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입니다. '방'은 '놓을 방' 그리고 '기'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한자인데, '갓 변'에 '기운기'를 쓴 자입니다. 이 '방구'는 옛말에서는 '방긔'라고 했었기 때문에 오늘날 '방구'가 한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이것이 한자어인 줄 모르게 된 것입니다. 17세기 이후의 모든 문헌에 '방긔'로 나오고 이것의 한자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방구는?
섭취한 음식은 긴 장관을 통과하면서 마지막에 항문을 통과하기 전에 결장에 모여집니다. 이때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 가스는 항문의 순간적인 열고 닫음으로 변이 안나오게 새어나옵니다.
이때 떨림으로 인하여 방구소리가 들립니다. 결장에 변이 모여지면 대뇌에 전달하여 화장실을 가고 싶은 느낌을 줍니다. 방구를 자주끼는 이유는 많이 있으나 방구는 결장에 변이 모여있으니 빨리 화장실가서 변이 쌓인 창고를 비우라는 신호입니다. 일종의 습관으로 방구는 자기표현의 일종일 수도 있고 불만 표현의 한형식일 수도 있습니다.
방귀의 원인은 그것만이 아니라 신경질적이 되거나 불면증에 걸리면 장내의 세균의 균형이 깨져 가스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냄새의 원인 중 하나로 아미노산이 분해될 때 생기는 인돌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이것이 향수의 원료와 같은 성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방귀로 배출되는 인돌을 0.1% 이하로 묽게 하면 아주 좋은 냄새가 납니다. 그렇다고 해서 향수에서 사용하는 인돌을 방귀에서 추출하는 것은 아닙니다^^;.
★ 원할 때마다 방구를 뀔 수는 없습니다. 방구는 대장(특히 직장)에 가스가 찼을 때만 나옵니다..
★지독한 냄새의 방구를 참으면 몸에 해롭지는 않습니다..단, 암모니아 가스(단백질 소화시 생기죠)는 만성간경화 환자에 해롭습니다.(간에서 암모니아의 해독작용이 안되므로)되도록이면 방귀는 빨리 뀌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참는다면 방귀는 어디로 갈까요.
직장에서 대장, 소장, 위장으로 되돌아가 트림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직장에 가스가 차서 부풀어 오르면 방귀를 뀌고 싶어지지만 대장의 길이는 2미터나 되는데다가 직장 방향으로 배설물을 운반하는 운동이 왕성한 곳이기 때문에 그런 강력한 흐름을 거슬러 갈 만한 힘이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방귀를 참는다 해도 조금씩 방출되기도 하고 배변과 동시에 나오기도 합니다. 단, 너무 오래 참으면 하복부 팽창감이 느껴져 불쾌해지므로 되도록 빨리 방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복 수술 후에 방귀가 나오는 것을 장 기능 회복 시기로 볼 정도로 방귀는 건강의 증거인 셈입니다.
★방구는 대변의 작은 입자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성분이 전혀 다릅니다.. 단, 방구를 뀔 때 대변이 조금 나올 수 있습니다.
★방귀는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수소, 메탄 외에도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 기체입니다. 방귀는 대장에 서식하는 각종 미생물이 생산합니다. 즉 소장에서 소화 흡수 되지 않은 식품의 성분이 대장에 도달하면 장내 미생물이 이를 먹이로 하여 생활하게 되는데, 이때 부산물로 각종 유기산과 기체를 생성합니다.
그래서 이들 기체가 장에 모여 있다가 항문을 통해 배출되면 방귀가 되는 것이다. 만약 대장에 미생물의 먹이가 충분히 많이 오면 더 많은 기체가 생기게 되므로 방귀가 잦습니다. (즉 과식을 하면 더 많은 방귀가 나오죠)
특히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당류(우유등의 유제품과 콩류)가 많으면 많은 양의 방귀가 생성됩니다. 예를 들어 콩을 많이 먹으면 방귀가 잦은데 이는 콩 속에 들어있는 소화가 잘되지 않는 소당류(스타치오스와 라피오스라는 올리고당) 때문인 것입니다..
양과 냄새는 식품의 성분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백질 성 식품을 섭취한 경우 방귀의 양은 적지만 단백질 분해로 인해 강한 불쾌 냄새 성분이 생깁니다.. 따라서 소리없이 적은 양의 방귀가 나오지만 냄새는 심합니다..
반면 탄수화물성 식품을 섭취하였을 때는 주로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이 방귀가 상당히 많은 양이 생성됩니다. 하지만 냄새 성분 생성이 적기 때문에 소리는 요란하지만 냄새는 심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방귀의 양과 냄새는 음식물의 종류와 양에 따른 것이지 그 자체가 위험하거나 건강이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소장과 대장에는 평균 2백mL의 가스가 남아있고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중 하루에 평균 13번 가량 방귀를 뀝니다. 전체 가스 방출량은 적게는 2백mL, 많게는 1천5백mL에 이릅니다.
장에 생기는 가스의 일부는 위로부터 찾아듭니다. 위 안의 공기는 주로 음식물을 삼킬 때 생깁니다. 음식물을 한번 삼킬 때마다 수mL의 공기가 위 안으로 들어옵니다. 이 공기는 대부분 '꺼억' 하고 트림할 때 다시 몸 밖으로 배출되고, 일부만이 장으로 내려가 항문을 통해 나갑니다.
대부분의 방귀는 대장에서 발생합니다.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내려온 여러 가지 음식물이 대장 내에 살고 있는 여러 가지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방귀가 생깁니다.
그런데 잦은 방귀가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배변습관변화 등과 동반되면 체계적인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우선 호기수소검사를 통해 탄수화물이나 유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유당의 흡수장애가 있는지 확인하고,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해 대장암 등 종양에 의한 대장의 폐쇄나 치질 등에 의한 항문주위의 변형에 의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하루에 발생시키는 방귀의 횟수에 따른 음식물의 분류★
▶정상적인 빈도로 방귀를 유발하는 음식 (하루 10회 이하의 방귀)----->
육류, 가금, 생선
야채: 양상치, 오이, 브로콜리, 후추,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과일: 포도, 딸기
탄수화물: 쌀, 콘칩, 팝콘, 땅콩, 밤, 호두
계란, 우유가 없는 초코릿, 물, 과일냉채
▶중등도의 방귀 유발 음식 (하루 20-40회)
사과, 빵, 감자, 가지, 감귤
▶방귀를 많이 유발하는 음식 (하루 40회 이상)
유제품, 양파, 당근, 샐러리, 건포도, 바나나, 살구, 자두
★대장에 조그만 혹이 발견되면 흔히 내시경을 통해 전류를 흘려보내 혹을 태워버리거나 잘라냅니다. 그런데 1970년대 말 내시경으로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던 환자의 대장에서 폭발이 일어나서 환자는 사망했습니다.
가스 중에서 가장 많은 이 수소 때문에 1970년대 말 '대장폭발'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당시 환자는 내시경 검사를 위한 관장약으로 만니톨이란 약을 사용했습니다. 만니톨은 대장 내 세균과 작용해 수소를 많이 발생시키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적당량의 수소와 산소가 함께 있을 때 전류를 흘리면 물이 만들어지면서 에너지가 방출된다. 따라서 만니톨로 인해 대량으로 만들어진 수소가 몸 속의 산소와 공존한 상태에서 전류를 흘렸기 때문에 '폭발'이 일어난 것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만니톨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편 수소를 소모하는 세균은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메탄가스를 만들어냅니다. 메탄가스는 대변에 쉽게 포함됩니다. 그래서 메탄가스를 많이 만드는 세균이 장에 많으면 대변이 가벼워져 물에 둥둥 뜨게 됩니다.
★ 메탄가스의 '역할'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수소나 메탄가스는 세균에 의해 음식물 속에 포함돼 있는 성분의 하나인 유황과 결합합니다. 유황은 혈액을 통해서도 내장 기관에 전달됩니다. 이 유황이 바로 독한 냄새를 일으키는 장본인. 유황을 포함한 가스가 많을수록 방귀 냄새가 많이 납니다.
★하루 평균 34번 방귀를 뀌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장에 특별한 질병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당(乳糖)을 분해하는 효소가 정상인에 비해 결핍돼 있었다(오페론). 그 결과 우유를 마시면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까지 내려와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많은 가스가 생겼습니다. 따라서 이 환자에서 우유를 조금 먹게 하고 탄수화물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하게 하자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우유 먹으면 가스 자주 배출
한국 사람은 우유를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뱃속에 가스가 많이 차서 방귀를 자주 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서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감소하는 사람들이 체질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도 우유 성분이 들어있는 요구르트는 먹어도 괜찮다. 요구르트 속에는 소화되면서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를 분비하는 유산균이 같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스를 많이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물은 다음과 같다. 방귀를 많이 뀌어서 불편한 분들은 참고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