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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이야기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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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제임스 파크
득점에 성공 한 뒤, 토트넘의 공격 패턴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여전히 Bale의 오버래핑은 계속 되었지만, 공이 그를 향해 가는 일은 드물었다.
반면 미드필더들의 중원에서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Scott Parker와 Tom Huddleston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뉴캐슬의 중원을 압박했고 후방에 머물러 있던 Sandro까지 적극적으로 올라오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Cheick Tiote] : 쉽지가 않은데.
[하태영] : .... ....
실점 이후 하태영은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듯 보였다. 어린 선수이고 데뷔전이라지만, 그의 플레이는 기대 이하를 넘어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자신감도 투쟁심도 전혀 보이지 않는 그에게 Cabaye가 다가가 말했다.
[Yohan Cabaye] : 하기 싫어??
[하태영] : 아.. 아니, 그게 아니라....
[Yohan Cabaye] : 너 때문에 실점한 거라 생각하면 이런 식으로 쳐지지 말고 만회할 생각을 해. 경기 끝나려면 멀었어.
그는 말을 마친 뒤 다시 자기 자리를 향해 뛰어갔다. Tiote가 그를 향해 다가와 입을 열었다.
[Cheick Tiote] : 자신감을 가지라니까. 이제 겨우 20분 됐어.
[하태영] : 아.. 알았어.
하지만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뉴캐슬 벤치에서도 상황을 파악했는지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갔다.
[Alan Ross] : Ha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데,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나??
[Daniel Corneo] : 흠....
잠시 선수들을 바라보던 Daniel이 입을 열었다.
[Daniel Corneo] : 일단은 그대로 놔두죠. Cheick랑 Yohan이 잘 이끌어 주고 있으니까 좋아질 겁니다.
[Alan Ross] : 혹시 모르니 선수들 몸 풀어 두라고 하겠네.
[Daniel Corneo] : 그렇게 해 주세요.
토트넘의 뉴캐슬 중원 공략은 계속되었다. Cabaye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상대의 공세를 어느 정도 막아 내고는 있었지만, 누가 봐도 토트넘이 우세했다.
게다가 뉴캐슬 공격진은, Cabaye의 가담 빈도가 떨어지면서 단조로운 공격만을 보일 뿐이었다. Huddleston이 공을 잡고 올라오자 하태영이 그 앞을 막아섰다.
[Tom Huddleston] :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하태영] : .... ....
[Tom Huddleston] : 의외로 차분하네??
그가 옆에 있던 Parker에게로 공을 돌렸다. 하태영이 공을 따라 움직이자 옆에서 Tiote가 소리쳤다.
[Cheick Tiote] : Ha!! 공 말고 사람!! 저 자식 들어가잖아!!
Tiote의 외침에 하태영이 고개를 돌렸지만 Huddleston은 이미 그를 지나쳐 달리고 있었다.
Parker에게서 리턴 패스를 받은 그가 Adebayor에게 공을 연결했고, 그는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Daniel이 벤치에 있던 Marveaux를 쳐다보며 말했다.
[Daniel Corneo] : Sylvain, 준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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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마리 스타디움
같은 시각, 세인트 마리 스타디움에서는 사우스햄튼과 에버튼의 리그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Fellaini의 이적과 감독 교체라는 불안 요소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달리, 게임은 철저하게 에버튼의 것이었다.
[눈물콧물] : 전반 30분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경기는 원정팀인 에버튼이 완전히 지배하고 있습니다.
[FM하자] : 잘 보셨습니다. 특히 중원에서의 Gibson 선수와 채율 선수의 호흡이 상당히 돋보이는데요.
채율 선수, 불과 며칠 전에 합류한 선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존 선수들과 찰떡궁합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눈물콧물] :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희 방금 전에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중계하고 있지 않았나요??
[FM하자] : 아마 여기랑 거기 말고도 같은 시간에 진행되고 있는 다른 4개의 경기장에도 모두 저희가 앉아 있을 겁니다.
[눈물콧물] :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FM하자] :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아, 말씀 드리는 순간, Darron Gibson의 중거리 슛!!!! 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갑니다.
비록 상대가 약체이기는 했지만 Gibson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공격수들을 향한 전진 패스나 중거리 슛, 어느 하나 목표한 방향을 벗어나는 일이 없었다.
[하지원] : 오늘 날인데요??
[Jose Valentin] : 그러게.
[하지원] : 뭐, 율이가 철저하게 뒷문 단속을 잘 해 주기는 하지만요.
하지원의 말처럼 채율이 Gibson의 뒤에서 그를 철저하게 지원해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Jose의 표정은 별로 좋지 않았다.
[Jose Valentin] : 딴 생각하나??
[하지원] : 네??
[Jose Valentin] : 생각한 거에 좀 못 미쳐서.
[하지원] : 잘 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Jose Valentin] : 경기 끝나고 비디오 분석해서 가져와.
[하지원] : 그러죠, 뭐.
Nikica Jelavic의 슈팅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가면서 에버튼이 코너킥 찬스를 얻게 되었다.
[눈물콧물] :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Gibson이 코너킥을 준비합니다.
[FM하자] : Jelavic부터 Distin, Jagielka에 Baines까지, 가담할 수 있는 선수들은 모두 올라왔습니다. Visentin 선수와 채율 선수만이 후방에 남아있습니다.
Gibson이 코너킥을 올렸고 페널티 박스 내의 모든 선수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골키퍼가 공을 잡기 위해 점프했지만 공은 골키퍼와 다른 선수들을 그대로 지나쳐 뒤로 돌아들어가던 Jagielka에게 연결되었다.
수비의 방해 없이 빈 골문으로 공을 넣는 것은 베테랑 수비수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Jose Valentin] : 날은 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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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제임스 파크
[눈물콧물] : 전반 41분, Jagielka의 골이!!!!....
[FM하자] : 이봐, 여기 SJP야. 정신 차려.
[눈물콧물] : 아, 죄송합니다. 전반 41분, 뉴캐슬의 선수 교체가 있겠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기는 합니다만, 오늘 하태영 선수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었죠.
[FM하자] : 그렇습니다. 뉴캐슬이 내 준 두 골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죠. 하태영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최악의 데뷔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Marveaux와 교체되어 벤치로 들어오는 하태영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 Daniel이 직접 수건을 건넸지만 하태영은 아무 말이 없었다.
[Daniel Corneo] : 너무 낙심하지 마. 처음엔 다 그런 거야.
[하태영] : .... ....
계속해서 풀이 죽어있는 하태영을 본 Daniel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그의 앞으로 다가가 사뭇 진지한 분위기로 말을 꺼냈다.
[Daniel Corneo] :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뛰는지 잘 봐둬. 특히 너랑 경쟁하는 미드필더들. 5일 뒤에 있을 유로파 리그 예선전에 너 선발로 내보낼 거야.
[하태영] : 네??
[Daniel Corneo] : 그 경기에서도 오늘 같이 개판으로 하면, 당분간 1군 생각은 접는 게 좋아. 알아들었어??
하태영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올라온 1군인데, 데뷔전만 치르고 다시 2군으로 가야 하다니, 그 정도로 못 했나, 이렇게까지 차이가....
[Daniel Corneo] : 알아들었냐고??!!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하태영] : 네??
[Daniel Corneo] : 알아들었냐고 묻잖아.
[하태영] : 아, 네....
경기장 쪽으로 몸을 돌린 Daniel이 말을 이었다.
[Daniel Corneo] : 잘 봐둬. 네 나이 땐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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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어폰타인, 하태영의 집
“꺄아아아아악!!!!!!!!”
갑작스런 고음역대의 비명이 터지자 허준호가 깜짝 놀라 거실로 뛰쳐나왔다. 허주옥이 소리를 지르며 방방 뛰고 있었다.
[허준호]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허주옥] : 지동원 골 넣었어!!!! 동원 옵빠아아아!!!! 오빠 팬 해도 돼?? 꺅!!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딸을 보며 허준호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허준호] : 태영이 경기는 안 봐??
그의 말에 허주옥이 정색을 하며 허준호를 째려보았다.
[허주옥] : 동원 오빠가 개막전에 선발로 나와서 골까지 넣었는데, 걔 경기를 봐야 돼?? 벤치에는 앉았을라나 몰라.
[허준호] : 저거 PK잖아. 나도 넣겠다. 빨리 태영이 경기 틀어봐.
[허주옥] : 말을 막 하시네. 페널티가 그렇게 쉬운 줄 알아??
허주옥이 채널을 돌려 뉴캐슬 경기를 틀었다. 말없이 TV를 쳐다보던 허주옥이 다시 선더랜드의 경기로 채널을 돌려버렸다.
[허준호] : 얼마나 봤다고 벌써 돌려??
[허주옥] : 못 봤어?? 벤치에서 선발 출전한 선수들 하염없이 쳐다보던 거??
[허준호] : 그랬어??
[허주옥] : 걔가 경기에 나와도 볼까 말깐데. 나 지동원 추가 골 봐야 되니까 방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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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마리 스타디움
“삑- 삑- 삐--익!!!!”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선수들이 경기장 밖으로 빠져 나왔다.
Jose는 선수 한명 한명에게 모두 인사를 건넨 뒤, 하지원에게 다른 경기들의 결과를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다.
잠시 후, 하지원이 돌아와 보고를 시작했다.
[하지원] : 1시에 먼저 있었던 경기는 아스널이 첼시에 1대0으로 이겼구요, 우리 경기랑 같은 시각에 시작한 경기들은, 어디보자....
웨스트 브룸이 레딩에 2대1, 리버풀이 스토크에 1대0, 선더랜드가 아스톤 빌라에 3대2, 웨스트 햄이 노리치에 3대1, 토트넘이 뉴캐슬에 2대1로 이겼네요.
풀럼이랑 QPR 경기는 조금 뒤에 시작해요.
[Jose Valentin] : 뉴캐슬 졌어??
[하지원] : 아, 끝난 건 아니고, 지금 추가시간 진행 중인 거 같은데, 토트넘이 잠그지 않겠어요?? 원정 경긴데....
[Jose Valentin] :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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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제임스 파크
추가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점수는 1대2. 뉴캐슬이 한 점 뒤지고 있었다.
[눈물콧물] : 4분의 추가시간 중 벌써 3분이 지나갔습니다. 뉴캐슬의 골킥으로 경기가 재개되는데요. Coloccini에게 짧게 연결하는 Krul 골키퍼. 어떻게 전개해 나갈까요??
[FM하자] : 패스가 좋은 Cabaye와 전진배치 된 Poynter를 잘 활용해야 할 텐데요. 아.. 전방으로 길게 내지르는 Coloccini의 선택. 좋지 않아 보입니다. Dawson에게 끊깁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Dawson의 약간 길다싶은 볼 터치를 Cabaye는 놓치지 않았다. 공을 가로챈 Cabaye가 빠르게 치고 나가더니 뛰어 들어가는 Ba를 향해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눈물콧물] : 경기 종료 직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어 낸 뉴캐슬입니다!! Demba Ba, 그대로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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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네욬ㅋㅋㅋ
샹크스님은 대단하세요 정말.. ㄷㄷ
내일밤 뉴캐슬 3연승 ㄱㄱ
아..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리즈 유나이티드의 훈련장 이름이 뭔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 알려 주심 안될까요??
뒤지고 뒤지고 찾고 또 찾아도 안 보이네요..ㅡㅜ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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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봤습니다 ㅋㅋㅋ4곳에 같은해설자들 ㅋㅋㅋㅋ
몇 화 뒤, 뉴캐슬의 유로파 리그 중계를 할 때면 더욱 더 많은 곳에 동시에 앉아 계실거에욬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FMM은 물론이고 내장 에딧에도 없네요..ㅋㅋ 연재 시간은.. 아무리 늦어도 초반에 약속드렸던대로 1주일에 한번(화요일이었죠??)은 꼭 올리겠습니닼ㅋ 샹크스님처럼 한 부 전체를 미리 써놓지는 못해도 4~5화 정도는 완성되어 있거든요. 매번 댓글 고맙습니닼ㅋㅋㅋ
역시나 재밋내여 헤헤 잘읽엇습니당
그 베일이 그 베일은 아니지만.. 저번주 토욜날, 베일 한 명한테 탈탈 털렸네요..ㅡㅜ 레알 레알 가는거 아닌지....ㄷㄷ
ㅋㅋㅋㅋ 베일은 g베일이나 c베일이나 참 잘하네여
Thorp Arch training ground (소프아치 훈련장) 입니다 ^^
구글에 영어로 치시면 관련 이미지 사진도 많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닼ㅋㅋㅋ 다음화 언제 올라오나욤??
오늘 밤 12시에 올라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