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이민철 씨 기록을 담은 책 ‘또 오이소 자주 오이소’를 선물하기로 한 날이다.
박효진 선생님이 기록한 이민철 씨 책을 대신 전하게 되어 여러 감정이 든다.
잘 전하는 게 후임자로서 마땅한 도리일 것이다.
그간 책을 누구에게 어떻게 전했는지는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기록에서 알 수 있는 바가 있고 이민철 씨에게 묻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하기에
이민철 씨에게 누구에게 선물하고 싶은지 여쭈었다.
제주 형님, 경산 숙모님, 이정일 원장님, 김현중 집사님, 김진우 장로님, 제일분식 사장님이라고 했다.
책을 포장할 포장지를 사러 왔다.
포장지 고르며 어떤 게 괜찮을지 물으려는 참에, 이민철 씨는 다른 데 시선이 빼앗긴다.
요즘 동물에 관심이 많으시다.
집으로 돌아와 편지 쓰고 포장하기로 했다.
이민철 씨가 거실 식탁에서 쓰자고 해서 마주 앉는다.
거창하게 하실 말씀은 없는 것 같아 직원이 쓰는 걸 돕기로 했다.
이민철 씨가 다 쓴 편지 읽어보고 이름 쓰고 포장 마무리 스티커도 붙이기로 했다.
길지 않지만 공들여 6장의 편지를 썼다.
오전에 선물까지 하려 했는데 빠듯했다.
오후가 되어 이민철 씨와 다시 만났다.
먼저 김현중 집사님, 김진우 장로님은 잠깐 뵈어 전할 수 있을지 연락해 보기로 한다.
이민철 씨가 휴대폰을 깜빡 두고 오셔서 직원에게 연락을 부탁했다.
김현중 집사님은 대구에 지낸다고 집 주소를 보내주셨고, 김진우 장로님은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우체국에 들러 김현중 집사님, 이정일 원장님 편으로 책을 보낸다.
우편 접수를 마치고 대기하는데 김진우 장로님에게 전화가 온다.
직원 휴대폰이지만 이민철 씨에게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이민철 씨가 통화하는 사이 직원은 우편을 접수했다.
이민철 씨가 장로님이 약속이 있는 걸 깜빡했다며 다시 날을 잡자고 하셨단다.
이민철 씨와 이야기해 보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장로님에게 문자 남겼다.
“이정일 원장님한테는 내가 연락해 볼게요.”
우체국에서 나와서는 시장으로 향한다.
처음에 말한 제일분식에 이어 옥이식당에도 한 권 전하고 싶다 하셨다.
주차를 마치니 이민철 씨가 길을 안내한다. 제일분식에 먼저 갔다.
“민철이 책 나온 건데, 읽어 보이소.”
손님이 많이 계셔서 사장님이 분주해 보이셨다.
책을 잠시 내려두셨는데 혹여 어디로 떨어지거나 음식이 묻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먼저 나서는 이민철 씨를 따라 나가다가 뒤를 흘긋 봤다. 다행히 사장님이 챙기셨는지 책이 안 보였다.
바로 옆 가게가 옥이식당이다.
“민철이 책입니다. 읽어보세요.”
“아 그래? 고마워. 잘 읽을게.”
이번에도 길지 않은 설명이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하는 인터넷 속 유명한 컷이 떠오른다.
정말 평가서는 ‘일단 읽어보아야 할’ 책 같다.
읽다 보면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 싶다. 평범하게 돕고자 하는 뜻이 자연스레 전해지지 않을까.
2026년 4월 30일 목요일, 서무결
이렇게 포장하시는 건 처음 본 것 같네요. 다들 잘 아는 사이이니, 짧은 말에도 다 알고 계실 겁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박효진
귀한 책. 포장에도 정성이 느껴집니다. 신아름
이민철 씨가 이 책의 내용과 과정과 쓸모를 알고 두루 소개하며 전하게 도와줘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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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민철이 책 나온 건데, 읽어 보이소.”
이민철 씨가 어떤 모습으로 책을 전했을지 상상이 됩니다. 본인의 기록이고 이를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듯 합니다.
서무결 선생님, 책을 잘 전달하도록 함께 궁리하고 준비하느라 애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