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 걸까요? 법을 잘 지키면 된다고요? 어쩌면 잘 지키기보다는 잘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재판을 한다고요? 어디서 들은 이야기, 재판에서는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이기기 위해 하는 겁니다. 범인을 잡는다 해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정당한 재판을 받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지은 죄가 명백하다 하더라도 그에 따른 증거가 확실하지 않다면 벌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증거도 증거로서 효용이 있느냐 따집니다. 중인이라 해도 역시 증인으로서 자격이 있느냐 하는 문제가 따릅니다. 경찰관이 애써 잡아온 범인이라 하더라도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피해를 입은 피해자 쪽에서는 범인이 저지른 행위에 대하여 마땅한 벌을 받기 원합니다. 당한 일에 대한 억울함과 분함을 다소라도 상쇄시킬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판결된 형벌의 양이 생각보다 턱없이 적다면 그 억울함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마음의 상처로 덧입혀집니다. 처음 피해 입은 것으로 상처를 입은 데다가 이제 분통까지 얹어서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때로는 피의자의 복수심까지 걱정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경찰이 목숨을 걸고 잡아온 강력범이라 할지라도 아주 유능한 변호사를 고용하여 기묘하게 변론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증인이나 증거물이 조금이라도 흠이 있다면 바라는 대로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소위 대단위 범죄조직은 어떻게든 고위 관리의 권력을 안고 활동하려 합니다. 그리고 막대한 돈을 들여서 아주 유명하고 유능한 변호사도 고용합니다. 물론 모두 돈으로 그들을 옭아맵니다. 누구나 약점은 있는 법이니 그것을 이용하여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위기 때에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물론 권력은 자기네 이익을 창출하는데 적극 활용합니다. 당연히 그 대가도 충분하게 지불해주지요. 그러니 그 돈 맛에 취하여 함께 범죄집단의 하수가 되거나 동업자가 돼주는 것입니다. 서로가 좋은 것입니다. 결국 동업하는 셈입니다. 권력을 이용하여 길을 열어주고 이득이 발생하면 서로 나눠가지는 것입니다. 같이 배불리는 일을 하는 셈입니다.
‘알렉스’는 알아주는 살인청부업자입니다. 그러나 나름의 원칙은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의뢰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현장에 마주한 상대가 어린 소녀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나와 연락을 합니다. 이 거래는 취소한다. 어떻게 어린아이를 처리하라고 하느냐, 이건 말도 안 된다. 아니 상대가 누구든 무슨 상관이야, 시키는 대로 일하고 대가를 받으면 그만이잖아? 아니야, 그럴 수 없어. 어린아이는 안 돼. 끝! 그러나 얼마 후 뉴스에 나옵니다. 그 어린아이가 살해된 모습이 화면에 나옵니다. 이럴 수가! 바로 이어 자기를 살해하려는 자들이 급습합니다. 바로 오래 거래해오던 그 지인입니다. 총격 끝에 그 무리를 처리합니다.
이 놈들이 기어코 증인이 될 아이까지 살해하고는 자기에게 모두 덮어씌울 작정이었구나 싶습니다. 이런 놈들은 그냥 둘 수가 없지. 관련된 작자들을 추적합니다. 그리고 처리하면서 그들이 보유하고 있던 증거자료들을 취합니다. 문제는 이 증인이 되어줄 어린 소녀가 멕시코 인신매매단과 연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증인으로 소녀를 보호해주려던 형사 ‘빈센트’와 동료들 ‘린다’와 ‘마르케스’가 뒤를 쫓고 있습니다. 소녀와 연관된 인신매매단, 그 조직원들이 하나하나 제거되고 있으니 누가 개입되어 있는가 추적합니다. 결국 유명 살인청부업자가 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누구를 살해하였든 살인사건입니다. 이래저래 찾아내야 합니다.
혼자서 처리하며 다니는 알렉스는 알츠하이머 환자이고 생존기한이 많지 않습니다. 복용하던 약 때문에 한 여자가 살해되고 자신의 신분도 노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직의 아지트까지 급습했다가 그들에게 붙잡힙니다. 실컷 두들겨 맞고는 입원시킵니다. 거기서 형사들과 대면하여 사정을 이야기하고 정의실현과 복수를 부탁합니다. 정의? 빈센트가 기막혀 합니다. 본인이 당한 일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입원시키는 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남몰래 살해하려 합니다. 다행히 빠져나오지만 동원된 경찰들에게 당합니다. 모든 것을 빈센트에게 맡기고 스스로 죽음의 길로 나선 것입니다. 어차피 오래가지 못할 생명이니 형사에게 맡기는 편이 나으리라 판단했겠지요.
증거물들을 가지고 검사를 찾아갑니다. 살인청부업자에게서 얻은 증거물이 유효한가? 그리고 그는 이미 죽은 사람이다. 더구나 보완해야 할 사항도 있다고 합니다. 저들이 나누었다는 살인청부를 요청한 대화록입니다. 막강부자 ‘다바나’는 아무런 혐의점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모든 사건의 핵심인물임에도 그를 기소할 아무런 증거물이 없다는 사실에 낙심합니다. 마지막 순간 알렉스가 기억해낸 단서를 알아내고 바로 그 대화록까지 찾아냅니다. 그런데 그것마저 증거물로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이 모두가 한 통속인가? 도대체 이 빌어먹을 사회에서 정의는 실현될 수 있는 것인가? 악의 세력은 참으로 거대합니다. 영화 ‘메모리’(Memory)를 보았습니다. 2022년 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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