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랜만’이라는 낯선 말을 하게 된다.
그 동안 다들 별고 없으시겠지?
건강하시겠지?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지공선사(地空禪師)’ 자격은
이미 오래 전에 땄고, 이제 ‘목공선사(沐空禪師?) 자격도 땄다.
내는 것 없이 받기만, 누리기만 하니 어찌 미안치 않을까 만,
구청에서 발급하는 공짜 목욕카드를 받았다.
역시 대한민국은 부자 나라다.
너무 좋은 나라다.
덕분에(?) 아침부터 느긋하게 해수탕 사우나를 다녀왔다.
더운 여름날 ‘이열치열’하는 마음이랄까?
육신이 한결 개운하다.
공짜라서 더 일까?
글쎄.
내일이면 7월과도 이별이다.
길고 긴 장마 통에는 온 나라가 폭우 때문에 힘들었다.
‘파출소 피하니 경찰서가 나온다.’고 했던가?
이제 한숨 돌리나 했더니 웬걸.
득달같이 달려드는 폭염이 난리다.
더워도 너무 덥다.
이를 말일까만,
어련히 알아서들 할까만,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에 조심하자.
한 번 더 다짐하자.
어느새 여름이 깊어졌다.
창밖의 매미소리가 아침부터 요란하다.
한 맺힌 울음인지, 짝을 찾는 사랑의 세레나데인지.
얄구궂기로 따지자면 매미의 일생만 한 것도 없다.
5~7년을 땅속 암흑세계에서 애벌레로 살다가
우화(羽化)를 거쳐 성충(成蟲)이 되었건만
주어진 삶이라고는 고작 보름 남짓이니
그 억울함이 오죽할까?
운명인걸 어쩌겠는가 만,
보름 안에 암‧수 짝짓기를 통해서
종족 보존의 의무까지 완수해야 하는 신세다.
한시라도 빨리 짝을 찾아야 한다.
삶을 즐길 겨를이 없다.
여유가 없다.
그러니, 처량한 신세타령하느라 슬피 울 수밖에.
짝을 찾느라 목청을 돋울 수밖에.
윤회의 사슬을 끊지 못한 죄 때문일까?
너무 개떡 같은 숙명이다.
고달픈 신세다.
사람이나 매미나 더운 여름 한철나기는 마찬가지.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그래도 매미소리는 여름의 낭만이다.
매미소리 없는 여름은 앙고 없는 찐빵이요,
고무줄 없는 ‘사리마다’이다.
매미소리 들으며 여름을 느낀다.
고향을 추억한다.
7월 둘째 주,
마산 장 某 친구 느낌처럼······
- 끝 -
너무 덥습니다.
친구님들 8월에도 건강하세요.
안녕!
첫댓글 '목공선사'는 생소한데? 부산은 정말 살기좋은 천국일세 그려^^
매미소리는 고향 정자나무아래 낮잠 자며 듣는 소리가 제일 명창이라.
매미의 기막힌 사연은 차치하더라도 낮잠 잘 때 울음소리는 정겹는데, 저녁 늦게 우는 소리는 와그리 시끄럽노?
날씨 더워 번개치지도 못하겠고,청상 8 월 정기모임 때나 얼굴 바야건네.더부 묵지말고 단디 몸 챙기소.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