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화랑대철도공원/경춘선숲길 ('25.3.3)

[김윤상]

오늘은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철도공원'과 '경춘선숲길'을 찾았다.

'화랑대철도공원'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공원으로, 경춘선 숲길의 마지막 구간에 조성된 서울의 옛 경춘선 간이역인 화랑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폐선된 철로와 증기기관차, 협궤열차, 일본 열차, 체코의 트램 등 실제 운행되었던 기차들을 전시하고 있어 철도의 역사를 느끼며, 산책과 힐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경춘선숲길'은 약 6km 길이의 녹지 산책로로, 1939년 서울에서 춘천을 연결하며 많은 추억을 남겼고, 2010년 전철화 이후 폐선된 옛 경춘선 철로를 활용해 숲길로 조성한 공원이다. 도심속에서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걷기 좋은 힐링 코스이다. 걷는 코스에 있는 공릉동도깨비시장, 꽃길, 지역주민 텃밭, 미루나무와 잣나무숲길, 옛 경춘철교의 원형이 잘 보존된 인상깊은 곳이다.

투어 코스는 전철 6호선 화랑대역(4번출구) - 화랑대철도공원 - 화랑대역(다시 되돌아와서) - 경춘선숲길(공릉동도깨비시장 경유) - 경춘철교 - 월계역에서 마무리를 하였다. 반대방향으로 투어 코스를 잡아도 괜찮겠다.

화랑대철도공원

화랑대역 4번 출구를 나와 약 1km거리(도보 15분)의 화랑대철도공원에 이르는 주변 모습이다. 옛 철로와 함께 보행로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철로 위에는 걷기 편하도록 야자매트가 설치되어 있는 구간도 있다.

*** 야자매트(코코매트) : 요즘 산책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코코넛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 섬유로 만들어진 친환경 제품이다. 주로 미끄럼 및 질척거림 방지, 쿠션감 제공, 연약지반 강화, 토양유실 방지, 노면 복구 등의 목적으로 사용한다. ***

시간을 거니는 철길 숲길

철길이 생기면서 완충녹지를 조성한 곳은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잘 자란 나무가 철길을 따라 숲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다른 관목들이 자라 사계절 꽃을 피우고 있어, 철길을 따라 걸으면 숲 속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화랑대철도공원​

옛 경춘선이 2010년에 운행 중단된 이후 사진에서와 같이 방치된 화랑대역 주변을 단장하여 2019년에 '화랑대철도공원'으로 재탄생했다.

노원불빛정원​

'노원불빛정원'은 옛 화랑대역의 정취에 불빛 감성을 더한 서울 최초의 '야간 불빛정원'으로, 화랑대철도공원 초입에 있다. 400m 구간에 LED 조형물 및 빛 터널, 음악 정원 등 10개의 야간경관 조형물로 조성된 야경 명소이다.

옛 화랑대역 입구의 운행 중단 철로 모습이다.

대한제국 최초 전차​

'대한제국 최초'의 전차는 1899년 '미국'에서 차대를 수입하여 '일본'에서 차체를 제작한 후 '서울 동대문'의 차고에서 조립한 것으로, 황실전차 1대, 일반전차 8대로 구분하여 도입하였다. 1899.5.17 서울 서대문~청량리 간 전차 노선이 '개통'되면서 대한제국 최초로 전차 운행이 시작되었다. 1950~1960년대 버스 대중화에 따른 승객 감소로 1968.11.29 운행을 '종료'하였다. 전시된 전차는 사진을 토대로 '복원'해 놓은 것으로,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중이던 것을 2017년에 이곳 화랑대철도공원으로 옮겨온 것이다.

협궤열차

'협궤열차'는 궤도 간격이 76.2cm로 일반열차의 표준궤간 1m 43cm보다 좁은 협궤철로에서 사용됐던 열차이다. 열차 구성은 '증기기관차'와 '객차 2량'으로 되어 있다. 1951년 일본에서 제작하고 철도청 부산 공작창에서 조립하여 1951~1973.1월까지 '수인선'(수원~남인천)과 '수려선'(수원~여주) 구간에서 운행하였던 열차로, 1975년부터 어린이대공원에 전시되었던 것을 2017.5월 이곳 철도공원으로 옮겨온 것이다.

체코 프라하에서 운행되었던 T3트램

'T3트램'은 1992~2016년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실제로 운행되었던 빨간색 트램으로, 이곳 철도공원 내에서 '트램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미카5-56호(기관차)와 무궁화호 객차

'미카 증기기관차'는 화물용 증기기관차로 1952년(최초 생산 1919년의 개량형) 일본에서 도입하여 경부선(서울~부산) 구간에서 운행되다가 1967년 디젤기관차가 나오자 운행이 중단되었다. 미카형 증기기관차는 한반도의 근대화와 산업화에 기여했으나,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자원 수탈의 도구로 사용된 아픈 역사를 담고 있다. 1975년부터 어린이대공원에 전시되었던 것을 2017.5월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다.

무궁화호 객차

전국을 누볐던 '무궁화호 객차'이다. 현재는 6량을 리모델링하여 '타임뮤지엄'으로 운영중이다. 입장료를 내고 내부를 체험할 수 있다. 타임뮤지엄에는 전시테마로 시간의 탄생, 중세와 현대의 시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등 다양한 시간 관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해시계, 물시계, 세슘원자시계 등 역사적 시계들도 전시하고 있다.(성인 입장료 6,000원)

화랑대역 앞에서 보면 '육군사관학교 정문'이 보인다.

화랑대역(1939~2010년)​

'화랑대역'은 1939년 경춘선 '태릉역'으로 개통된 간이역으로, 1954년 육군사관학교 이전 후 1958년에 화랑대역으로 '개칭'하였다. 현재 국가등록문화재 제300호로 지정된 곳이다.

일본 히로시마 전차(900형)​

'900형 전차'는 1969년부터 운행하기 시작한 일본 히로시마 시내 노선용 노면전차로, 폐차 예정이었으나 2017.9월 노원구에서 화랑대철도공원 조성계획의 일환으로 도입 의사를 전달하자 그 취지에 공감하여 무상양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그해 12.21 히로시마항을 출발한 전차는 2018.1.4 화랑대철도공원에 도착해 현 위치에 전시되고 있다.

경춘선숲길

경춘선숲길 표지판​

'경춘선숲길'은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옛 경춘선 철길을 재생하여 조성된 약 6km길이의 공원이다. 이곳은 자연과 함께 옛 기차를 배경으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장소로, 가족, 연인, 친구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곳이다.

경춘도​

기차가 더 이상 다니지 않는 경춘선은 숲길로 재탄생하여 시민들에게 활력을 주는 공원이자 산책로가 되었다. 이에 옛 철로 옆 돌벽면에 작품들을 설치하여 마음이 깃들고 생명이 생겨나도록 조성하였다. 작품 '경춘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꽃, 장미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의인화하여 오가는 이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선사하고 있다.

경춘선숲길 열린전시공간(Open Gallery)

경춘선은 추억과 함께 철길에 녹아들었다. 추억을 간직한 옛 철로에 돌벽과 예술 공간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경춘선숲길 장미터널​

유한킴벌리와 (재)서울그린크러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기금 지원사업에 '공릉동 동그라미 천사 가족봉사단'이 당선되어 조성한 장미터널로 경춘선숲길 활성화 및 지역 명소화를 위해 다양한 수종과 식재를 늘려 볼거리 넘치는 곳으로 조성한 곳이다.

경춘선 열차​

'경춘선 열차'는 이제 철로 위를 달리지 않는다. 하지만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경춘선숲길에 녹아 있다. 그때의 추억을 다시금 회상할 때 우리의 기억 속으로 경춘선 열차는 흰 연기를 뿜으며 나타난다. 가던 길 멈추고 이 작품을 보면서 그 옛날을 추억한다.

그리운 등대​

'그리운 등대'는 묵묵히 그 자리에 서서 이곳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추억을 안내한다. 기찻길과 등대, 왠지 언발란스한 느낌이지만 우리들의 마음속에 언제나 따뜻한 빛을 비춰줄 것 같은 포근한 느낌이다.

공릉동도깨비시장​

'공릉동도깨비시장'은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전통시장으로, 다양한 품목과 합리적인 가격의 먹거리로 쇼핑과 미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정이 넘쳐나는 곳이다. 일직선으로 길게 형성된 시장 골목을 현대화하여 깨끗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대기줄이 한참 서 있는 '명이손칼국수'집에서 추억을 함께 했다.

공릉동도깨비시장을 구경한 후, 잠시 멈췄던 경춘선숲길 걷기를 계속 하였다.

'하트풍선' 조형물 앞에서 어떤 일행들이 오손도손 얘기하며, 정겨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미루나무숲길

'미루나무숲길'이 아름답다. 동요 '흰구름'(박목월 작사, 외국곡 멜로디)에 나오는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있네'라는 노랫말 가사로 유명한 나무이다. 원래 '미류(美柳)나무'로 불리던 것이 1988년 표준어 규정에 따라 '미루나무'로 확정되었다.

미루나무 숲길 중간 지점에도 두 량의 전시 기차가 있다.

잣나무숲길

이곳 '잣나무숲길'은 경춘선 열차가 다니던 시절부터 조성된 공간으로, 약 800m 길이에 빽빽한 잣나무가 사시사철 쾌적한 산책로를 제공한다. 바닥은 흙과 야자매트로 되어 있어 자연속 걷기 느낌을 주며, '피톤치드'가 퍼져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를 준다.

경춘철교

'경춘철교'는 1939.7월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자본으로 개설된 경춘선(옛 성동역~춘천역)이 지나던 교량으로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노원구 월계동과 공릉동을 연결하는 폭 6m, 길이 176.5m의 옛 철교로, 2016년 경춘선숲길을 조성하면서 보행교로 재정비하였다. 경춘철교 정비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하기 위해 12개의 교각과 철로를 그대로 보전하면서 보행교을 조성한 곳이다.

'경춘철교'는 투어 코스의 마지막 지점이며, 중랑천 건너에 있는 '녹천중학교' 옆을 지나 '월계역'에서 해산하면 된다.

경춘철교를 건너며 바라본 '중랑천 상류방향' 모습이다. 오른쪽으로는 '학여울청구아파트'가, 저 멀리는 '도봉산'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