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적합한 제목을 정하지 못했어요.
편집자와 함께 열심히 생각 중....
------------------------------
지구를 지키는 패셔니스타
이 글을 읽는 어린이 여러분, 혹시 ‘패스트패션’과 ‘슬로패션’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나요?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디선가 들어본 사람도 있을 거예요. ‘패스트푸드’, ‘슬로푸드’라는 말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빠르게 만들고 빠르게 버리는 옷이 ‘패스트패션’이라면 느리게 만들어서 오래 입는 옷이 ‘슬로패션’이지요.
제가 아는 한 화가는 오래 전 미국에 갔을 때 오리털 파카 한 벌이 1.5달러에 팔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어요. 그 옷과 가격표에 숨어 있는 동물 학대, 개발도상국 여성과 어린 노동자들의 착취를 절감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때부터 옷을 함부로 사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했어요.
그랬던 그 화가가 어느 겨울날, 멋진 코트를 입고 나타난 거예요. 사람들이 너도나도 말했어요.
“와, 멋있어요. 이거 유명한 그 제품이지요?”
“역시 메이커 옷을 입으니까 멋지네요. 패션모델 같아요.”
그랬더니 그 화가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어요.
“이거 헌옷매장에서 만원 주고 샀어요.”
모두들 충격을 받은 듯 한참동안 멍하니 서로 마주보았지요.
지금도 그 화가는 옛날에 산 옷, 주변에서 주는 옷,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옷 등을 입고 다니는데 늘 당당하고 멋집니다. 신념을 지키며 사는 그녀의 모습에 감동하며 저는, 문득 저를 돌아보았어요.
“도대체 입을 옷이 없어.”
옷장 안에 빽빽이 걸려 있는 옷들을 보며 제가 자주 했던 말입니다. 옷장을 가득 채운 옷을 보고 왜 입을 옷이 없다고 한 것일까요? 가만 생각해 보니 그건 유행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유행을 따라야 시대에 뒤지지 않는 사람이고, 예쁘고 화려한 옷을 입어야 내 자신이 돋보인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시대는 지나갔어요. 지금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천천히 고르고 오래 입어야 진정한 패셔니스타가 되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을 통해 저는 기후위기 시대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평범한 소녀 유리가 최고의 멋쟁이 아린이와 구석기 시대라는 별명을 가진 다온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마침내 심지 곧은 아이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거든요.
그러면 이제 우당탕탕 개성 만점 주인공들을 만나러 떠나볼까요? 그들과 함께 투닥투닥 시끌시끌 웃고 떠들고 토라지고 공감하다보면 어느 새 멋진 패셔니스타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
2024년 특별한 여름날 안선모
첫댓글 제목이야말로 점안식과 마찬가지일 텐데, 심봉사 눈 뜨듯, 개안의 제목을 찾기 바랍니다. 제목을 잘 뽑으면 어떤 분이 말 했듯이 '제 몫'을 단단히 할겁니다. 화이팅~~^^
예, 다행히 제목은 정해졌어요^^
기대됩니다
예, 그냥 슬로패션에 대한 가볍지만 중요한 이야기.ㅋ
드뎌 나오는군요. 축하드려요.
슬로패션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어떨지요?
그렇게는 안 하려는 듯해요.ㅋ 대표가 센 제목을 원하는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