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볼파크] 프로야구 흥행 다시 살아나라~
우리 프로야구의 흥행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먼저 미국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김병현, 김선우와 일본 프로의 이승엽 등이 부상이거나 부진으로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해외에 쏠리던 팬들의 관심이 줄어들어 반대급부로 국내 야구에 눈길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보다는 지난 주말 LG와 두산이 역전승을 거두며 중상위권에 올라 가장 많은 야구팬들을 보유한 서울의 야구 열기가 뜨거워질 계기를 마련했다. 더구나 지난주 대구 연고의 삼성은 3승1패, 부산의 롯데는 3승2패의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려 대도시 팬들의 우리 야구 관심이 높아졌다.
LG는 한화와의 대전 원정 일요일 경기에서 ‘적토마’ 이병규의 연속경기 안타 행진이 25게임으로 끝나 안타깝게 됐으나 대역전승을 거두고 2위에 올라 팀 분위기가 상승기류를 타게 됐다. 3루수 박기남 등 초년생 백업 멤버들이 수비와 공격에서 기대 이상 선전해 선수단 전체가 신바람에 싸였다.
두산은 선두 현대에게 주초 3연전에서 한 게임 정도는 이길 수 있었던 경기마저 놓쳐 ‘두산이 한 경기만 잡았어도 전체 판도가 정말 재미있게 백중세가 됐을 텐데. 이제 두산은 추락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두산은 주말 잠실 홈경기서 강호 기아에 연거푸 뒤집기에 성공하며 곰들의 끈기를 과시했다.
올 시즌 초 전문가들의 예상에서 두산은 롯데와 더불어 하위권으로 점쳐졌다.
롯데 선수단도 “우리가 당연히 두산보다 앞선다”고 낮게 평가했던 두산은 이제 “왜 우리를 우습게 보는지 모르겠다. 4강에 갈 수 있다”고 오기를 넘어선 자신감을 갖게 됐다. 베테랑 장원진이 강타자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기 시작했고 계약금 한푼도 없이 지난해 입단한 유격수 손시헌은 공수에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쳐 무명선수 성공담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만하게 됐다.
롯데는 비록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만만하게 여길 ‘동네북’ 신세는 아니다.
특히 라이온-페레즈로 이어지는 용병 타자들은 최강의 중심 타선으로 자리잡아 팀내 다른 타자들도 덩달아 방망이가 살아나고 부수적인 덕을 보고 있다.
두산의 주말 이틀간 잠실경기에는 3만4000명의 관중이 모였다. 과거 야구 인기가 높았을 때에 비하면 적은 숫자지만 앞으로 호황이 예고된다.
이번주 LG-두산, LG-기아의 잠실경기나 롯데-현대의 부산경기는 날씨도 괜찮아 야구장 열기가 한층 달아오를 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