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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아버지,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이 갈라지고, 당신의 빛을 내려주셨던 것처럼
저희를 가로막는 모든 장벽을 뚫어주시고
당신의 빛을 비춰주소서.
먹구름을 걷워주시고 당신의 음성을 들려주소서.
아니 먹구름 속에서도 당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마음의 귀를 열어주소서.
"너는 사랑하는 내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저희로 하여금 당신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자의식을 갖고 살아가게 하시며
저희들이 하는 일마다 아버지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되게 하시고
언제나 어디서나 당신이 함께 하신다는 현존의 기쁨 속에 생활하게 하소서.
2단)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가나의 혼인 잔칫집에서 술이 떨어져 애가 타던 이들의
궁핍한 사정을 제일 먼저 알아채신 어머니,
오늘 저희의 사정도 주님께 전구하여 주십시오.
저희 가정에도 바닥이 드러난 항아리가 여러개 있습니다.
사랑일 수도 있고, 돈일 수도 있고, 기쁨일 수도 있고
건강일 수도 있고, 평화일 수도 있고, 신뢰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집주인인 저희 조차 모르고 있는
어떤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늘 작은 일에도 낙심하고 작은 일에도 불안해하는
어머니의 치마 폭에 매달린 어린 아기와 같사오니
어머니의 모성적 사랑과 끊임없는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주님,
일찌기 당신께서는 저희의 연약함을 아시고
미리 어머니를 저희와 맺어주셨으니
당신 어머니이시며 저희들의 어머니이신
성모 어머니의 전구를 들으시어
오늘 저희 가정에도 필요한 기적을 베풀어주소서.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때를 앞당겨 기적을 베풀어 주신 주님,
저희가 아니라 어머니를 보시고 저희가 계획하는 일에도
때를 앞당겨주시는 기적을 베풀어 주소서.
또한 당신의 때에 저희 계획을 맞출 수 있는 통찰력도 주소서.
저희의 빈한한 살림살이에서
바닥이 드러난 여러개의 항아리를 채워주소서.
채워질 뿐만 아니라 저희가 예상하지도 못한
최상의 것을 맛볼 수 있는 은총을 체험하게 하소서.
그 항아리가 차고도 넘쳐,
저희 가족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질좋은 것에 취하고
아버지를 찬양하고 아들을 찬양하고 어머니께 감사드리게 하는
진정한 기적이 가나에서처럼 여기서도 일어나게 하소서.
3단)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가시는 곳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주님,
오늘, 저희가 머무는 여기에서도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소서.
당신 말씀의 위력으로
저희도 그 천국을 지금, 여기서부터 맛보게 하소서.
저희 가정과 직장과 단체가 하느님 나라가 되게 하소서.
저희 가족과 직원과 방문객들이 하느님 나라의 임재를 느끼게해주소서.
평화와 사랑과 정의와 용서,
화해와 온유와 겸손과 나눔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
그 하느님 나라가 하늘에서와 같이
저희의 삶에서, 저희의 행위에서, 저희의 마음 속 깊이에서
날마다 실현되게 하소서.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저희가 항상 무슨 일을 하던지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이 원하시는 의로움을 먼저 구할 수 있게 하시고
그 나머지의 것들은 덤으로 받을 수 있게 하소서.
4단)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다볼산에서 거룩히 변모하심으로써
당신의 영광스러운 본 모습을 열어 보여주시고
동시에 당신을 따르는 저희들의 미래의 모습도 미리 보여주신 주님.
저희가 눈부시게 황홀한 그 모습을 꿈꾸며
당신의 발자국을 따라가게 하소서.
오늘의 고난을 헤쳐가게 하소서.
당신의 품 속인 거룩한 산에
저희의 보잘 것 없는 초막을 지을 수 있게 허락하소서.
그 초막이 저희의 최상의 피신처가 되겠기 때문입니다.
험한 세상에서 상처를 받고 낙심할 때마다
그곳에 찾아들어 치유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어떤 마전장이도 따라올 수 없었던 그 솜씨로
저희를 빛나고 아름답게 변화시켜 주소서.
지치고 움츠러든 저희의 심신을 어루만져주시어
용기와 위로를 얻고 세상으로 다시 나아가게 하소서.
저희가 하는 일과 만나는 사람들과 사건들이
당신의 빛을 세상에 드러내는 방편이 되게 하소서.
"이는 내 아들, 내가 택한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어라"
세상의 온갖 달콤한 유혹들을 물리치고
오로지 당신의 말씀만을 듣게 하여 주소서.
그 말씀을 따라 살 때에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고난의 여정을 헤쳐나가면
반드시 빛나는 영광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오늘 여기서부터 체험하게 하소서.
5단)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저희를 위하여 목숨을 내어주신 주님.
세세대대로 함께 하고 싶어 성체성사를 제정해주신 주님.
송두리째 내어주신 그 몸과 피는.
저희의 죄를 사하기 위해 주신 사랑의 선물.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이것은 나의 피다.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
저희도 당신의 희생을 본받아
저희와 관계를 맺는 모든 이들을 위해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소서.
저희도 당신의 용서를 본받아
저희에게 상처를 준 모든 일들을 용서할 수 있는 은총을 내려주소서.
저희가 상처를 입힌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청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저희의 희생과 매일의 순교가 한알의 밀알이 되어
저의 가족들과 직원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되게 하시고
저희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 모두,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Love and life