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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장고도
장고도는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에 딸린 섬으로, 면적 1.5km2, 해안선 길이 8.6km, 대천항과는 22km 거리에 있으며 132가구 308명이 거주한다. 장고도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장고도리에 속하며 삽시도에서 뱃길로 30분 거리이다.
섬의 모양이 멀리서 보면 얼핏 장구처럼 생겼다 하여 장구섬, 장고섬, 외장고도 등이라고 하다가 1910년부터 장고도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장고도는 대천의 섬들 중에서 북쪽으로 위치한 섬으로, 북풍을 가장 많이 받는 섬이지만 밀려온 파도 덕분에 멋있는 해수욕장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장고도를 '충남의 제주도'니 '황금의 섬'이니 하는 색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제주도만큼이나 아름답고 즉 해산물이 풍부하여 그렇게 부르는 것일 터였다.
대천항에서 차도선이 하루에 세 번 왕복을 하기 때문에 좀 불편하지만 그래도 살만한 섬이다. 대머리(원래는 '대멀'인데 흔히 이렇게 부른다)선착장은 섬의 북동쪽 끝 모서리에 위치해 있다. 장고도는 태안국립공원의 가장 끄트머리에 걸쳐 있는 섬이다. 장고도를 찾는 사람들이 배에서 내리는 곳은 두 군데였다. 썰물 때는 섬 북쪽, 밀물 때는 남쪽 등대에 여객선이 닿는다. 간만의 차이가 매우 심하기 때문이다.
대머리선착장에서 해안탐방로 1구간이 시작되는데 여기서 명장섬해수욕장까지는 1.25km란다. 그리고 옆으로 오르막 계단길이 보인다. 산책로 입구 안내에 의하면 이곳에 뱀이 많다고 조심하라는 경고가 있다. 탐방로는 약간 튀어나온 지점 높은 곳에서 왼쪽으로 꺾여 들어간다. 하지만 숲으로 인해 전망을 즐기기에는 영점이었다.
전망대가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나무들로 인해 전망대 구실은 못하고 다만 쉬어가라고 벤치 두 개를 ᄀ자 형태로 설치해 두었다. 이어 한참을 가면 대머리선착장에서 750미터 지점에 이른다. 여기서 명장섬까지 75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다. 아마도 이쪽이 섬의 최북단이 아닐까 싶다. 이쪽 길에는 대나무가 무척이나 많다. 이어 어느 정도 내리막길이 이어지면서 앞에 모래해변이 보인다. 계단으로 된 내리막길을 걸어가면 앞에 모래해변과 함께 약간 높은 지점에 이른다. 명장섬해수욕장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섬 같은 바위산이다. 이곳에 올라가면 밧줄로 난간을 두른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여기서 내려오면 해안도로가 이어지고 그 입구에 안내판이 있다. 해안탐방로 안내도다.
해안도로에는 소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방사림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만큼 이곳 모래 역시 가늘다. 여기서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 오른쪽에 넓은 해수욕장이 있는데 바로 '명장섬해수욕장'이다. 비포장도로가 끝나면서 길은 갈라지는데 왼쪽은 마을로 가는 길이다. 그런데 이 주위 왼쪽 해안도로 옆으로는 몇 채의 펜션이 들어서 있다.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장섬해수욕장 주변 지역은 국유재산법에 따라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주택 등 건축물을 신축할 수 없는 곳이다. 건축물도 대부분 목재로 되어 있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이 앞에도 넓은 모래해변이 펼쳐져 있다. 뒤로 명장섬이 있는데 크고 작은 네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침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어 해수욕장 남쪽 끝자락에 갈림길이 나타난다. 해안을 따라 계속 가면 조그마한 야산을 끼고 건너편 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명장섬해수욕장 뒤 북쪽의 들판은 '웃방축들'이라 하고, 그 아래의 들판은 '가운뎃축방들'이라고 한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당넘어해수욕장 뒤로는 방조제인 듯싶다. 그 뒤가 '아랫방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어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왼쪽은 대머리선착장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마을로 가는 길이다. 이 옆에 교회가 있다.조립식 건물로 된 교회다. 이어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당넘어해수욕장' 표시가 있다. 여기서 100m 거리란다. 이 앞에서 길은 다시 좌우로 갈라진다. 오른쪽은 마을 안길이고 왼쪽은 해안길이다. 이 앞에도 모래해변이 이어진다. 물론 이곳 갯벌 역시 양식장이다. 이곳은 크게 두 곳의 양식장이 있다. 명장섬해수욕장과 당넘어해수욕장 영역과 함께 동남쪽 해안인 대머리선착장부터 이곳에 위치한 선착장까지다.
장고항 가는 길에 매표소가 있다. 민박과 매점을 겸하는 곳이다. 이어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왼쪽으로 방파제가 보인다. 역시 방파제 가운데에 T자형 철 기둥들이 심어져 있다. 그런데 이 앞에서 길은 오른쪽으로 연결되는데 앞쪽은 공사 중이다. 장고도항 물양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 현장을 옆으로 끼고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가면 역시 삼거리가 나온다.
옆에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대멀항까지는 1.2km이고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가면 제2해안탐방로인 달바위가 나오는데 200m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면 제2해안탐방로인 장고분교가 300m 거리다. 남방파제 입구, 여기서부터 '장고도길'이 시작된다. 이곳에서 남쪽 해안을 보면 방파제가 있다. 그런데 방파제는 높이가 낮아 물이 들어오면 물에 잠길 것 같다.
삼거리에서 장고분교로 향하다 보면 왼쪽은 저수지 그리고 논, 오른쪽은 물기 많은 흙이 있다. 염전 터다. 저수지는 안내도에 의하면 '염전저수지'라고 한다. 2013년 8월 일행들과 인천을 향하여 올라가던 중에 하루를 머물던 기억이 있다. 주민들이 염전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소금을 만들고 있었다.
주민들은 어업에 종사하면서 민박집도 운영하고 있다. 섬의 골목에는 젓갈을 담아 놓은 젓갈통이 즐비하다. 봄에는 까나리, 여름에는 새우를 잡아 젓갈을 담는 것이 가장 큰 수입원이다. 젓갈통이 늘어선 모습은 그만큼 해산물이 풍성하다는 신호이다. 풍성한 해산물 때문인지 부자 마을로 알려졌다. 이 조그마한 섬에 오면 해수욕을 하면서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하기에 인상적이었다.
염전에서 길은 갈라지는데 왼쪽은 발전소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분교 가는 길이다. 분교 가는 길을 걷다 왼쪽으로 길이 꺾이는데 그 입구에 교회가 있다. 여기서 꺾어들면 바로 학교 정문이 나타난다. 입구에 자전거보관 시설이 있고 그 옆으로 학교로 가는 오르막길이 있다. 정문 앞에 서서 학교를 바라보면 운동장은 맨땅 그 자체다.
오른쪽으로 단층짜리 교사가 있고 그 왼쪽으로는 2층 규모의 등바루관이 있다. 교사 앞에는 두 개의 조형물이 있다. 책 읽는 소녀상과 이승복군 동상이다. 청룡초등학교 장교분교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학교 왼쪽으로 탐방로가 있다. 제2탐방로로 장고분교에서 돛단녀 전망대를 거쳐 달바위까지의 약 1km다.
당넘어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온통 논뿐이다. 논에는 여러 형태의 허수아비를 심어 두었다. 논두렁길이지만 시멘트로 포장해 차량이 쉽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얼마 가지 않아 해수욕장의 한가운데에 이른다. 해수욕장에 이르는 길은 이곳 말고도 양쪽 끝자락에도 있다. 왼쪽의 마을에서 들어오는 길과 오른쪽 명장섬해수욕장 끄트머리에서 오는 길이 그것이다. 평지에 가까운 이 섬에 그나마 유일하게 '산'자가 들어간 곳이 당산인데 명장섬과 당넘어해수욕장을 잇는 이 야트막한 산이 그것이다. 이 산 앞 해안을 '당너머'라고 한다. 이곳 해수욕장은 명장섬에 비하면 별로다. 양쪽 끝에 넓게 형성된 갯바위지대 외 특이한 것은 없다. 여기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명장섬이 바라보인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섬 장고도, 여름이 되면 수많은 나그네를 불러들이는 섬이다. 장고도는 드라마 <구름계단>의 촬영지였다. 윤정원(손지혜분) 등이 의료봉사를 떠났던 섬이자, 최종수(신동욱분)가 일하던 보건소가 있다. 대천항에서 들어오는 선착장과 큰말의 여객선 매표소는 <구름계단> 드라마의 주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장고도 관광명소
명장섬해수욕장
명장해수욕장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고 해면의 경사가 완만하여, 썰물시 2~3km의 모래바닥이 나타난다. 해수욕장 맞은편에 명장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고 썰물 때에는 해수욕장에서 명장섬까지 자연적으로 생성한 자갈길이 나타나 하루에 두 번씩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 자동차가 다녀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약 2km에 달하는 광활한 백사장이 펼쳐진다. 명장섬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은 서해안의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당너머해수욕장
장고도 당산 서쪽 바닷가에 있는 1km의 아담한 백사장으로, 백사장 끝머리에는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용굴과 용굴 북쪽으로는 명장섬이 자리하고 있다. 기암괴석과 용굴 그리고 명장섬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명장섬을 경계로 '당너머 해변'이 나온다. 당집이 있는 당산 너머에 있으니 당너머다. 여름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용굴과 용난바위
당너머 해변 끄트머리에 큰 구멍이 뚫린 '용굴'바위가 있다. 바다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이곳 해변을 기어 나오는데 바위가 가로막기에 그냥 뚫고 가버린 구멍이라고 한다. 용굴 구멍으로 명장섬에 솟은 '용난바위'가 있다. 이무기가 백년 수도해 결국 용이 돼 날아올랐다는 바위다.
등바루놀이와 등불써기
장고도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전승 민속놀이인 '등바루놀이'가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등바루'라는 어원은 등불을 밝힌다와 등불을 켜들고 마중 나온다는 말이 병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등바루놀이'는 일종의 처녀들의 성인식이다. 정월 대보름날이나 음력 4월 8일을 전후해 해당화가 만발하는 계절이 될 때 장고도 섬마을의 초경을 지낸 규수들의 놀이이다.
이는 명장섬해수욕장 모래밭에서 벌이는 장고도 사람들만의 유희이다. '등불써기'는 청년들이 벌인 일종의 지신밟기였다. 횃불을 들고 액운을 막고자 집집마다 돌아다녔던 놀이다.
심 산
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