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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민성노련 전국철거민연합과 만남, 연대투쟁 가시화

2006·02·04 04:18

[한국인권뉴스 취재팀]

전철연, 재개발 목적 집창촌 강제철거에 민성노련과 연대투쟁한다

3일 오후 민주성노동자연대(민성노련 http://cafe.daum.net/gksdudus ) 이희영 위원장은 최근 민성노련 지역(경기도 평택시 소재)내 재개발 움직임과 관련하여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사무실(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소재)을 방문, 남경남 의장과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이희영 위원장은 현재 성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인 집창촌이 재개발이 될 경우, 성노동자들은 갈 곳이 없어지고 결국은 음성적 성거래 시장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고, 재개발 사업자들과 몇몇 지주들의 배만 불리기 위해 빈민인 성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무책임한 재개발 방식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민성노련과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는 민주성산업인연대 김삼석 회장이 함께 했다. 김 회장은 집창촌이 성산업의 특성상 세입자인 영세한 성산업인들과 성노동자들이 공존하는 주거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함께 재개발에 대처하는 중이라며  최근 지역내에서 일고있는 재개발 움직임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남경남 의장은 사회계급의 성격상 성노동자에 대해서는 본질적으로 함께 투쟁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며, 성산업인은 사안에 따라 세입자 부분에 초점을 맞춰 투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고, 무엇보다 신속하게 세입자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재개발에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의장은 며칠 내로 민성노련을 방문, 현장 상황을 둘러보고 연대해 나갈 것을 민성노련 측에 약속했다.  

양측의 만남은, 지난해 12월 평택에서 열린 ‘성매매 집결지문제 해결을 위한 평택지역 세미나’(주최:경기도, 주관:평택성폭력상담소, 후원:평택시)에서 참가자들이 경제논리와 지역 이미지 개선을 주장하며 집창촌을 폐쇄하고 도시재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부추긴 것과 관련, 민성노련이 전철연에 질의한 결과 "도시재개발을 목적으로 집창촌 강제철거가 행해질 경우에는 연대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동안 전철연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노점상이나 철거민 등 빈민들처럼 사회적 약자인 성노동자들과의 연대가 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전국철거민연합의 민성노련에 대한 연대가 조만간 구체적인 형태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에는 성노동자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성노동운동민중연대’ 법률지원팀이 배석했다.  


* 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이란?
http://pw87.jinbo.net/

전철연은 투쟁력이 선명한 대표적인 철거민운동단체로, 전국의 철거민들이 자주적으로 단결하여 노동자민중생존권을 수호하고, 우리 사회의 토지/주택문제의 올바른 해결과 노동자민중세상 쟁취를 목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전철연은 △대책 없는 강제철거에 맞서 철거민의 생활권과 생존권을 자주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반사업 △노동자민중생존권을 위협하는 반민주적인 악법철폐와 제도혁신을 위한 제반사업 △노동자민중운동의 강화발전을 위한 노동자민중연대와 관련한 제반사업을 전개한다고 규약에서 밝히고 있다.  

[한국인권뉴스]

▼(왼쪽부터) 민성노련 이희영 위원장,전철연 남경남 의장,민주성산업인연대 김삼석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