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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씨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없소 여보 왜 한마디 말이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 "89년 여름으로 기억이 됩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마포대교를 건너는데..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김목경이라는 가수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듣는데 눈물이 왈칵 솓더군요.. 다 큰놈이 사람들 앞에서 우는게 그래서..으~~이러고 참았어요.. 챙피하니까... 노래를 들으면서..나중에 꼭 한번 불러봐야지..했는데.. 이번에 ''''다시부르기'''' 두번째 앨범을 작업하면서..이 노래를 목록에 넣었습니다. 새벽에 녹음실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데..목이 콱 메어오더군요.. 결국..소주 한병을 다 비우고 녹음을 마쳤습니다..음주 녹음이지요.." <가수 김광석 이야기> ===================================================================== 얼마전.. 평소 잘 아는 분이 부친상을 당했습니다.. 평소 연세답지 않게 굉장히 활달한 모습을 보이셔서... 나이차에 대한 실감을 잘 못했었는데... 아차..싶더군요.. 그 소식을 듣고...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통화를 하고 나니.. 유달리 이 노래가 생각이 나더군요... 괜히..서글퍼 지고...안타까워지고.... ''''나이가 들어감에..흰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라는 대목은... 참 따듯하면서도 서글픈....그래서 무척이나 가슴저린 부분입니다... 지금은..60대라 해봐야...뭐 그다지 노령도 아닌 나이가 돼 버렸지만.. 숫자상으로 나타나는 의미보다..그 속에 새겨진 의미를 생각해 보면.. 흰머리가 희끗하신 두 노인네가..서로를 의지하면서... 다 커버린 자식들의 무관심에 가슴아파하며..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보다 훨씬 더 많음을 느끼며... 정들었던 벗들과...가족과...땅과..나무와.. 하늘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그런 노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노래를 부를 때 마다..들을 때 마다... 점점 무관심해지고...무던해 지는 부모에 대한 생각들을.. 반성하고 또 반성해 봅니다.... 오늘...지금 이 순간... 홀로 고향에 남아계신..혹은 집에 계신.. 우리네 부모님들께 안부전화라도 한통 해야겠습니다... 다시못올 그 먼길을...떠나시기 전에 말입니다... <김광석을 사랑하는 모임 글에서 편집> |
첫댓글 김광석 노래 .............무지좋아하는데.....참오랜만에 들어보네요
화산님..........노 부부를 통하고 음악을 통하고 화산님의 글을 통해 부부의 참 사랑을 깨우치고 갑니다...고맙습니다..고운밤 편안함으로 보내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