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촌살리기운동은 찬미받으소서 실천운동"

[4기 이은경 엘리사벳]

서울 우리농운동본부 30주년 기념미사 및 세미나

우리농 30주년 기념미사 및 세미나를 마친 참석자들이 "우리농! 살리자!" 구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이힘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이하 우리농 본부)는 10일 명동대성당 파밀리아채플에서 ‘우리농 30주년 기념미사 및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기념 세미나는 1994년 춘계 주교회의의 결정으로 출범한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기후위기 시대 우리농 운동의 의미와 역할, 우리농 운동의 나아갈 방향을 살피는 시간이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의 과제와 방향’을 발제한 서울 우리농운동본부장 이승현 신부는 “우리농이 지난 30년간 활성화를 위한 노력과 발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고, 코로나19로 인한 타격과 정체기를 경험하며 성장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신부는 교회 내 우리농 운동의 구현을 위한 운동성 강화와 더불어 우리농 생활공동체의 독립적 활동 지원, 도농 교류활동을 통한 본당의 다양한 사례 확산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1994년 우리농 운동 출범 당시 사무국장을 역임한 유영훈(요한사도) 감사는 ‘기후위기 시대, 우리농의 의미와 역할’을 발표했습니다.

유 감사는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후위기”라고 진단하고 “기후위기의 원인은 인간이기에 그리스도인들은 통합생태론으로 성찰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통합생태론에서 ‘통합’은 정신적 물질적 영역을 통합한다는 의미이며 생태문제가 사회, 경제, 윤리 등 인간 삶의 모든 영역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인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농 운동은 통합생태론의 실천”이라며 “농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생태적 회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 감사는 따라서 “연대와 협력을 통한 공동의 협력망을 구축하는 한편, 생활양식과 사회구조가 동시에 변화되도록 교육과 실천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서울대교구 우리농운동본부장 이승현(제대 가운데) 신부와 사제단이 10일 30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사진=이힘 기자)


기념 세미나 뒤에는 이승현 신부 주례, 전국 우리농운동 담당 안영배 신부와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기념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이승현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은 우리 산앙에서 가장 중요한 성체성사를 우리 삶에서 실현시키는 노력이었다”며 “예수님의 식탁을 우리의 식탁으로 연결시켜 삶을 성화시키기 위한 신앙실천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신부는 이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공동의 집인 지구와 피조물 형제를 살리는 운동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초대하신 찬미받으소서 운동”이라며 “찬미받으소서 운동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우리농 운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우리농 본부는 오는 11월 3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가을걷이 감사 미사 및 전국 가톨릭농민회 직거래장터 도농한마당 잔치’를 열어 30주년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가을걷이 감사 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 전국 각 교구 우리농본부장단과 교구 사회사목국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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