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하지 못한 여인네가 사타구니에 타투를 하고 분홍 치마를 훌러덩 걷어 올린듯 한 얼레지꽃이 이름봄 신록의 시작을 알릴 것이다. 이꽃의 꽃말이 바람난여인이다. 하지만 이꽃에는 꽃말과는 달리 길수와 소정의 애닲은 사랑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길수는 가평 연인산 골짜기에 화전을 아홉마지기를 일구고 숯가마에 숯을 구워 팔며 꽤 살만 했었다. 숯을팔러 들리던 김참판댁 하녀 소정이와 눈이 맞아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길수가 김참판에게 소정이와 혼인을 하겠다고 하자 김참판은 하녀를 이용해서 길수의 재물을 빼앗으려고 어려운 조건을 제시했다. 조 백섬을 가져 오든가 숯가마를 자기에게 넘기고 멀리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라고 하였다. 길수는 숯가마는 넘길 수는 없고 조 백섬을 바치겠노라고 약조하고 열심히 농사를 지어 백섬이 거의 채워질 무렵 김참판이 관아에 길수가 역적의 자식이라고 발고를 하여 잡혀가자 김참판은 소정에게 길수는 살아 돌아오지 못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길수를 너무 사랑 했던 소정은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집을 나갔다 관아에서 풀려나 집에 돌아온 길수에게 김참판은 소정이가 죽었다고 알리자 길수는 아흔아홉섬의 조를 쌓아 놓은 조 밭에 들어가 불을 지르고 불에 타죽었다. 불이 꺼진후 마을 사람들이 그곳에 가보니 길수와 소정이의 신발이 타지 않은채 놓여 있었고 신발 주변에 역시 타지않은 얼레지와 철죽꽃이 피어 있었다. 사람들은 길수와 소정이의 혼백이 얼레지꽃이 되어 피었다고 생각하였다. 얼레지는 얼룩의 옛말인데 화분이나 화단에서 기르기가 매우 까다로운 꽃이다. 생육환경이 맞을 때도 씨앗이 떨어져 꽃을 피우기 까지 7년이 걸린다. 강원도에서는 말려서 나물이나 국으로 끓여 먹기도 하는데 미역국 같다 하여 미역취 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날로 먹으면 복통을 일으키거나 설사를 할 수 있다. 건위, 지사등 소화기계통의 약으로 사용 할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