. 그냥 두지 않습니다..
몸이 고되면..
오늘 하루 쯤이야. 할것 같지만...
밥, 물 꼭 갈아주고.. 이건 진짜 애들 건강해야하니까요..
청소도 나오시면서 앞으로 쓱쓱 쓸어 모아놓기라도 하십니다..
제가 그만하라고.. 쓰러지시겠다고.. 닥달해서..
두분 나오셨습니다..
평강의 마당.
약 9시경.
정말이지.. 다르지요..
안성이 시골이라고.. 이곳이 시골이라고..
해가 지면.. 이렇게 깜깜합니다...
아까 사택애들 마당 마실나온 쌍꺼풀과 바둑이 데리고 사택으로 소장님과 오리온님 들어가시고..
어제의 평강. 7월 9일의 평강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참.. 죄송하게도..
우리 애들 종합백신 약값...
치료비계좌.. 신한은행 100-028-135375 (안성평강공주보호소) 로..
오천원씩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접종하느라 제 다리가 터져나가도 괜찮습니다..
애들.. 종합예방접종.. 시켜줄수 있는게 어디에요.. 참으로 감사할뿐입니다.
오천원씩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개인사정으로 정신이 없어지난 7월 사상충비를 잊어버렸는데 평강회원분들 덕분에 이미 마감이 되었더라구요~~
7월 사상충비 대신 접종비 후원할께요~^^ 내일 입금할께요~
큰 수고에 미약한 도움이라 미안해요~!!!
접종 후기 읽으면서 무더운 날씨에 고생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가.. 밤늦게 까지 아가들 챙겨주시느라
바쁘게 움직이시는 소장님,오리온님 생각에 마음이 먹먹하네요 ㅜ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제가부자였으면좋겠네요ㅠ
접종비조금입금했어요ㅠ
넘적어서염치없지만ㅠ
저도 커피값 맨큼만 보탰습니다.
으미~~~소설로치면 장편소설이네요.^^
봉사하느라 사진찍느라 후기 올리느라....울유유 병나면 안돼 안돼! 수고 너무 많았다.다리 풀릴만도 하시네. 어깨 톡톡톡!
다음 의료봉사 있음 꼭 갈께요~~~
이따가 퇴근하고 집에 가서 ,, 얼마 좀 보탤께요~~^^
고마워요. 수고 많으셨어요!
접종비 조금 보탰습니다. 아이들이 여름 잘 지날수 있길.. 늘 감사합니다.
얼마안되는 금액이지만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사상충비때 입금 못했는데 집에가서 조금이라도 입금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