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주거 26-7, 가전제품 구입 의논
아저씨는 언제부턴가 큰 텔레비전을 갖고 싶어 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덕원농원 아래채에서 지낼 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때도 고장 나면 바꾸자고 했었다.
하지만 이사 와서도 텔레비전은 고장 나지 않았다.
두 분이 거실에 앉아 방 안에 놓인 텔레비전을 보면 확실히 화면이 작아 보였다.
텔레비전보다는 냉장고를 바꾸자는 말이 먼저 나왔다.
아저씨 혼자 사실 때는 작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두 분이 사용하니 확실히 용량이 적어 음식물을 보관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작년에도 계속 냉장고 이야기는 오갔다.
냉장고 가격을 알아보기도 했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한 해를 더 버텼다.
5월에 고유가 지원금 60만 원과 경남도민 생활지원금 10만 원이 지급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두 분에게 이 소식을 알리고 가전제품 구입을 의논했다.
“춘덕 씨가 냉장고를 사만 내가 테레비를 사까?”
“어르신이 테레비 보도 못 하민서 와 테레비를 사요, 냉장고를 사야지.”
“냉장고가 비쌀 낀데, 내가 그걸 사겠나?”
“어르신, 양문형 냉장고는 비싸기도 하지만, 너무 커서 이곳 주방에는 놓을 수가 없어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와 비슷한 형태이면서 용량이 조금 더 큰 걸로 사면 그렇게 비싸지는 않을 겁니다.”
“그라만 내가 냉장고를 사지요. 우리 담당한테 얼마 하는지 알아보라 카만 안 되겠소.”
“가능하면 지원금 카드로 살 수 있는 곳을 알아보겠습니다.”
“그렇지요. 없는 요랑하고 그 카드로 사지요. 그라만 춘덕 씨가 테레비를 살 건가?”
“그렇지요. 내가 테레비를 사야지. 큰 테레비가 안 낫겠소.”
“아구, 이 사람아. 큰 거 살라만 그거 아주 비쌀 낀데, 괜찮으까?”
“살라만 큰 걸로 사야지. 돈 모지라만 보태서 사만 되지.””
“세일 하는 제품이 있는지, 지원금 카드로 결제 가능한지 두루 알아보고 사면 되지 않을까요?”
“그건 그렇지요.”
“그럼, 이번 지원금 카드 나오면 어르신께서 냉장고를 사시고, 아저씨께서 텔레비전을 사시는 건가요?”
“그렇게 하지요.”
“아저씨는요?”
“좋아요. 내가 테레비를 사는 게 맞지요.”
2026년 5월 1일 금요일, 김향
지원금이 살림살이에 큰 보탬이 되었네요. 잘 의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두 분 아주 깊이 의논하시네요. 과연 두 분 살림살이답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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