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별이 뜬다. 망원경을 준비하라

[주영밖엔난몰라]

 

한여름 밤 쏟아지는 별들만큼 찬란하고 부신 광경이 곧 펼쳐진다. 다소 과장법이 사용됐으나 그리 큰 허풍도 아니다. 멀리서 송출된 전파가 모니터를 통과, 움직이는 필름으로 바뀌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보며 멈추지 않는 탄성과 함께 밤잠을 설친 날이 여럿이다. 원인을 제공한 그들이 바로 우리 눈앞에서 화려한 몸짓을 보여준다 하니 설레는 마음은 여름방학 때 천체망원경을 들고 시골로 향하던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멀지도 않았다. 기상청은 7월 중순부터 빛나는 유성들이 한반도를 향해 무차별 폭격쇼를 펼친다고 발표했다. 챙길 것 챙기며 슬슬 준비해야겠다. 실제관측 이전, 책을 통해 북두칠성의 모습을 숙지하고 밤하늘에서 위치를 재발견했을 때의 감동을 우리는 기억한다. 알고 볼 때 기쁨은 두 배가 되는 법이다.
▶임성일=글 text by Sung Il Lim / 유로포토=사진 gettyimages
마르틴 팔레르모(보카주니어스)    컴백 킬러와 신예 듀오 어느덧 TV 고정 편성물이 돼버린 유럽축구에 비해 남미축구를 접할 기회는 떨어진다. 브라질 상파울로클럽 시절 이미 세계올스타에 선정됐으나 대부분 카카에 대한 첫 기억은 AC밀란 저지를 입고 나서다. 부활하고 있는 천재 사비올라도 바르셀로나 이전 아르헨티나의 명가 리버 플라테에서 먼저 날았다. 관심은 있으나 쉬 알 수가 없었다. 때문에 보카 주니오르스의 방한에 반색하는 남미축구 마니아가 여럿일 것이다. 피스컵을 위해 한국을 찾는 별들 중 가장 먼저 소개할 인물은 보카의 스트라이커 마르틴 팔레르모다. 아르헨티나 인구의 절반보다 많다는 보카 팬들에게 팔레르모는 한 시대에 아로새겨진 영웅이다. 99년 보카가 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할 당시 32골을 뽑아내며 황금기 구가에 앞장섰던 대형스트라이커. 당시 활약을 발판으로 유럽(프리메라리가) 정벌을 선언했으나 많은 아르헨티나의 거목들이 그랬듯 뜀뛰듯 팀을 옮겨 다닌 것이 4년여 스페인활동의 전부다. 삼킬 듯 높았던 화력은 간데없었고 어느 순간 애물단지로 전락했으니 단기간에 격세지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랬던 팔레르모가 올 시즌 다시 집으로 귀향(임대),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빌려 입은 듯, 물려 입은 듯 맞지 않던 유럽축구 스타일을 벗어던진 팔레르모는 따뜻한 보카 팬들의 환호와 함께 전성기 기량을 되찾고 있다. 아르헨티나 클럽을 대표한다는 보카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그 속에서 덩치 크고 힘이 항우 같은데 남미특유의 기술은 그대로 지닌 팔레르모의 움직임에 집중할 필요 있겠다. 저메인 데포(왼쪽)와 로비 킨(토튼햄 핫스퍼) 잉글랜드 클럽이라는 것만으로 토튼햄 핫스퍼는 가장 관심이 높은 클럽이다. 들어본 이름도 많고 본 얼굴도 여럿이다. 특히 공격을 이끌고 있는 두 명의 젊은 킬러는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옆 텀블링에 이은 ‘손가락 총’ 셀러브레이션으로 유명한 로비 킨(아일랜드)과 종가 공격라인 젊은 피의 일원 저메인 데포.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4골을 합작한 영연방 듀오는 명성과 실력에서 피스컵 참가 8팀 중 가장 주목받는 공격라인업으로 꼽힌다. 재밌게 됐다. 보카와 토튼햄은 B조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7월16일 수원빅뱅이다. 지면제약으로 길게 소개하지 못할 뿐 실뱅 윌토르-시드니 고부 등 레블뢰 군단 A팀 공격자원과 약관의 꽃미남 스트라이커 니우마르(브라질)가 포진한 리용의 삼각편대는 르 샹피오나 4연패를 일군 핵심이다. 베테랑과 젊은 재능의 충돌 평가의 기준은 개개인이 다르겠으나 최상급이라 칭해도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을 세계적인 미드필더들이 한국을 찾는다.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리용의 지휘관 주닝요 페르남부카노. 75년생이니 적지 않은 나이지만 2001년 리용에 터를 잡은 후 근 3,4년 사이 세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다. 카카, 호나우딩요(바르셀로나)에 새로 가세한 호빙요(산토스)까지, 20대 초반의 삼바 미래들과의 대표팀 경합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무엇을 잘하고 어떻게 화려하다는 수식은 외려 구차하겠다. 한 가지만 언급한다. 현존 최고의 오른발 프리키커를 꼽으라면 누가 생각나겠는가? 베컴(R.마드리드), 앙리(아스날), 호나우딩요, 발라크(B.뮌헨), 토티(AS로마) 등 많이 있겠으나 근래 가장 높은 지지율 을 보이는 인물이 바로 주닝요다. 직접 확인하길 부담 없이 권한다. 중원의 별 중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PSV 고공비행의 기수 필립 코쿠다. 히딩크가 시즌을 앞두고 코쿠를 영입했을 때 많은 이들이 반신반의했다. 나이를 거론하며 한물갔다 평가를 내리기는 다소 억지스럽다. 2003-04시즌 바르셀로나에서도 코쿠는 여전했다. 해도 의구심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박지성, 파르판, 비즐리 등 젊은 피들이 대거 스쿼드를 차지한 아인트호벤이 챔피언스리그 4강을 비롯해 근래 최상의 성적표를 거둘 수 있었던 것 은 코쿠의 공이 상당했다. 히딩크도 인정했다. 그렇다고 ‘리더십’만을 위해 그를 영입했다면 큰 오산이다. 히딩크란 인물이 뛰지 못하는 인물을 천거할 리 만무하다. 68년생 말디니가 ‘어이없게도’ 아직 필드를 누비고 70년생 카푸(이상 AC밀란)는 조카뻘 후배들이 부끄럽게 여전히 터치라인을 쉼 없이 오가며 경의의 대상으로 꼽히지만 코쿠도 못지않다. 카푸와 같은 나이고 활동반경이 더욱 넓은 포지션이란 사실을 감안하면 보다 후한 평가를 내려야겠다. 유로2004이후 ‘체질개선’ 목소리를 높이며 숱한 선수들을 발탁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반 바스텐 감독 역시 코쿠에게 신임장을 건넸으니 실로 대단하다. 살아있는 전설을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플레이어는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출격하는 성남일화의 김두현이다. 재능은 비범하나 길목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평가들이 적잖다. 대표팀 동포지션에 버티고 있는, 맨체스터Utd.라는 항공모함에 탑승한 박지성이 불과 1년 선배다. 자리가 굳건하던 수원에 갑자기 김남일, 안효연 등 수준급 미드필더들이 대거 공수되며 입지가 흔들렸다. 예측 못한 이적에 적잖이 놀랐겠으나 본인 스스로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겠다. 이미 빼어나지만 성장할 개연성이 다분한 끼를 지녔다.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험을 통해 한층 몸을 불려 스스로의 힘으로 막혔던 장벽을 넘는 김두현의 활약을 기대한다. 이영표(아인트호벤)     업그레이드 ‘영표 리’와 골리앗 골리 팔은 안으로 굽는다 했으니 아인트호벤 이영표부터 언급한다. 얼마 전의 기억이다. 꿈의 무대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 그것도 4강에서, 게다 최강클럽 중 하나인 AC밀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참으로 대단했다.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소위 ‘헛다리짚기’로 통용되는, 바디 스워브라는 발재간으로 A급 풀백 카푸를 따돌리던 모습은 감동에 가까웠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호나우도의 같은 기술과 비교하며 아직 부족하다는 일각의 비아냥을 향해 멋지게 복수했다. 박지성(맨체스터Utd.)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나 2년 전(1회 피스컵)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클럽 저지를 입고 고국에서 펼쳐질 그의 플레이를 기대하는 팬들이 상당하다. 네임 벨류로 따지면 토튼햄의 센터백 레들리 킹이 가장 눈에 띈다. 혹 ‘누구’하며 갸우뚱할 수도 있겠다. 잉글랜드대표팀에 워낙이 출중한 ‘ 벽’들이 많기 때문이다. 페르디난드(맨체스터Utd.)-캠벨(아스날)로 굳어지는 메커니즘에서 캠벨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존 테리(첼시)가 자리를 꿰찼던 잉글랜드 A팀 중앙수비 다툼은 그야말로 점입가경. 객관적으로 페르디난드-캠벨이 선발이라고 볼 때 존 테리와 레들리 킹이 그 뒤를 바짝 쫓는 형국이다. 덧붙여 캐러거(리버풀), 웨스 브라운(맨체스터Utd.) 등 그 외에도 자리를 탐내는 1급 플레이어들이 번호표를 받는 실정이고 다시 돌아와 그 와중 주전 혹 교체로 꾸준히 에릭손 감독의 부름을 받는 레들리 킹이라면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최후보루 골키퍼를 소개한다. 이번 피스컵에 출전하는 수문장 중에는 2개 국가의 대표팀 에이스가 포함됐다. 예사 국가가 아니다. 남미에서 가장 먼저 2006독일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아르헨티나 NO.1 골리가 한명이요 지금은 다소 주춤하나 자타가 공인하는 축구예술단 프랑스 안방마님이 나머지다. 두 선수 공히 주전을 굳힌 것이 근래의 일이니 실력에 비해 뒤늦은 평가를 받았고 그만큼 기복 없이 꾸준했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이들이 속한 클럽경기를 관람케 된다면 현란한 방어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보카 주니오르스의 로베르토 아본단지에리(아르헨티나)와 리용의 그레고리 쿠페(프랑스)를 소개하며 문을 닫는다.

[Hola!사비올라]

보카랑 PSV 대전에좀 오지...ㅠㅠ 금요일 개막전에서 PSV는 보겠지만..ㅋ 서울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