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학생들에게 네덜란드 유학은 인기가 많다. 전통 있는 좋은 대학에 우수한 강사, 시스템, 그리고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많다. 배첼러 과정의 사분의 일, 마스터는 사분의 삼이 영어로만 진행된다. 박사논문은 거의 대부분 영어로 쓴다. 네덜란드는 전통적으로 대학에서 영어가 중요한 언어이고 과거에는 독일어도 많이 썼다.
거기다 독일에서 아비투어 최고점을 받아야 입학이 가능한 심리학과도 네덜란드에서는 입학정원 제한이 없다. 물위에 떠 있는 듯한, 오래된 아름다운 대학 도시와 독일이나 프랑스보다 코스모폴리탄한 분위기도 외국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렇다 보다 작년 가을 학기 신입생의 40%는 외국 유학생이었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온 유학생들 가운데는 독일, 특히 가까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서 온 학생들도 많다. 이 주에 사는 학생들에게는 옆에 있는 네덜란드가 거리도 다른 독일 연방주보다 훨씬 가깝다. 전체 외국인 학생 11만 5천 명 가운데 독일 학생이 25 000명이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교육당국에서는 문제점을 제기해 왔다. 사실 네덜란드 시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학인데 외국학생이 너무 많고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넘쳐나는 강의실, 학생 주거시설 등의 문제도 쉽게 해결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외국 학생들을 멀리하는 게 쉽지 않다. 원칙적으로 유럽 연합에서는 내국 학생과 외국 학생 비율을 정해놓고 신입생을 받는 것은 위법이다. EU힉생들은 어디서나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대학에서 공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외국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는 대학에 많은 강의를 영어가 아닌 네덜란드어로 개설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지원자가 너무 많은 학과의 경우, 유럽 연합 회원국 출신이 아닌 유학생은 인원제한 대상이 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외국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는 일부 단체에서는 모든 분야의 학문에서 강사나 학생들이 영어를 모국어와 동일한 수준으로 사용하는 것도 아닌데 대학에서 주로 영어를 사용하면 이는 네덜란드의 학문과 사회에 좋을 것이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네덜란드의 대학이니 적어도 배첼러 과정에서는 네덜란드어로만 강의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여름 외국인 유학생에 관한 법령이 제정된다. 각 대학들은 관심사는 서로 다르지만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